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은 재테크 - 잔고 0원
야오토메 사토루 지음, 조미량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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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두려워 말고, 쓸 떼 없는 지출에서 자유로워지자 : 잔고0원 아직 늦지 않은 재테크 - 야오토메 사토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잔고 0원이라는 의미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라서 책의 초반부터 조금 분해하며 읽었다. 나는 정말로 진짜 생활비가 0원인 것에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책을 읽으시면 조금 덜 쇼크를 받으실 것 같다.

저자는 미국 공인회계사이면서, 30대에 100억을 만들어 은퇴까지 해버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돈의 개념이나 관리법이 남다를 것 같지 않은가? 그래서 초반에 나온 <통장 잔고에서 자유로워지다> 부분의 초반에서 돈 빌리는 내용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계속 궁시렁 대면서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하는 미래의 대비부분에서 암정도의 치료비야 천 만원이면 된다고, 혹시 그 정도의 돈을 빌리지 못한 나를 원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뼈 때리는 말을 들었을때, 그 말이 진짜 가혹했던 것 같다. 책의 말미 투자파트에 이르러서 이 사람은 돈을 빌리는 것도 투자의 개념에서 접근하기에 내가 오해했던 초반 내용을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서 조금 마음이 풀어지게 되었다. 아무튼 건강이나 자연재해 등 생각치 못한 일은 언제든 닥치게 되어있다. 그래서 잔고0원을 유지하되 잘 투자해서 그런 부분은 대비해야 한다는 게 이 저자의 핵심인 것 같다. 그 중에 건물을 매입해서, 은행으로부터 좋은 빚을 지고, 그걸 잘 갚아나가면서 자금을 늘려나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대신 베이스는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대출이 될 만한 물건을 고르고, 대출을 일으키는 것까지는 개인이 챙겨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베이스의 문턱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든 것은 나뿐은 아니겠지)

그리고, 조금 신선했던 내용이라면 예전에 청소와 정리정돈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곤도 마리에처럼 지출의 정의가 내가 좋아하고 내가 기쁘면 좋은 소비라고 말한 점이다. 본인이 직접 돈을 써보고, 좋아하는 시계를 사모으고, 좋은 와인도 마셔보고 그렇게 다 해봤더니 어느 날 다 필요 없어지는 시점이 오면서 자신도 콜렉션들이 다 좋은 소비가 아니게 된 날 정리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남이 말리고, 쓸데 없어 보이더라도 내가 좋으면 좋은 소비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달까. 덕질을 하고, 택시를 타고 다녀도 내 가심비가 좋으면 된다는 게 어찌보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내 지갑이 열리는 내 마음속을 보면 그게 제일 말이 되는 말이기에.

그리고 앞서 말했던 잔고 0원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생활비 통장을 매월 0원을 만드는 것을 겁내지 말라는 의미였다. 대신 그 외의 여유분은 투자통장을 만들어서 전투적으로 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투자 통장은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기에 절대적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산시킬 파트는 각 상품, 지역(국가), 통화, 타이밍, 금융기관 이었다. 상품별로는 채권 부동산, 주식, 등 다른 투자처를 이용할 것을 말한다. 지역은 혹시라도 한 나라에 집중되면 전쟁이나 금융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타격을 많이 입기 때문이다. 지금도 터키나 곧 문제가 생길만한 국가들이 여럿 있기에 이 부분도 생각해두면 좋을 것이다. 통화는 달러면 좋고, 3가지 통화를 조합하면 더 좋다는 의견. 타이밍은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긴 하지만, 제일 기본이 되는 무릎매수, 어깨 매도가 되겠다. 늘 물려있는 장기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기본이 제일 어려운법 아닌가. 마지막으로 금융기관은 언제든 어떤 곳이든 파산할 위함이 있으니 여러 금융기관으로 분산하라는 충고였다.

