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쩐의 전쟁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이한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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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쩐의 전쟁 – 이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금 소위 미국을 보고 <소송의 나라>라고 한다. 만약 맥도날드에서 뜨거운 커피에 내 실수로 화상을 입었어도 주의 문구가 없었으면 이에 해당하는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한다. 그만큼 미국 하면 소송의 이미지가 강한데, <조선사 쩐의 전쟁>을 읽으며 조선에 이렇게나 <돈>관련 소송이 많았다고? 하는 믿기지 않는 현실과 기록이 등장했다. 원고와 피고도 다양해서 엄연히 신분제가 존재하는데도 노비가 양반에게 송사(소송)을 당당하게 진행하기도 한다.외지주라 해서 벼슬은 못한 양반들이 변호사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반상의 구분이 엄연한데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내가 실은 노비 신분이요 하고 갑자기 신분 변신을 꾀하기도 하더라. 많은 돈 관련 전쟁들을 총 6파트로 묶었다. 1장은 유교의 고요한 나라에서 지극히 돈 때문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초석이다.

2장은 형제간의 유산 다툼, 3장은 친척 간의 유산 다툼, 4장은 친척 간의 유산 다툼, 5장은 노비를 두고 벌어진 싸움, 6장은 부당한 세금과의 전쟁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도 구)허모지리(겸 김모지리) 신)허계지의 행보에 따라 조선 초기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만약에>하고 궁금해하더라. 후반부의 주인공 허모지리씨의 일화를 얘기해보겠다. 사람이름이 모지리라고 하니 정말 부르기 민망한데, 예전에는 이름을 험하게 지으면 잘 산다고 그리 지었다 하니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그렇지만 본인도 모지리라고 불리는건 원치 않아서 개명하였다는 것. 암튼 허모지리(이후, 허계지)는 허안석과 노비 충개 사이의 자식이다. 그런데 어머니인 충개는 사실 남편이 따로 있었다. 같은 허안석 가문의 노비인 김승재였다. 주인양반의 생물학적 자식이면서 별도로 노비 아버지가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러다 허안석이 죽고나서 허모지리는 본인이 허안석이 자식이니 제사를 받들겠다며 친자소송을 겸한 유산다툼이 시작된다. 결론적으로는 당시 임금인 문종의 수사 어명에 이어 결론적으로는 허안석의 자식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후 허계지는 허안석의 재산을 기반으로 본인의 의지로 권력층과의 유착을 일삼으며 세금 대납(=방납)에 손을 댄다. 이후 예종때 다시한번 신분문제가 불거지며 유배가 확정된다. 그렇지만 사람 기질이 어디 가던가 또 청탁하려다가 딱 걸리고 만다. 그렇지만 참 대단한 사람인 게 유배령 받기 전에 도피하면서도 사면요청과 유배를 간다손 쳐도 가능하면 울산이나, 영월 지역으로 보내 달라는 청탁을 또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사료가 실려있는 한글편지를 읽으며 정말 배꼽 잡고 웃었다. 때는 숙종때 저명한 학자 송규림이 보낸 독촉장이다. 송시열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유명한 학자라고 한다. 노비가 소작료(=도지)를 내지 않으니 그에대한 독촉장을 작성한 것이다. 노비가 친히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써준 배운사람 칭찬한다. 내용은 네놈이 나에게 바쳐야 할 소작료를 내지 않으니 내가 몹시 분노하였고, 분한 마음이 쌓인지 오래되었으며, 큰일을 낼 것이니 그리알라고 끝맺는다. 마지막까지 정말 뒤끝있다.

