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3
이지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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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 이지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포천에 대해서 꽤 잘 안다고 생각했다. 차로 30분만 가면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제법 가본 곳도 있으리라고. 대한민국 도슨트에 대한 책은 포천편이 13편이다. 속초를 비롯해서 전국의 많은 곳이 진행되고 있는 시리즈다. 지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먼저 책의 표지에 등장한 화적연을 몰랐다. 이 바위 아래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한다. 한탄8경 중 3경으로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 제93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책에서 등장한 지역 중 가본 곳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은 단연 비둘기낭 폭포다. 여느 때처럼 재인폭포를 가는 길에 발견한 표지판을 따라 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서 생사초를 찾아 헤매던 의녀 서비가 약초를 캐던 엉골을 발견할 줄이야. 지금은 데크와 나무계단으로 잘 조성된 지질공원의 가운데에 있다. 특이하게 아래로 한 참 내려와야 만날 수 있는 신기한 폭포다. 갔을 때 동네 주민이 이렇게 폭포로 다가갈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어렸을 땐 여기 와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했다는 추억담을 이야기한 것을 들었다. 하긴 나도 지금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건원릉에서 매일같이 굴러다니며 놀았으니까. 비둘기낭 폭포의 특이함과 신비스러움 때문에 특히나 드라마와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근처에 걸어서 바로 보이는 한탄강 하늘다리까지 가면 지질공원의 백미를 다 본 것이니 빼놓지 말고 가보길 바란다. 나처럼 고소공포가 있는 사람은 한탕강이 너무나 잘 보이는 유리 구간에서는 눈을 질끈 감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사람이 참 대단한 게, 가족들과 같이 갔을 때는 그렇게 무서웠는데 사진을 찍어드리느라 움직이게 되더라. 그만큼 사진을 안남기고는 못 지나갈 명소다. 정말 높고, 흔들리고, 강은 천길 낭떠러지처럼 아래 있다.

책에서 추천하는 곳 중에 가보고 싶은 곳은 포천 화강암을 채굴해낸 채석장에서 탈바꿈한 포천 아트밸리다. 이름만 들어보고, 사진을 봤을 때 절벽과 물이 있길래 여긴 뭐하는 곳이지 했는데, 이런 산업화에 얽힌 곳인 줄 몰랐다. 최근에 문화관련 이주한 급조한 문학동네인 줄 알았지 뭔가. 또한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형님 때문에 밀려난 포천 지동 산촌마을 은행나무를 찾아 봄부터 가봐야겠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좀 근엄한 편인대, 지동 은행나무는 동글동글 하니 귀엽게 생겼다. 왜란에 호란에 동란까지 겪고도 주변에 850, 650, 500년 된 합치면 수천년이 되는 동생들까지 거느리고 있다고 하니 한번에 나무의 정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좋아하시는 작가님 덕에 내가 가고 싶었지만 폐업해서 가지 못했던 <무아의 계절>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이 나오는 동안 문을 닫아버려서 아쉽다 생각하고 다시 검색했더니 예전 직동리에서 시내로 옮겨왔다. 지금은 소흘읍 소우리에 있는 소수상점 내에 샵인샵으로 재개장했다고 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책에서 소개한 만월의 책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작은 무아의 계절은 다시 생명력을 얻었다.

가까운 포천에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잔뜩 늘어서 나남수목원, 화폐박물관, 김종삼 시비도 만나봐야 하고. 이야기가 풍성해진 포천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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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
한수정 지음 / 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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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 - 한수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외과 의사인 주인공 남유진. 병원에서 어머니의 수술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1년째 메스를 잡지 못하고, 대면 진료만 보고 있다. 사람들의 구설수에 병원에서의 입지도 좁아진 상태다. 병원에서도 이제 짤라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주인공은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삶의 구심점을 잃어버린 상태라 삶을 놓아버릴 계획을 세운다. 다른 방법들은 좀 무섭고, 생각보다 의사라서 좋은 점은 모르핀으로 자살 계획을 세운다. 쉽게 가자면서.

