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월든 - 길가에서 발견한 자연의 생존 전략
정주혜 지음, 김나연 그림 / 이케이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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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월든 – 정주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집에서 많은 종류의 식물을 기르고 있다. 그래서 적어도 5일에 한번씩은 이 자식같은 녀석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관찰하곤 한다. 지난주에는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 몇 종류를 가지치기 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직접 집에서 기르는 식물들 이외에 굉장히 무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 바로 <풀의 월든>이다. 개인적으로 월든의 서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풀의 월든은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을 자세히 그리고 오래도록 들여다본 내용들이라 마음에 든다.

먼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식물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늘 모든건 강아지풀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크령과 강아지풀이 등장한다. 비슷한 결로는 민들레와 먹쇠채도 있고, 후반에 등장하는 갈대와 물억새도 있다. 수크령은 물억새와 갈대와 섞여 자란다. 볏과 식물인 수크령은 까락(보리수염)까지 전부 떨어지며 동물들의 몸에 붙어서 멀리 이동하는 전략을 쓴다. 그리고 갈대와 물억새와 같이 자라는 수크령은 키가 큰데, 저희끼리 군락을 이루는 것들은 키가 작단다.

민들레가 시간차로 개화하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다. 3일에 걸쳐 하나 둘 씩 개화하는 곤충에게는 아주 감질나는 식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개화하는 이유는 꽃가루 받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계속해서 먹을게 있으니 자주 들러주세요 같은 심정이랄까.

참나리의 경우 꿀샘을 깊이 만들어 호랑나비를 불러 들인다는 것도 말이다.

새로 알게된 신기한 꽃이라면 수정이 되고 나면 꽃잎이 닫혀서 스크류바 모양이 되어버리는 범부채가 있다. 태어나서 범부채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실제로 스크류바 된 모양을 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 살펴볼만한 것은 그렇게 뜯어서 반지고, 화관을 많이 만들었던 토끼풀이다. 토끼풀이 콩과의 식물인 것도 처음 알았다. 질소교환을 통해 척박한 곳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은 알았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붉은 기운을 가져서 곤충들에게 위기감을 표시하지만 성숙한 꽃은 흰 색을 띈다. 그리고 열매가 그 안에 아주아주 작은 콩으로 맺혀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름이 다 가기전에 네잎클로버도 찾고 토끼풀의 콩깍지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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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재즈 - 재즈가 필요한 순간
이봉호 지음 / 북플랫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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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재즈 - 이봉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재즈라고하면 어쩐지 깊은 밤 들어야 할 것 같고, 꼭 재즈바에서 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생활 재즈>에서는 일상에서 감정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카테고리는 감동, 슬픔, 즐거움, 외로움, 기쁨 총 5가지다. 나의 경우에는 외로움과 재즈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내 삶에서 재즈가 접목되는 순간은 여행지에서의 낯섬이 80%를 차지한다. 보통 방콕에서 <색소폰>이라는 재즈바와 <애드히어 블루스 재즈바>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훨씬 더 캐주얼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즐기기 위해 술은 못해도 재즈바에서 술과 음료를 함께 시켜서 즐기곤 한다. 조용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리빙룸>도 추천한다. 방콕의 3대 재즈바이다. 방콕 말고도 도쿄에 가면 또 재즈바와 LP바를 찾는다. 요새는 시절이 좋아져서 모르는 음악도 휴대폰이 다 찾아주니, 그 때의 정취를 느끼기 좋다.