비슷한 에피소드로 정약용도 자신의 노비의 집에 하룻밤 머물게 되면서 시를 지어낸 장면이다. 때는 정약용이 유배 받아 한양을 떠나면서 헤어진지 오래된 노비 최씨의 집에 머물게 되어서다. 자기는 권력자였다가 지금은 빈털터리로 쫓겨나는데, 너는 나보다 잘사는구나 하는 내용이다. 본인의 권력의 롤러코스터에 대한 심정과 그래도 평탄하게 잘 지내며 세간도 많이 마련한 노비의 처지를 재치 있게 비교한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노비 신분이라도 외거노비의 경우 자신의 수완에 따라 사유재산을 소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조선시대는 노비라는 신분은 사람이 아니다. 주인의 재산이다. 그래서 노비에 대한 소송이 상당하게 많이 일어난다. 조선 초에는 노비 관련한 소송을 걸면 걍 공평하게 반씩 나누기로 하는 희안한 해결책이 만능인 적도 있어서 엄청나게 소송이 증가했다고 한다. 노비란 농업기반 국가에서 노동력으로서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전세(토지에서 농사지어 얻은 소출의 일부 납부), 공납(지역 특산물 바치기: 현물원칙), 역(몸으로 때우기 군역 및 요역) 조선의 세금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노비를 부려서 일을 시켜야 하는 양반들도 가문의 재산이자 노동력인 그들을 부리는 게 만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통 양반집 아내가 결혼할 때는 친정에서 부리던 노비를 데리고 시집을 온다. 그러다가 그 같이 온 노비들이 다 늙어서 죽거나 도망가거나 하고 나면 데면데면한 시가의 노비들을 부려야 한다. 책에서는 그런 신세를 한탄하며 잘 모르는 아랫것을 부려야 하는 걱정을 하는 편지도 등장한다. 노비의 경우 부모의 제사를 지낸다는 명분 하에 상속해달라고 하는 소송도 많더라. 그런데 이런 것은 또 유교의 나라라 억지춘향이라도 인정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전후 사정은 알 수 없지만 35냥에 혼인관계를 정리해주는 현대의 <이혼>을 수결을해준 최덕현씨가 안타까웠다. 사료 이름도 <최덕현 이혼합의서>다. 상대는 남의 아내를 큰 돈을 사주고 데려올 만큼 소위 재력과 권세가 대단했던 것 같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이혼이라는 게 성사되기가 극도로 어려운 조선에서 그런 문서를 작성했던 걸까.

13세의 어린아이를 시켜 격쟁을 하게하고, 70이 넘어도 소송을 걸고, 자본주의의 형식으로 이권이 있는 경우 되찾기 위해 엄청 조선 사람들은 쩐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더라. 앞으로도 이런 역사의 다양한 면모를 찾아서 눈을 뜨게 만드는 새로운 타입의 역사서가 더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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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표현 - 사람과 돈이 따르는 센스 있는
아소 사이카 지음, 이은혜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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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돈이 따르는 센스 있는 3초 표현 – 아소 사이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했지만 니혼대학 문이학부에 편입 후 졸업했다. 작가로서 다소 특이한 이력이라면 전문 대학의 보컬 강사와 긴자의 고급 클럽에서 직원으로도 일했다고 적어놓은 점이다. 짐작컨대 화술에 대한 많은 관찰의 시작은 화류계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사람과의 대화에서 바로바로 업무성과와 분위기가 드러나는 일이 그것이 아닌가. 지금은 커뮤티케이션 관련 코치로 활동하며 3초 길이의 짧은 표현으로 분위기와 인상, 인간관계, 업무성과, 사람의 기분을 바꿔주는 변화의 일을 하고 있다.

책은 다양한 3초 표현의 89가지의 실례를 보여주며 다양하게 활용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해봤던 스킬에 대한 기록장을 남겨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를 검토해보라고 말한다. 확실히 전보다 나아졌는지에 대한 본인의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 같다.