병원에서는 트라우마에서 극복하지 못하는 남선생을 위해 아는 정신과 과장도 붙여줬다가 다시 모르는 정신과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아보라는 배려를 해준다. 결국 그 어떤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유진. 엄마와의 추억이 서린 집보다는 병원 당직실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반복한다. 거의 먹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오는 유진이 측은하다. 나도 그래봤기 때문에. 살아도 산 게 아닌 것 같은 기분 알지, 그럼.

찬스처럼 상면 병원 의사로 내려가게 되는데, 거기 또 연명치료를 위해 모르핀이 필요한 환자가 있다고 하니 그래,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다며 상면으로 내려간다. 가기 전 집 정리를 하며 동창인 지훈이 많이 도와준다. 엄마의 추억이 담긴 방의 가구를 차마 정리하지 못하는 기분은 너무 짠했다.

이제 신나게 마지막 남은 하루를 생각하며 병원 개원 전 모르핀을 비롯 폐교를 개조한 병원에서 하루를 버티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필요 없을 것 같았던 CCTV를 꺼두자마자 마을에서는 환자가 발생한다. 쌍욕을 해대는 환자를 향해 시원하게 뼈를 맞춰주고, 혹시 모를 골절 대비해 상급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응급차가 없고 마을에서 활용할 수단이 유진의 차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슬슬 삶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해 볼까 하고 금고로 모르핀을 찾으러 가는데, 어라, 향정이자 내 자살도구가 사라졌다. 향정신성의약품은 도난 당한지 5일 안에 신고하면 된다. 5일 안에 범인을 찾아서 모르핀을 돌려받기로 계획하고 본인의 생명 연장 5일을 마음먹는다. 하루에서 조금 더 늘어난다고 별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이다. 그 뒤로 얼마나 과로사로 이리 뛰고 저리 뛸지 모르는 유진. 새벽 7시 반부터 병원에 줄을 선 환자들 때문에 기함한다. 상면 출신이자 스위스에서 자살 조력자 이력이 있는 미경 간호사의 활약도 대단하다. 둘은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 이 책에서 모르핀 도둑을 찾는 여정도 한 축이지만, 이 두 여자가 삶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방향에의 대화가 제일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기에 스위스까지 따라간 사람과 준비하지 못했는데 자책하며 자기 탓이라 생각하는 사람.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은 정말 우주만큼 멀지만, 또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한다. 계획대로 술술 풀릴 것 같던 유진의 자살계획은 잘 실현될 수 있을까.

