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인격이다 - 사람과 인생의 격을 올리는 말 습관 30
박근일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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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인격이다 - 박근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을 통해 내 말투는 어떤 인격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반상의 법도가 있다면 당연히 상놈이리라. 내가 잘하는 것은 부끄럽게도 욕이다. 특히나 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비속어와 욕을 섞어서 잘 쓴다. 생각해보니 나 말고 나처럼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네. 왜 나는 아직까지도 이런 사회적 인격이 낮은 말투를 사용하고 있을까. 아무래도 약한 내면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가시처럼 세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발화는 크게 실제로 말하는 것과 온라인상에서의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느끼겠지만 아이메세지로 말하기는 늘 등장하는 방법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어간 것은 마인드셋의 관점이 컸다. 불교와 성경의 말씀을 한 가지씩 인용했던 것이 그것이다. 당신이 욕을 해도 듣는 내가 그것을 거둬가지 않으면 그 나쁜말은 다시 당신의 것이 되리라는 것이다. 결국 거친 표현을 포함한 나쁜 말들은 결국 나에게 찌꺼기로 남는다는 뜻일 것이다.

하루종일 16천개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기운빠지게 하는말, 욕설, 비속어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내가 몇 개나 쓰고 있는지 카운트 해보라고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해주자는 것이 좋았다. 결국 말투가 내가 말하는 것이고 나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아무도 없을 때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훨씬 더 무의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를 책에서는 중용의 <신독>개념을 차용해서 설명한다. 혼자 있을 때조차 몸가짐을 삼가라는 것이다. 이는 혼자 있을 때야말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 말투 관련해서 계속 트러블이 있던 상대와 절연했다. 남들에게는 세상 친절하고 젠틀하게 굴었지만, 나와 둘이 있을 때에는 기본값이 <>였다. 상대의 말투를 통한 감정적인 상처가 커지자 나 역시 같이 진흙탕에 뒹굴게 되었다. 좋은 말로 해보고 타협점을 찾으려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래서 정말 가족간의 사용하는 말투를 유심히 봐야한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제일 친밀하고 깊은 사이의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그 말투로 그 사람의 동조지향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불안하게 하는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라.

잠언에서 선한 말은 꿀송이와 같다는 말을 배웠다. 모든 사람이나 상황에게 꿀송이 같을 필요는 없겠지만 나를 끌어내리는 말에는 경계를 그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내미는 명함이라는 말투를 잘 단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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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착각 여왕
유혜연 지음 / 아티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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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착각 여왕 유혜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었다. 작가의 웃어도 하루 울어도 하루라면 역시 웃으며 보내야 하는 하루임에 틀림 없다. 작가는 은퇴한 남편과 삼식을 같이한다. 그리고 할머니이다. 손녀딸이 있고, 복덩이가 또 찾아왔다. 가족을 합창단이라 이름짓고 그 단원을 불린다는 표현 어쩜 이리 예쁜지 모르겠다. 나는 일단 같이 밥을 먹거나 챙겨줄 남편도 자식도 없다. 어린이들이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은 이제 받아들인지 오래다. 겉보기에 나도 몇 십 년 지나면 할머니가 될 텐데, 진짜 손주는 없는 할머니가 될 것이다. 1인 가구들의 삶을 쓴 책들을 많이 보다가 세상의 주류가 쓴 책을 보니 또 내가 얻지 못한 것들이 이런 것이구나 했다. 물론 뭐 내년에라도 결혼해서 남편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굳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남자친구도 없지만.

할머니의 황혼육아에 내가 괜히 열을 낼 필요도 없는 일이다. 쌍쌍바를 나눠먹는 재미, 자신을 불러줄 때의 그 귀여운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채워졌다고 하시는 분이다. 내가 지켜본 다른 할머니도 그래서 그렇게 손주들을 보러 늦은밤 달려가시나 싶었다. 롤렉스를 발음시키는 챕터에서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다른 시계를 사서 오는 사위의 표정이 그려졌다. 손녀딸을 키워주시는 감사가 더 컸겠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이 버스 차장, 선생님을 말했다는 것에 눈이 커졌다. 내 나이 정도니까 버스 차장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텐데. 이정도 간극이 있는 세대인데 참 젊게 사시는구나 했다. 본인도 어릴 적엔 현모양처가 꿈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장래희망을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을 적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중에서야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글쓰기와 독서논술 지도자가 되었단다. 반대로 나는 현모양처가 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결심을 잘 지키고 사는건지, 아니면 확실한 부적격자인지 알쏭달쏭해지도 했다.

결국 자신의 삶에 한줄기 희망을 더하는 것 역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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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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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DNA 유응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유응준 전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가 집필한 <엔비디아 DNA>는 단순한 기업 성공기가 아니다. 한 조직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하며 기술 패러다임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엔비디아 외부에서 평가하는 책들은 많지만 내부에서 이미 십여년간 같이 소통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흔치 않다.

나는 창업자 젠슨 황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그는 실패를 미화하지 않는다. 시장의 판단이 냉혹하게 내려졌을 때 현실을 외면하기보다 빠르게 인정하고 전략을 수정한다. 실제로 초창기 그래픽 칩 경쟁에서의 시행착오, 모바일 사업에서의 고전 등 굵직한 위기 속에서도 방향 전환을 지체하지 않았기에 회사는 생존을 넘어 도약할 수 있었다. 실패를 인정하는 속도가 곧 혁신의 속도라는 점이 인상 깊다. 30일 있으면 파산한다는 재정발표를 하는 것이 옳은일인가에 대한 평가보다 그 솔직함이 두려웠달까.