누구나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을 원한다. 그렇지만 그 솔직함의 바운더리는 어디까지일까. 바로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지 않는 선이 있을 것이다.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을 먼저 말하되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남에게 맞추기만 하면서 내 생각을 부정하는 삶은 나 자신에게 좋을 리 없다. 그리고 상대방이 언젠가는 알아 줄 거란 생각을 버리라는 말이 무척 기개있게 들렸다. 다들 관심법을 하지 않으니 말을 해야 속을 안다지만, 이 정도는 알아줬으면 하고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더 친밀한 사이일수록 내가 배려하는 만큼 배려 받고 싶다고 느끼듯이. 상대가 내속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탓하지 말고, 내가 먼저 알기 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분이 상했으면 그 부분을 어필하고, 좋으면 좋음을 어필하고 호박씨 까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이야기로 느꼈다. 결론적으로 말 한마디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이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정확하게 인식해서 실천하는 과정>이며 이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현실을 바꾸어 나가는 것에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엄청나게 솔직하다고 느낀 부분이 자신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좋은 친구 되기 파트였다. 좋은 사람은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대부분은 좋은 사람의 포지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좋은 사람은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는 마음이 선한 사람과 지금 나에게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무해한 만만한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뭔가 이 교집합이 착한 사람의 범주에서 왔다갔다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일반적으로는 상대와의 인간관계 지속을 위해 착한 사람 범주에 들고 싶지만, 내가 호구가 되기 싫은 건 사실이다. 마음이 선한 사람은 인성과, 가치관 사고방식과 같이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존중받는다. 그렇지만 만만한 사람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밝은 표정으로 내가 내세운 의견에 동조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어떤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때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겠지.

책의 초반에 작가가 스웨덴에서 거주한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그들의 개인에 대한 인식 차이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보통 우리는 사람이 이만저만하면 알아 듣겠지 라는 문화적 베이스를 깔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스웨덴에서는 나는 말, 저 사람은 연필, 상사는 파스타 등으로 전혀 <종>의 연관 관계 없는 각자의 사물로 인식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나와 타인의 다른 개념이 그래도 같은 종안에 있는 비슷하지만 다른 범주로 묶는다는 것이다. 나는 푸들, 저 친구는 골든 리트리버, 상사는 시바견 등으로 같은 <동물 이면서 개>의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80억명의 인간 중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나와 남은 완전히 다른 존재이니 사고방식이나 원하는 바도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하면 커뮤니케이션이 더 원활할 것이다.

최근 업무에서 각각 분리해달라는 서류를 일부러 건건이 분리해줬는데, 자기가 말한 내용은 한 장에서 한 품목만 2개로 분리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서면으로 확인하고, 서로의 의중을 통화로도 이중으로 크로스 체크했는데도 돌아온 대답은 다시해줘 였다. 여기에서 내가 을사였기 때문에 결국 원하는 대로 다시 해 줄 수 밖에 없었지만,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었어야 매끄러웠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솔직하게 말씀하신 내용을 오해했나보다고 사과를 먼저 하면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갔더니 갑사에서도 자연스럽게 마무리 하자고 나오는 등의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내 솔직한 마음을 적당한 타이밍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들어보고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일을 하면서는 특히 서로 배려하고 열린마음으로 듣는 것을 꼭 지키면 안좋은 상황도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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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뭐가 맞는 거죠? - 현직 의사가 알려 주는 맨발걷기 제대로 하기 로드맵
김정훈 지음 / 망고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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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뭐가 맞는 거죠? -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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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맨발걷기를 하는 책을 읽고 나서 지도 어플에 맨발걷기를 위한 핫플들을 저장해두기 시작했다. 전에 읽었던 책은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도 무작정 맨발 걷기를 시도했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건강 염려가 심한 나에게 딱 맞는 현직 의사가 알려주는 맨발 걷기 제대로 하기 로드맵을 만났으니 맨발걷기 시작 전에 궁금했던 많은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먼저 맨발 걷기가 몸에 좋다는 건 풍문으로 들었는데 도대체 뭐가 좋은건가요? 라는 질문을 들 수 있겠다. 이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접지효과로 지구와 접속하여 항산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현대는 과도한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 환경이 되었다. 늘 사냥(일터)로 향해야 하는 코티솔 분비가 차고 넘치는 생활. 인스턴트 음식으로 쩌들음, 제대로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나 맨발로 땅과 만나면 땅에 있는 자유 전자들이 몸으로 흡수되면서 전자쌍을 이루지 못하던 활성 산소들을 전기적으로 중화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풋 코어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맨발로 전신적인 이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발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전신에 혈액 순환이 잘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 효과까지 볼 수 있는 것이다.

