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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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 지웅배(우주먼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해가 뜨며 하루가 시작되고 달이 뜨며 하루가 진다. 꿀 맛 같은 연휴가 지나고 굉장히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별들은 물론 이 먼지 같은 인간들에게 관심이 없다.

책을 읽으며 왜 작가의 닉네임을 우주먼지로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오늘 고군분투해서 살았지만 저 하늘 멀리에 있는 별은 그대로인 것 같다. 광년이라는 거리로 따져도 멀고, 지금도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1호를 생각하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197795일 발사되었다. 지금은 태양계를 벗어나 더 멀리멀리 날아가고 있다. 책에서 등장한 보이저 1호가 1990년 지구를 찍은 <창백한 푸른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하는 점이다. 60억 킬로미터라니. 천문학자가 이야기하는 세대 구분은 처음 들어봤다. 대부분의 MZ 세대가 속할 창백한 푸른 점이 찍힌 이후 태어난 세대들을 <포스트 보이저 세대>라고 한단다.

이 책에서 등장한 결국 심폐소생을 시켜버린 보이저 1호에 대한 에피소드도 눈물겹다. 50년전 구닥다리 탐사선을 어디까지 써먹을 생각인가 라는 보통 사람인 나와 달랐다. 유의미한 임무를 띄고 지구를 떠난 기계를 오류 난 섹션을 돌아가게 재 프로그래밍 해서 살려냈다. 이렇게 지구와 멀리 떨어진 보이저와 아직도 관계의 끈이 이어져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웠다.

새로 알게 된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가 70억년 이후에 진짜 합쳐진 타원은하가 되어서 밀키웨이(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안드로메다 은하)가 아닌 <밀코메다>가 될 지 궁금해진다.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70억년 뒤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이런 생각들을 매일 하고 살면 훨씬 더 인간사에 초연해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과 기술 사이의 간극이 굉장히 멀다고 작가가 부르짖었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 차이를 잘 모른다. 별과 나의 사이가 얼마나 먼지 가늠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천문학자들은 계속 별과 사람사이의 낭만을 계산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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