또 하나 흥미로웠던 개념은 <5 Things>. 조직이 반드시 집중해야 할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전사적으로 공유하며 함께 고민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경영 구호가 아니라 실행 체계에 가깝다. 수많은 프로젝트와 가능성 속에서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에 집단 지성을 모으는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엔비디아가 민첩성을 유지하는 비결로 보였다.

사업의 흐름을 살펴보면 엔비디아는 원래 PC 그래픽카드 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GPU를 단순한 그래픽 처리 장치가 아닌 병렬 연산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전환점을 맞는다. CUDA 생태계를 구축해 개발자들을 끌어들였고, 이후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GPUAI 학습과 추론의 핵심 인프라가 되었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고성능 컴퓨팅으로 영역을 확장한 흐름 역시 일관된 전략의 연장선이다.

이 책은 결국 한 기업의 성공을 말하지만, 본질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기술 기업을 넘어 하나의 조직이 어떻게 사고하고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주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미 앞서나간 미국과 후발주자인 중국과 다르게 얼마나 더 민첩한 한국이 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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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깨달음
박유인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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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깨달음 박유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시인의 노년의 삶이 잘 묻어나는 시집이다.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뒤늦은 깨달음이라고 하지만 나의 경우 <사랑>이라고 읽혔다. 그래서 읽는 내내 제일 좋았던 파트다. 2부는 산촌에서의 삶이다. 버스가 하루에 두 대 밖에 오지않는 산간 오지인 것 같다. 농사도 짓고, 대대로 내려오는 땅에 꽃나무도 가꾼다. 마지막은 떠나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달픔을 노래했다. 결국 영원한 삶은 없다는 것은 알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그리움은 보편적인 정서로 마음 깊이 들어온다. 어머니와 자주 들른 식당에서, 혼자 온 시인을 만난 주인장의 그 질문하지 못함과 눈빛과 공기가 느껴졌다. 다시 추억으로 들른 그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밝힐 때 정말 얕은 연대지만 사람이기에 다들 그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산촌 생활에서는 읍내 터미널을 나가며 굉장하게 내달린 버스기사를 담은 시가 얼마나 인구소멸 도시가 많은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20분 안에 당도하게끔 애써주는 것도 좋으나, 그 동안 손님이 하나도 타지 않았다니! 생각해보면 정말 시골에서는 면허를 반납하고 나면 극한으로 이동권이 제한된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이런 버스 활극을 어디서 해보겠는가 이것도 산골살이의 묘미겠지.

원래 제목으로 선정된 시보다 다른 보석같은 작품을 찾아내는 취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는 <뒤늦은 깨달음>이 제일 좋았다. 중학생 때 처음 만난 법구경(Dhammapada)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처음 봤을 때부터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역시 고개를 끄덕였다가, 아니었다가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인도 자신의 필터로 재해석했다. 그래도 애욕이든 애착이든 사랑이라 불리든 사랑만은 꼭 붙잡아야겠다고 말이다. 사랑이 살아가는 이유고, 나를 버릴지언정 사랑만은 꼭 붙들어야 한다는 말이 계속 맴돈다. 물론 내 의견을 보태자면 <나를 버릴지언정>은 해당이 안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말은 더 주고, 희생하고, 인내하는 큰 의미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래도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을 전제로 하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를 버린다는 것을 빼면 인생에 어떤 것이 남을까.

그래서 <내 것>이라는 시도 내 것인 것과 아닐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한 향유가 느껴졌다. 세상에 구름과 냇물과 바람 같은 것은 내 것이 없더이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은 결국 자신을 좀먹는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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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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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 지웅배(우주먼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해가 뜨며 하루가 시작되고 달이 뜨며 하루가 진다. 꿀 맛 같은 연휴가 지나고 굉장히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별들은 물론 이 먼지 같은 인간들에게 관심이 없다.

책을 읽으며 왜 작가의 닉네임을 우주먼지로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오늘 고군분투해서 살았지만 저 하늘 멀리에 있는 별은 그대로인 것 같다. 광년이라는 거리로 따져도 멀고, 지금도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1호를 생각하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197795일 발사되었다. 지금은 태양계를 벗어나 더 멀리멀리 날아가고 있다. 책에서 등장한 보이저 1호가 1990년 지구를 찍은 <창백한 푸른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하는 점이다. 60억 킬로미터라니. 천문학자가 이야기하는 세대 구분은 처음 들어봤다. 대부분의 MZ 세대가 속할 창백한 푸른 점이 찍힌 이후 태어난 세대들을 <포스트 보이저 세대>라고 한단다.

이 책에서 등장한 결국 심폐소생을 시켜버린 보이저 1호에 대한 에피소드도 눈물겹다. 50년전 구닥다리 탐사선을 어디까지 써먹을 생각인가 라는 보통 사람인 나와 달랐다. 유의미한 임무를 띄고 지구를 떠난 기계를 오류 난 섹션을 돌아가게 재 프로그래밍 해서 살려냈다. 이렇게 지구와 멀리 떨어진 보이저와 아직도 관계의 끈이 이어져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웠다.

새로 알게 된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가 70억년 이후에 진짜 합쳐진 타원은하가 되어서 밀키웨이(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안드로메다 은하)가 아닌 <밀코메다>가 될 지 궁금해진다.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70억년 뒤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이런 생각들을 매일 하고 살면 훨씬 더 인간사에 초연해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과 기술 사이의 간극이 굉장히 멀다고 작가가 부르짖었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 차이를 잘 모른다. 별과 나의 사이가 얼마나 먼지 가늠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천문학자들은 계속 별과 사람사이의 낭만을 계산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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