조금 파격적인 설정이나 돈에 대한 그리고 소비에 대한 다른 부분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투자 없이는 재테크가 될 수 없다는 공부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원론을 잘 설명한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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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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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를 이렇게 만든건 무엇일까 : 어른들 - 마리 오베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짧은 이야기지만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게 여겨져서 재미있게 읽었고, 읽으면서 가정을 꾸린 수 많은 다수들에게는 철없으면서도 악독하게 묘사된 이다가 악처럼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작가도 이다와 비슷한 나이대거나 지나온 사람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비슷하더라. 왜냐면 이건 이 나이대를 지나면서 겪게 되는 진짜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게 마음의 소리처럼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후반부에 마르테의 자리를 욕심내는 정도에서 유교걸의 입장에서 선 넘은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이다를 이해하는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섹슈얼한 행동을 한 이후의 나는 이 사람들을 깰 수도 있지만 이게 사실이니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너희 둘이 알아서 해라 라는 마인드로 말을 전할 때는 좀 무서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래도 내가 이 별장 지분은 줬으니까 나는 할 만큼 많이 양보한거야 하는 말로 퉁칠 때도 조금 무서웠다. 왜 무서웠냐면 진짜 사람의 이기심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기분이라서 그랬다.

내용은 엄마의 65세 생신을 축하하는 자리로 별장에서 만났다.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고, 여동생은 크론병을 앓고 있다. 큰딸의 입장에서 서술하겠다. 거의 이다의 생각과 이다가 벌이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기에. 엄마에 대한 의리를 지키느라 아빠와도 멀어졌고, 나의 중요한 순간들은 아픈 동생 때문에 양보를 해야 했다. 이혼하고 엄마는 재혼했고. 나는 짝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며 소모될 때 동생은 이혼한 남자와 결혼했고, 임신했다. 내가 아무리 건축가에 잘나가는 독신여성 이더라도 늘 혼자라는 외로움과 온전한 내 가족을 갖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일지 모르는 임신을 위해 난자를 냉동하려는 임신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실제로는 그 꿈마저 박탈당하지만.

 

[ 공평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토록 쉬운 일이 나에겐 이렇게 어렵다니. 모르겠다. 무슨 공식 같은 게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는 것을 나만 결코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p.76 ]

 

다른 사람들은 다 주류로 편입되는데 내 삶만 10년 전과 똑같은 느낌이라면, 그들의 세계에선 어떨지 몰라도 그대로면 뒤쳐져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 하고 있는데, 다른 차들이 다 추월하는 느낌이랄까. 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도 아니고 내 속도로 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너무 빨라졌고, 거기에 여러가지 사이드카들 달린걸 보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나보다 더 묵직해 보이는데 빨리 가면 내 입장에선 좀 속이 타긴 하지.

마지막에 이다가 마르테에게 어젯밤 이야기의 일부만 각색해서 들려줄 때, 그리고 그게 극의 내용에서는 대단히 생략되면서 그냥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여지게 되어서 조금 아쉽긴 하다. 너무 이다만 나쁜 년 만들어 놨잖아요. 다른 사람들이랑 놀아나면서 뻔뻔한 상간녀 만든 것도 그런데, 이제 인성까지 파탄난 캐릭터로 만들어버려서, 그 전에 가족 사이에서 본인이 희생하고, 언니 역할 한 것까지 다 그냥 변명으로 들리게끔 되버려서. 그런데 또 그만큼 나를 보호하고 남의 얘기만 하는 걸 직설적으로 보여줘서 지독하게 사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제목이 <어른들>이라는 게 조금 여러 가지 의미로 읽혔다. 난 자매가 없기 때문에 자매사이의 미묘한 감정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떼어놓을 수 없는 친구 같은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이 들수록 친구처럼 지내는 자매들이 많기에. 아마 마음은 어릴 적 그대로인데, 점점 많은 부분이 어른스러워져야 하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동심 그런 게 아니라 생각보다 묘사되는 시간과 장소와 등장인물은 가족적인데, 내용은 불륜 매운맛이면서 이혼가정, 재혼가정, 독신의 삶, 그 가정의 자녀로 성장할 때 등등 다양함을 다 드러낸 책이었다. 그냥 자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머리통이 얼얼할 수 있으니 읽는데 주의를 요한다. 나는 이다와 비슷한 처지(나이대 정도) 라서 그나마 생생하게 읽었는데, 그래서인가 이다를 너무 미워할 수는 없었다. 새우 두 마리를 얹어 주면서도 거기 그 자리에 내가 있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좀 딱하잖아. (물론 개연성에서 딱하지는 않다.) 마지막에 이다가 별장에 혼자남아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 떠나고 남은 아직은 자기지분이 남아있는 별장과의 마지막 추억을 쌓지 않았을까. 다음에는 이제 군식구처럼도 올 일이 없어진 별장이라서.

