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온선(온라인선생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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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 온선(온라인선생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한가위를 맞이해서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한자씩 적어 내려간 감사인사를 했다. 그런데 돌아온 회신이 엄청 멋진 AI를 활용해 본인 사진까지 넣은 이미지 한 장으로 왔다. 아...명절인사도 이제 몇 마디면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는데, 그걸 하지 않거나(못한) 나는 괜찮은 걸까에 대해 생각이 미쳤다.

작가도 역시 처음부터 AI가 이렇게 삶과 일에 깊숙하게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유튜브 대본을 기획해서 짜는데 며칠을 골몰했던 것을 이제는 하루에 세 편씩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말이다. 이것이 본인의 창작물일 때의 속도감과 다르게 이제는 누구나 타자만 놀리면 AI가 그럴싸하게 써주는 시대가 되다보니 느리게 일을 하면 안되는 압박감이 엄청나졌다. 나 역시 중요 자료는 기밀이니까 올리지 않더라도, 공문을 쓸 때 한번 더 고르고 새긴 말보다, <공손하게>써줘 로 적어내는 편이 편해졌다고 할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쓸 텐데 내가 더 일하는 시간을 낭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고심과 고민이 비효율로 비춰진다는 생각은 나 역시 했었고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아예 AI가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직접 작성한 내 이메일은 건조해보이기까지 하다.

작정하고 잘 하는 AI라는 녀석을 잘 배워야 하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남겨야 한다는 것도 역시 동감한다. 점점 더 내가 일을 의존하면서 나는 퇴보되고 있는가란 생각을 지울수는 없지만 그래도 같이 가야한다. 내가 하는 일의 상한선을 만들어 내면서 말이다. 그 기준에 부합한다면 적당한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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