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 일기
사소한 지음 / 소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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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일기 - 사소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은 다시 공휴일이 된 제헌절(2008년부터2025년까지는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음)연휴다. 그리고 토요일이다. 눈을 뜨자 마자 병원에 갔다. 병원에는 사람이 많았다. 무척이나 많았다. 아플 때마다 깨닫는다. 아픈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말이다. 결국 링겔을 주렁주렁 맞고 왔다.

사소한 작가도 갑자기 발에 깁스를 하게 되었다. 그것도 한여름에. 이미 첫 장에 오늘 깁스를 했다 라고 하면서 선풍기는 이미 강풍이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것만 같았단다. 다리를 보는 사람도 있을테고, 자신의 경험이 생각난 사람도 있을 거다. 개인적으로 거의 50을 살아왔지만 깁스를 해본적은 없다. 그래서 그 갑갑함을 알지는 못한다. 깁스를 안했다고 했지 아프지 않고 살아왔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건강함의 게이지가 굉장히 좁은 편이라 툭하면 아프다. 어제는 심지어 아프다는 말을 하기 힘든 상대를 만나기로 했다. 티를 안낸다고 하다가 결국 실토하고 저녁도 같이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만큼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아프면 이렇게나 삶의 제약이 많아진다. 인간관계 역시 좁아진다. 전염성이 있는 경우엔 집밖을 나서는 것도 망설여진다. 작가도 처음에는 직장을 쉬고 집에 있으면 마냥 좋을 것 같았다지만, 실제로 그 시간동안 몸의 나사가 분해되어 공중으로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어쩌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결국 그 우울함에서 벗어나려고 굉장히 애쓴 기분이 느껴진다. 재정비라는 것이 병의 완쾌도 있겠지만, 아프면 얼마나 멘탈이 부서지는가 말이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생겨난다고 난 생각한다. 아프면 같은 말도 가시처럼 와서 박힌다. 건강할 때는 당연히 꼬아서 듣지 않는다.

갑자기 나도 일년 넘게 깁스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떨까. 지금 바로 든 생각은 운전만이라도 할 수 있게 오른발은 아니었으면 한단 것이다. 병원 다니기도 힘든데, 차도 못타고 가면 정말 큰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느낀다. 내가 아프지 않아야 돈도 벌고, 사랑도 하고, 남도 챙길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자신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로우니 움츠려 드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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