마지막으로, 마리 오베르라는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다. 뭔가 같은 상황을 보는데도 비틀린 면이 있는 것이 나의 시선과도 잘 맞는 작가인 것 같다.다음 신작도 기대해보고 싶어지는 작가를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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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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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한다는 것 :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정지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날개에 작가 소개를 보면 무려 전문직인 변호사이시고,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다는데 텍스트 매체를 제외하고 잘 보지 않는 나는 작가님이 초면이었다. 작품으로 만나는 것도 초면인데, 작가라는 직업외의 모습은 차지하고 오롯이 내가 작가로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었다.

매일매일 새롭게 채워지는 샘물처럼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고난 이야기꾼이구나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일었다.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때 마감효과라는 명분이라도 일어야 쓰는 시간보다 몇 배는 더 많이 할애한 읽는 시간의 일부분을 겨우 토해내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뭔가 나도 작가님처럼 글을 쓴다는 것을 좋아하고 있기는 하다. 올해의 첫 책으로 그리고 첫 독후감으로 글쓰기에 대한 책을 고른 것도 매우 우연이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수업시간에 글을 쓴다거나 정말 이모든 것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열정으로 글쓰기를 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늘 첫 문장이 마중물처럼 떠올라야 그 동력으로 물줄기를 찾아가는 스타일이기는 하다. 모든 작가들에게 첫 문장이 가지는 의미는 아마 닻을 내리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진 통찰력이라면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였던 것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지 않아도 좋아. 그냥 내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곳에 게시 하려는 마음이라고 자신을 속이고 있지만 늘 마지막에 댓글과 공감을 요청하는(구걸하는 것에 가깝지만)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작가란 그 글을 읽고 작가라고 불러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작가가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그 사람이 이렇게 되었어, 저렇게 되었어, 한물 갔어 이런 평들도 같이 나누면서, 되도록이면 쓴 소리를 해주는 독자가 있어야 작가가 된다는 것 말이다. 본인의 경험까지 덧붙이며 역시 사람이란 양적 성장이 있으면 내가 듣기에 좋은 말만 취하려는 게 나만 그런것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옛 말에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몸에는 좋을지 몰라도 정신건강에는 좋진 않다. 내가 가진 세치 혀나 키보드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쉽게 도륙낼 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별것 아닌 블로그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개진한다. 각자의 입장차이가 있겠지만 십 수 년간 블로거로 살아본 결과 그렇더라. 그렇더라도 글쓰기에 패턴화 고착화 꼰대화가 되지 않으려면 적당한 쓴소리를 한 벗들이 있으면 좋을것이다. 그 받아들임은 다 각자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실제 작가가 쓰는 매일 매일의 글쓰기의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그런 부분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줄평의 시대가 되었다라는 파트에서는 진짜 나만해도 꼭 영화평론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댓글과 별점을 집단지성이라고 꼭 참고하는 경우가 늘어서 공감했다. 함축과 사람들의 공감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리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글쓰기에 관해서나 불편함을 야기하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었다. 나만해도 내 아픔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다른이들에 대해서는 짧게 밖에 해줄 말이 없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내 상황 내처지에 대해서는 판을 깔자면 밤새도록 할 말이 있겠지만 남의 아픔에 대해서는 3분 동안의 이야기도 길게 느껴질 것 같다. 그리고 요새의 화두로 떠오른 프로불편러 그리고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의견도 좋았다. 내가 불편한 것들을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도 인정하고 말이다. 언제나 불편이란 것들은 역사에 있었다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남들의 공감을 이끌어냄에 있어서 불편한 글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 부분을 생각한다는 것부터가 작가의 마음의 온도가 따뜻한 것처럼 느껴졌다.