맨발 걷기를 하기 전 병증이나 감염이 우려가 된다면 파상풍 주사를 먼저 맞고 하길 바란다. 성인이라면 어릴적 맞았겠지만 10년 주기로 다시 맞는 것을 권한다고 하니 부상염려가 있으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당뇨환자이면서 인슐린을 맞는 사람들은 당뇨발이 올 수 도 있으니 맨발 걷기 전후로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발 보호를 위해서 접지양말이나 접지 신발을 신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맨발 걷기를 위해 적어놓은 플레이스 들은 황토로 조성된 길 위주였다. 책에서는 맨발 걷기를 처음 하는 사람들은 바닷가 모래사장 중 물에 적셔져 적당히 딱딱한 곳을 제일 먼저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다음이 내가 꿈꿔오던 황톳길이다. 맨 처음부터 황톳길을 가면 혹시라도 미끄러움이나 균형감각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적응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이후 적응이 되었다면 맨발로 숲길 산책이나 등산까지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람마다 발이 아파서 못하겠다. 아니면 족저근막염이 나았다. 관절염이라서 걷지 못하겠다 등 다양한 질문들이 책의 후반부를 장식하고 있다. 사람마다 겪는 경험치와 상황이 다르기에 책을 읽으며 해당하는 부분들은 소거하면서 진행해보면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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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인데 아직도 내 몸을 몰라? - 만화로 배우는 여성을 위한 성교육 교과서
다카하시 사치코 지음 / 라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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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인데 아직도 내 몸을 몰라?- 다카하시 사치코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주변에 성교육이 필요한 청소년이 있다면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산부인과 의사가 전해주는 성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정확한 정보전달이 되어서다. 특히나 임신과 출산 관련한 일이라면 카더라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저자가 작성한 책이라 독특하게 제본이 일본 만화처럼 왼쪽에서 책을 여는 스타일이다. 활자 가득한 책을 반대방향으로 읽는 재미도 있었다. 혹시라도 책을 받아보고 놀라지 마시기를.

특히 이 책에서 독자로 타겟팅 하고 있는 사람은 임신을 희망하는 분들이 지식을 얻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임신 전 건강 관리에 관한 유익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성병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산부인과를 택했다고 한다. 소명의식이 있는 분이다.

책을 읽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이렇구나 우리와 같거나 다르네 한 부분도 알 수 있었다. 많은 캠페인을 통해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홍보하고 있다. 백신은 2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원인 중 7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을 막아준다. 현재는 9가 백신까지 나와서 자궁경부암 유발 유전형의 약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지원되고 있는 백신은 2가와 4가라고 하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저자는 그래서 9가 백신을 정부와 지자체가 백신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가격이 높은 9가 백신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난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원하는 임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클리닉에 가보는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40대가 되면 유산율이 크게 증가하므로 40대라면 서둘러 난임 전문 클리닉에 가도록 권장한다고 한다.

책의 초반에는 이렇게 임신과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경우의 피임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경구 피임약, IUD(자궁 내 장치), ISU(자궁 내 삽입 시스템), 콘돔의 사용 등이다. 특히 IUS는 미레나로 알려져 있고, 황체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구조로, 피임효과가 높고 생리량도 줄어들며 약 5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고 한다. 월경 곤란증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보험도 적용되니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통해서 출산 경험이 없는 스웨덴의 청소년들에게 기존의 미레나보다 작은 <카일리나>라는 것을 시술해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국내에도 청소년 부모가 되어 어려움을 겪는 TV쇼 보다는 이런 방법을 도입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만 인구절벽이라서 정부지원은 꿈도 못꾸겠지만 말이다. 어린 친구들이라면 특히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생의 많은 틀이 바뀌는 것은 심사숙고했으면 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독특하게도 펨테크를 설명하면서 각종 제품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기술과 접목시킨 것을 펨테크라고 한다는데 생리팬티, 생리컵, 파티릴리컵, 셀프플레저 제품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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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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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 염운옥 외5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 걸까.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렇지만 선입견으로 때로는 미디어로 잠식당해서, 어떨때는 개인적인 빅데이터 등으로 인해 많은 차별을 하며 살아간다.