잘 가는 재즈바의 상호 때문일까. 아니면 사랑과 그대품안에의 차인표의 색소폰 연주신이 강렬해서일까. 재즈 하면 색소폰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책을 읽고 반대로 트럼펫의 매력에 빠졌다. 아니 재발견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더 경쾌하고, 쨍한 것이 리듬감을 추구하는 내 인생에 방점을 찍는 기분이다. 작가는 40대 이전에는 트럼펫을 더 좋아하고 이후에는 반대로 색소폰을 좋아했다는데, 젊은 시절과 트럼펫의 기운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꼭 연주가 아니라 실제로 보컬을 한 많은 사람도 실려 있다. 그 중에서 블루 노트 레이블의 쳇 베이커를 빼놓을 수 없다. 책을 통해 쳇 베이커에 대해서는 처음 자세히 알았다. 그의 삶이 궁금하다면 2015년 영화로 만들어진 <본투비 블루>를 보면 좋겠다. 주인공인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의 팬이라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한다. 마약으로 삶이 무너지고, 폭행으로 앞니를 잃어 트럼펫 연주자로서 큰 타격을 입지만 재기를 그리는 영화다. 쳇 베이커 자신도 마약을 한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그도 참 인생의 굴곡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사연과 별개로 그의 노래를 들으면 참 달콤하다. 사르르 녹는 기분인데, 이제 그의 사연을 알고 들으니 슬픔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아는 만큼 느껴지는 법일까.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트럼펫과 비슷한 플뤼겔혼 연주곡인 <Give It All You Got>을 알게된 것이 수확이다. 1980년 연주곡 치고 지금 들어도 굉장히 경쾌하고 세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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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일기
사소한 지음 / 소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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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일기 - 사소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은 다시 공휴일이 된 제헌절(2008년부터2025년까지는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음)연휴다. 그리고 토요일이다. 눈을 뜨자 마자 병원에 갔다. 병원에는 사람이 많았다. 무척이나 많았다. 아플 때마다 깨닫는다. 아픈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말이다. 결국 링겔을 주렁주렁 맞고 왔다.

사소한 작가도 갑자기 발에 깁스를 하게 되었다. 그것도 한여름에. 이미 첫 장에 오늘 깁스를 했다 라고 하면서 선풍기는 이미 강풍이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것만 같았단다. 다리를 보는 사람도 있을테고, 자신의 경험이 생각난 사람도 있을 거다. 개인적으로 거의 50을 살아왔지만 깁스를 해본적은 없다. 그래서 그 갑갑함을 알지는 못한다. 깁스를 안했다고 했지 아프지 않고 살아왔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건강함의 게이지가 굉장히 좁은 편이라 툭하면 아프다. 어제는 심지어 아프다는 말을 하기 힘든 상대를 만나기로 했다. 티를 안낸다고 하다가 결국 실토하고 저녁도 같이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만큼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아프면 이렇게나 삶의 제약이 많아진다. 인간관계 역시 좁아진다. 전염성이 있는 경우엔 집밖을 나서는 것도 망설여진다. 작가도 처음에는 직장을 쉬고 집에 있으면 마냥 좋을 것 같았다지만, 실제로 그 시간동안 몸의 나사가 분해되어 공중으로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어쩌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결국 그 우울함에서 벗어나려고 굉장히 애쓴 기분이 느껴진다. 재정비라는 것이 병의 완쾌도 있겠지만, 아프면 얼마나 멘탈이 부서지는가 말이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생겨난다고 난 생각한다. 아프면 같은 말도 가시처럼 와서 박힌다. 건강할 때는 당연히 꼬아서 듣지 않는다.

갑자기 나도 일년 넘게 깁스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떨까. 지금 바로 든 생각은 운전만이라도 할 수 있게 오른발은 아니었으면 한단 것이다. 병원 다니기도 힘든데, 차도 못타고 가면 정말 큰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느낀다. 내가 아프지 않아야 돈도 벌고, 사랑도 하고, 남도 챙길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자신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로우니 움츠려 드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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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옥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 지옥으로 역주행한 어느 탈북 청년의 22일간의 기록
김강우 지음 / 책과삶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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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옥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 김강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북한관련 이야기를 많이 찾아 읽는 편이다. 이번에 읽은 <나의 지옥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는 작가가 탈북한 후, 어머니 탈북을 돕기 위해 재입북 하고 재탈북한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읽은 탈북 관련 이야기 중 작가 자신의 얼굴을 전면에 드러냈고, 혜산시의 사진도 보여주는 등 시청각 자료를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작가의 어린 시절 북한의 실태와 이미 많이 자본주의가 스며든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대학이나 군 입대도 돈과 빽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자본주의 같아서 슬펐다. 이후 중국으로 밀수 판매를 위해 도강을 하는 일을 아르바이트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삶의 팍팍함을 나타내는지 느꼈다. 17살의 나이로 58kg의 쇳덩이를 이고지고 산을 넘고, 압록강을 건넌다. 오며가며 국경의 감시와 총격을 피하는 건 당연지사다. 그래도 이 때의 위안화 벌이를 통해서 압록강을 건널 때의 노하우를 알게 되었다는 작가. 이후 아버지도 탈북하시다 쓰러져간 친구를 도울려다 낙오되고 붙잡혀 다시 북송된다. 북송되면 얼마나 모진 고초를 겪는지, 가족들은 어떤 힘듦을 겪는지도 나와 있다. 어느 누가 조사받고 나온 과정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강제로 내다버린 조국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 겨울날 친척들과 함께 아버지 장례를 치르기 위한 길을 떠난 이야기는 이게 2000년대 이야기가 맞나 싶었다. 얼마나 뼛속깊이 사무쳤을까.