나도 올해에는 더 글쓰기에 매진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글쓰기의 바다에 더 풍덩 빠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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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가키부치 요이치 지음, 정지영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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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약물임을 인지하다 : 슬슬 술 끊을까 싶을 때 읽는 책 - 가키부치 요이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이 은근하다. 슬슬 술 끊을까 싶을 때란 언제일까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가고 새해의 이루고 싶은 일을 생각할 때 쯤이 아닐까 한다. 건강관련 특히 금주, 금연은 단골손님이고, 그만큼 이루기 쉽지 않은 목표다. 책을 읽고 첫 문장을 뭘로 할까 하다가, “나는 금주에 성공했다”로 해볼까 하다가 너무 뽐내는 것 같아서 슬그머니 제목 이야기로 에둘러 왔다. 실제로 나는 금주에 성공했다. 술 생각을 지금은 그다지 하지 않고 살고 있어서 책을 읽는동안 술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어서 조금 괴로운 심정이었다. 제목은 은근하게 술을 끊고 싶다면 이런 방식을 해보세요라고 권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술은 식품도 기호식품도 아닌 <약물>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보기 중에서 기호식품을 찍었던 나란 사람. 그렇지만 술을 기호식품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후 술을 완전히 끊는 <금주>에서부터 알코올 의존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한 <단주>에 이르기까지 같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생각하는 금주와 단주의 개념은 이러하다

금주 = 혼자서 참고 술을 마시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

단주 = 의료나 자조 모임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맨정신이 행복하다는 가치 전환을 이루어 술을 마시지 않고 살아가는 것

