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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표현 - 사람과 돈이 따르는 센스 있는
아소 사이카 지음, 이은혜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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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돈이 따르는 센스 있는 3초 표현 – 아소 사이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했지만 니혼대학 문이학부에 편입 후 졸업했다. 작가로서 다소 특이한 이력이라면 전문 대학의 보컬 강사와 긴자의 고급 클럽에서 직원으로도 일했다고 적어놓은 점이다. 짐작컨대 화술에 대한 많은 관찰의 시작은 화류계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사람과의 대화에서 바로바로 업무성과와 분위기가 드러나는 일이 그것이 아닌가. 지금은 커뮤티케이션 관련 코치로 활동하며 3초 길이의 짧은 표현으로 분위기와 인상, 인간관계, 업무성과, 사람의 기분을 바꿔주는 변화의 일을 하고 있다.
책은 다양한 3초 표현의 89가지의 실례를 보여주며 다양하게 활용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해봤던 스킬에 대한 기록장을 남겨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를 검토해보라고 말한다. 확실히 전보다 나아졌는지에 대한 본인의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 같다.
누구나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을 원한다. 그렇지만 그 솔직함의 바운더리는 어디까지일까. 바로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지 않는 선이 있을 것이다.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을 먼저 말하되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남에게 맞추기만 하면서 내 생각을 부정하는 삶은 나 자신에게 좋을 리 없다. 그리고 상대방이 언젠가는 알아 줄 거란 생각을 버리라는 말이 무척 기개있게 들렸다. 다들 관심법을 하지 않으니 말을 해야 속을 안다지만, 이 정도는 알아줬으면 하고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더 친밀한 사이일수록 내가 배려하는 만큼 배려 받고 싶다고 느끼듯이. 상대가 내속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탓하지 말고, 내가 먼저 알기 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분이 상했으면 그 부분을 어필하고, 좋으면 좋음을 어필하고 호박씨 까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이야기로 느꼈다. 결론적으로 말 한마디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이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정확하게 인식해서 실천하는 과정>이며 이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현실을 바꾸어 나가는 것에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엄청나게 솔직하다고 느낀 부분이 자신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좋은 친구 되기 파트였다. 좋은 사람은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대부분은 좋은 사람의 포지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좋은 사람은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는 마음이 선한 사람과 지금 나에게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무해한 만만한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뭔가 이 교집합이 착한 사람의 범주에서 왔다갔다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일반적으로는 상대와의 인간관계 지속을 위해 착한 사람 범주에 들고 싶지만, 내가 호구가 되기 싫은 건 사실이다. 마음이 선한 사람은 인성과, 가치관 사고방식과 같이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존중받는다. 그렇지만 만만한 사람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밝은 표정으로 내가 내세운 의견에 동조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어떤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때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겠지.
책의 초반에 작가가 스웨덴에서 거주한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그들의 개인에 대한 인식 차이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보통 우리는 사람이 이만저만하면 알아 듣겠지 라는 문화적 베이스를 깔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스웨덴에서는 나는 말, 저 사람은 연필, 상사는 파스타 등으로 전혀 <종>의 연관 관계 없는 각자의 사물로 인식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나와 타인의 다른 개념이 그래도 같은 종안에 있는 비슷하지만 다른 범주로 묶는다는 것이다. 나는 푸들, 저 친구는 골든 리트리버, 상사는 시바견 등으로 같은 <동물 이면서 개>의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80억명의 인간 중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나와 남은 완전히 다른 존재이니 사고방식이나 원하는 바도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하면 커뮤니케이션이 더 원활할 것이다.
최근 업무에서 각각 분리해달라는 서류를 일부러 건건이 분리해줬는데, 자기가 말한 내용은 한 장에서 한 품목만 2개로 분리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서면으로 확인하고, 서로의 의중을 통화로도 이중으로 크로스 체크했는데도 돌아온 대답은 다시해줘 였다. 여기에서 내가 을사였기 때문에 결국 원하는 대로 다시 해 줄 수 밖에 없었지만,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었어야 매끄러웠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솔직하게 말씀하신 내용을 오해했나보다고 사과를 먼저 하면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갔더니 갑사에서도 자연스럽게 마무리 하자고 나오는 등의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내 솔직한 마음을 적당한 타이밍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들어보고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일을 하면서는 특히 서로 배려하고 열린마음으로 듣는 것을 꼭 지키면 안좋은 상황도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