이후 결국 작가는 들쭉 따기와, 60미터 나무에 올라 잣 따기 등을 하며 모은 돈으로 탈북을 실행한다. 중국에서 기거하며 돈을 모으는 일도 현재의 북한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엄밀히 말하면 중국에서 자생하는 생산물을 1차노동력으로 채취하여 판매하는 것이지만, 녹록하지 않다. 중국에서도 검시하고, 같은 북한사람들끼리도 강도 및 탈취를 일삼는단다. 무법 천지가 따로 없었다.

탈북하며 어머니와 새아버지께 3년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한국에 와서는 못 다한 청운의 꿈을 이루려 뉴질랜드 유학길에도 오르지만, 선교사와의 트러블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결국 제 힘으로 돈을 벌어 어머니를 모시고 오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판매일을 하며 고향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영화 같은 일이었다. 게다가 그 친구의 아버지가 북한 브로커 일을 하시다니! 하늘이 도운 기회 아닌가.

어머니를 모시고 오기 위해 다시 북한에 가게 되면서 굉장한 사건사고들이 일어난다. 초소병과의 싸움, 옛 친구와의 조우, 친구 부모님이 숨겨주신 일, 보위부에서 집을 습격하고 어머니가 끌려가신 것 등이다.

내가 굉장히 편하게 살았나. 이 세상에 가난과 배고픔 같은 것에서 자유롭다고 너무 안일하게 지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지독한 보이스 피싱범들은 정말 누구도 가리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누군가 나에게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나는 그만큼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그 사람에 소중한 것을 나는 어디까지 지켜줄 수 있을까. 지금은 다시 평범하게 0에서 부터 시작하게 된 작가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과 가족의 품이 있으니 그의 앞날에 행복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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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 -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남상훈 지음 / 북캠퍼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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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 남상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내가 <탓>한 것은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좋은 탓, 나쁜 탓이 있겠다. 이상한 탓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그냥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걸 뭉뚱그리면 이상한 탓이면서 죄질이 나쁜 탓이 아닐까. 내가 가장 많이 탓하고 원망하는 사람은 일 관련해서 분란이 일어나는 상대가 아닐까 싶다. 물론 당시에는 문제해결에 집중하지만, 결국 해결하고 나서는 이 일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가와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그게 같은 사람일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러면 굉장히 그 사람을 탓하게 된다. 책에서는 사람이 이렇게 <탓>을 하게 되는 이유는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는 통제 욕구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선택한 대로 결과가 일어나야 한다는 오만한 생각은 아닐까 되짚어보게 되었다. 이런 것을 보면 뇌가 굉장히 논리적으로만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가? 미국 UCLA 해럴드 캘리가 공변모형으로 설명했다. 사람들은 탓을 하기 전에 특정한 정보를 찾고 그 정보가 어떤 조합으로 모이느냐에 따라 사람인지, 대상인지 상황인지를 정한다는 것이다. 캘리에 따르면 공통성과 특이성이 낮고 일관성이 높으면 사람을 탓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특이성은 그 행동이 특정 대상에서만 나타나는지를 말한다. 공통성은 다른 사람들도 같은 행동을 하는가를 말한다. 나의 경우 회사에서 늘 설왕설래 하는 사람과의 결론이 사람 탓으로 나는 것 역시 일관되게 저 인간이 일하는 스타일이 그렇지 뇌에서 금방 캐치해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공변모형과 다르게 뇌는 또 다른 결정을 내리기도 한단다. 특정한 정보가 부족하면 뇌에서는 부족한 정보를 가장 중요정보로 처리해서 부족한 정보의 가짓수를 파이를 넓히는 방식으로 결정을 합리화하기도 한단다. 결국 부족한 정보를 탓하지 않고 정신 승리하는 뇌라고 해야 할까! 마음과 뇌의 정보 불균형이 아마도 탓을 부르는 것이라 봐야할 것 같다. 모든 일의 인과관계보다는 상호작용이 있다는 것도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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