실제로 내가 언제부터 금주를 했는지를 떠올렸는데, 뭔가 시작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햇수로 꽉 채운 3년은 된 것 같다. 늘 여행지에 가서 새로운 술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은 나였는데,(어느 정도까지로 술꾼이라는 거야..) 마지막 해외여행에서 올해 한 해 동안 열심히 지켜온 금주 결심을 깰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켜온 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단초가 된 것은 생활 습관병에 대한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3년 동안 많은 결심을 했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도 내가 술을 끊은 것을 믿지 않는데(왜인지는 모르겠음) 아마 술을 같이 마셨던 기간이 긴 사람들일수록 그 부분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았다. 술이라는 것은 그만큼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왜 안 마셔야 하는지 모르겠는 반려인 같은 개념인 것이다. 그렇지만 술이라는 것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멀리 떼어놔야 할 존재임은 분명하다. 생각보다 성인 남성 1인이 취해야할 적정 음주량은 알코올 기준 20g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 정도는 맥주 한 캔 분량이며, 여기에 성인 여성은 알코올 기준 10g 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맥주 한 캔을 다 먹으면 500ml인데 다 안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있냐는 말이다. 이게 적정치라면 그 이상은 전부 과음으로 속한다니 기준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과음을 일상화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유전자에 의해 알콜 분해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며, 알코올 의존증이 심해질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체크해보면 좋겠다. 나의 경우에도 술을 매우 사랑하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타입(책 소개에 의하면D타입) 이라자세한 타입소개와 알코올 체질에 대한 표는 특히 이 책에서 제일 유익하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생각보다 고집이 세고 완벽주의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알콜 의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공통적인 성격인 것도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였다. 술꾼들 중에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게 우연이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술을 끊음으로 인해 가지는 장점은 많지만, 특히 경제적인 부분과 건강적인부분 여유와 생활전반의 활력이 있다는 점은 특히 공감한다. 맥주한잔을 주 5회 마신다면 1년에 156만원이 지출된다는 사실은 술에 의한 지출이 얼마나 많은 부분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참 술에 대해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내심 그런 문화(사회적 분위기랄까)가 불만이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한 것도,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건사고도 많이 일으키는데, 술을 마셨다는 것이 면죄부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자신의 음주습관을 되돌아보고 금주할 수 있다면 알코올이 없는 세계로 넘어와서 새 인생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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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그리움에게 ㅣ 시간여행 시집 1
손석근 지음 / 시간여행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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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움, 그리고 사랑 : 그리움이 그리움에게 - 손석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현직 세종시의 모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신 시인의 시집을 읽게 되었다. 책을 넘기자 시인의 말이 먼저 마중을 나와 있는 조금 독특한 편집이었다. 먼저 만나볼 시들의 일부에 시인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조금 더 친숙함을 전달해주는 것 같다. 시는 천재들만 쓰는 특별함인 줄 알았지만 시를 만나고 나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보게 되었고 한다. 아마 뵌적은 없지만 시어의 내용에서 중년이상의 세월의 흘러감 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50대 이상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아니면 어쩌지.. ) 많은 시를 접한 것은 아니지만 시인들이 녹여나는 세상은 아마 나이라는 필터를 통해 시어가 여과되는 느낌을 받는다. 서정적이거나 산문적이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해도 세월의 흐름은 시어에 남는 것 같다. 그래서 아마 시인의 시에도 가을이 많이 등장하고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유추했다.

먼저 읽는 동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법화경의 구절이 들어간 <가을 달을 보며>가 마음에 들었다. 어릴 적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괴로운게 뭘까 하고 생각했고, 다 큰 지금에 와서는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서 괴로운게 더 크다는걸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지만 인간이기에 그게 그리 쉽게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아직도 열병이 커서 그리움이 커서 나날이 여위여가는 내가 보일 정도라면 아무래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이제 이 세상에서 만나지 못할 정도라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사람에게 있어서 너무 큰 감정 또한 사랑이라해도 타는듯한 어려움을 수반하나 보다.

타이틀인 <그리움이 그리움에게> 역시 기다리는 화자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짙은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세월의 흔적만큼 많은 그리움을 산처럼 쌓고 있다는 건 어떤 감정일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를 생각하며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것 일까. 전에는 마냥 타오르고 뜨거운 감정만이 사랑의 유의미로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든 것인지 이렇게 뜨거운 것은 나마저도 녹여버리는 그런 것처럼 느껴져 안온한 사랑을 더 바라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지금처럼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 나를 영영 떠날까봐 두려움을 갖게 되는 나이가 되어서인가 너무 뜨거운 온도는 지레 손사레를 치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는 길은 달라도> 라는 시에서는 수없이 많은 길이 세상에 있다는 구절이 좋더라. 그 모래알처럼 많은 길 중에서도 내가 그대에게 가는 길은 하나라는 구절이 오래도록 간직하는 순수한 마음같이 느껴졌다. 그 하나의 가는 길이 사랑밖에 없다는 건 너무 로맨틱 하잖아! 그런데 그 길을 돌팔매질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는 것일까 하고 상상해보게 되었다. 사랑의 길이라는 게 그렇게도 여러 가지기에 축복받는 길도 있고, 아닌 길도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지금의 만남도 사랑도 있어야하지만 그에 맞는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잔잔한 그리움이 녹아든 시들을 잘 만나고 왔다. 아마 내가 기다리는 그 무언가도 간절한 기다림으로 채워 나간다면 곧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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