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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 이야기
바이즈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루루 이야기 - 바이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영덕에 어머니와 할머니와 살고 있는 루루의 귀향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조용한 인상의 여성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결혼이 파경을 맞으면서 루루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몸만 고향으로 내려온다. 때는 그렇게 오래지 않은 중국이다.
돌아오며 몸 속에 아이가 생긴 것을 알았지만, 이혼한 전남편과 연락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할머니 루이포가 어린 루루에게 반복해서 들려준 “너는 네 편이 먼저야”라는 말은 내내 나도 입술에 올려보았다. 내 행복을 위해서는 내가 가장 먼저여야 한다는 말 같았다.
나 역시 지금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리 누군가가 좋아도, 멀어져도, 원해도 거기에는 내가 먼저다. 당장은 아플지언정 말이다.
이후 루루에게는 딸이 태어났다. 그리고 복원반점에서 일하며 식당에서 매니저로서 일하게 된다. 조용하지만 다부졌던 루루는 2층 홀을 전담하게 되고, 거기서 손님으로 <티엔화>를 만난다. 처음 엇갈린 대화에서 루루는 가장 비싼 음식을 추천하게 되는데, 이후 그녀를 찾아 티엔화의 전화가 시작된다.
1부의 내용은 둘의 사랑이 전화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잔잔하게 진행된다. 그들의 사랑 뿐만 아니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에서 개혁개방과 배급 사이에 변화를 직접 몸으로 겪었던 사람들의 심리도 잘 표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석을 좋아하기에, 4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라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쓸떼없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반지가 루루의 손에 들어왔다가. 광산에서도 그 뒤에 잃어버린 후에도 티엔화와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보니 어떤 디자인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식당 종업원인 루루가 봤을 때는 과했다가, 이제 기업가가 된 루루가 봤을 때는 잘 어울렸을 그 반지.
책에서 서로가 틀어질 때 등장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향한 진심인 것을 그 때도 알았고, 나중에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홍콩에 2000년대 중반에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그때를 회상하며 란콰이퐁에서 거니는 루루와 티엔화의 그 여남은 거리와 느낌을 상상해보았다.
결국 만날 사람은 제자리를 돌아서도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불렀던 라오포(老婆 lǎopó) 이것이 아니면 안되었을 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