책은 여러 가지 논점으로 인구절벽에 다다른 현재 대한민국이 이제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만 국가존속을 위협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무거운 주제인 노예선과 노예제도에 관한 이야기다. 책에서 여러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이야기가 나온다. 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허구를 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서다. 작년 말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어 반가웠다. 이렇게 사람들 간의 허구는 사람들간의 관계의 확장을 가져왔으며, 그들이 심어준 금기나 차별도 신의 말씀 버금가는 강제력을 가진 도구가 되어갔다. 100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사람을 잡아와 동물원에 가두고 (무려 이름도 있는 정말 사람이다) 이걸 구경했다고 한다. 그 전에는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무자비하게 노예로 끌고왔고 사람이 아니며, 단 한방울의 피가 섞인 사람도 흑인으로 인정하는 법을 만들어 냈다. 인종차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유럽의 제국주의의 추악한 면을 볼 수 있다.

거기에 현재는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뒤섞이는 복합 차별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행해지는 피부색에 따른 이종차별인 <GDP 인종주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에 이주해 온 외국인을 출신국가의 경제수준(GDP)에 따라 차등을 두어 차별한다는 뜻이다. 영어유치원 면접을 보면 아이비리그 출신의 흑인 보다 비영어권 출신의 백인이 더 취업 잘된다는 이야기가 괜히 흘러나오는게 아니다. 이렇게 마음의 식민화를 가지고 있으면 안될 일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매우 전세계로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는 시대다. 아는 사람중에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사람이 한두명은 포진하고 있을 정도다. 심각하게 생긴 인구절벽의 시대에 생산성을 위한 자리를 채워 넣을 사람마저 없다고 노동계에서는 아우성 치고 있다. 고학력자를 키워내며 부가가치 높은 산업에 매진하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가르치는 현 교육 실태에서 무작정 어린 청년들에게 3D직종에 근무하라고 등을 떠밀 수 많도 없다. 가르치기는 대학 못가면 큰일날것처럼 푸쉬하다가 갑자기 부품처럼 살라고 하면 당황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지금의 잘파세대들은 문화적 다양성을 숨쉬듯이 누리면서 살아온 세대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장금이 전세계로 유행하기를 20년 동안 지켜보았지만, 잘파세대들은 오늘 k팝 쇼츠 유행을 전세계 친구들과 동시대에 공유하면서 지내는 삶을 살고 있다. 결국 인구의 감소는 국가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제구조 또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전통 제조업보다는 소수가 더 고부가가치를 끌어낼 수 있는 첨단산업으로의 개편 같은 방안이다.

앞서 말한 교육계의 무한한 집단경쟁과 맞물려 한국은 행복지수가 높지 않은 나라로 유명하다. 전부터 사람들 간의 자율성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장님이 짜장면을 시키시면 부하직원들도 다 짜장면 아니면 짬뽕의 가격으로 알아서 기어서 눈치껏 시켜야 하는 그런 문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알잘딱깔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런 문화 사이에서 다양성 지수를 넓히려면 공간, 시간, 역량 측면에서 밀도를 낮추는 시도를 해야한다. 그리고 사회에 다양함을 가지고 있는 다인종이 사는 방향으로 인식을 유도해야 한다고 한다. 아마 잘파 세대들이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의 차별과 차이 그리고 해법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만해도 GDP인종주의 및 복합인종차별을 해오면서도 잘 인식하지 몰랐던 것 같다. 이제 텔레비전에서 블랙페이스를 희화화 하는 장면이 나오면 불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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