마을의 수 많은 사람들의 저마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한 벽지의 의료 관련한 불편함이 이런거겠구나. 소외계층의 사정은 또 이런 의미에서 겠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가지게 되었다. 이래서 나이 들수록 집의 명당자리는 큰 병원 옆이라고 하는 게 맞나보다. 무거운 주제지만 속도감 있게 읽혀서 즐거웠다. 삶의 의지가 없을 때 또 한 번 읽으면 다르게 보일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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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 타인의 감정에 휩쓸리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하여
라이언 마틴 지음, 신동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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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 라이언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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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을 알고 싶었는데, 나 자신이 꽤나 자주 분노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책은 집이나 회사 및 인간관계에서 분노에 압도당하지 않는 10가지 전략을 알려준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 중에 9번째 전략이 제일마음에 들고, 10번째 전략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다. 1번부터 10번까지 중에서 이 두 가지를 말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안그래도 오늘 회사 미팅시간에 침착함을 좀 가지라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제일 다혈질이신 분한테 침착 패시브를 요구받으니 의아스럽긴 했지만 말이다. 결국 자기 자신은 어쩌지 못해도 먼저 분노하고, 화를 일으키면 상대방에게 사과 해야 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결국 내 쪽으로 유리하게 관계를 성사시키기는 어려워진다. 일 하다보면 상대에게 져줄 때도 있고, 알면서 속아줄 때도 있고, 남의 위기를 나의 기회로 삼을 때도 있다. 그 중 제일 불편한 상황이 분노한 사람과의 대면과 이후 업무지속을 위한 관계회복이라 하겠다. 책에서는 면대면의 관계 뿐만 아니라 현대에서는 온라인 분노도 생각보다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말한다. 실생활에서도 자중해야 할 게 분노하는 이모티콘 등으로 도배하지 않도록 평상시에 나의 평정심 관리에 주의하라고 한다. 갈등이 고조되고 나서 20분이 아니라 갈등상황을 겪고 난 뒤 20분이 평정심을 되찾을 골든타임이다.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할 수록 냉정심을 빨리 되찾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걸 깨부수는 스트레스 해소방 같은 것을 이용했던 사람의 폭력성이 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한 때 이런 접시깨기 상점 등이 매체에 나올 때 가보고 싶었는데, 더 욱하는 성질을 개발시킬 뻔 했다. 사람이라면 분노 상태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누가 먼저 이성을 찾는지가 관건이다. 저 사람은 왜 화가 났는지 도식화 해서 그 사람의 트리거는 어떤 것인지, 상황인지, 파악해보면 좀 더 우위에 설 수 있다. 분노의 패턴을 미리 파악하는 방법이다. 관계의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도움된다. 이야기 하다보니 이것이 두 번째 법칙이었는데, 제일 머릿속에 기억하면 좋을 내용이다. 이완시키는 방법으로는 심호흡이 있는데 들숨과 날숨을 네 박자에 맞춰서 시도해 보는 것이 제일 간단한 시도법이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때 5-4-3-2-1전법을 써보라고 하는데 신기한 방법이라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감정이 격해진 순간 눈에 보이는 다섯 가지, 만질 수 있는 것 네 가지, 들을 수 있는 것 세 가지,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두 가지, 맛볼 수 있는 것 한 가지를 찾는 것이다. 감정을 누그러뜨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욱하신 분들은 시도해 보시라.

결국 나에게 해로운 관계는 잘라내야 한다는 극약처방이 바로 9번째 비법이었다. 원인을 잘라내면 실상 다른 사람의 분노에 전염될 일이 없다. 그런 모든 사람이나 관계를 다 잘라낼 수 없다는 게 흠이지만 말이다. 완전히 관계단절을 하는 것, 적당히 멀어지는 것,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 잠수 타는 것, 방법은 다양하다. 내 삶에 더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라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잘라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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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상승 시크릿 - 성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커리어 전략
김경옥 지음 / 더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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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상승 시크릿 김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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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서치펌(커리어 앤 스카우트) 헤드헌터가 수 많은 구직자들을 만나보고 몸값 상승을 해서 이직하는 사람들은 어떤 시크릿이 있는지 짚어주는 책이다. 실제로 서치펌의 고객은 구직자가 아니라고 한다. 인재 요청을 한 기업이라고. 여기에서부터 나의 선입견이 깨졌다. 먼저 헤드헌터라고 하면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구직자의 연봉을 빨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시장에서도 아직도 결정사가 계속해서 성행하는 것처럼

기업에서 새로운 사람이 잘못 들어오면 그걸 바로잡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에 서치펌에 의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 구직자의 경우는 연봉의 20%정도, 임원의 경우는 25%까지도 수수료로 받는다고 한다. 연봉 1억의 중견급 사원을 이직시킨다면 2천만원이고.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사람들의 평판과 팩트를 체크해주는 일은 품이들고, 민감한 정보를 다루며, 기업간의 흐름을 살펴보는 만큼 신중한 일이기에 헤드헌터의 도덕성과 역량이 요구되는 직종인 것 같았다. 또한 직급이 올라가면서부터 자리에 비해 지원자의 숫자나 다뤄본 업무의 정확성이 요구되므로 이에 대한 조율을 회사가 서치펌에 교차검증 시키는 것이다. 이직이라 하면 어딘가에 한번 쯤은 몸을 담았다가 여러 이유로 이직하게 된다.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계약하는 곳인 만큼 <연봉>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이직을 한단다. 수평적인 곳이어도 연봉 이외에 다뤄보고 싶은 직무가 있다거나, 다른 이직을 위해 중간 발판으로 삼기도 하고, 연봉이 아니어도 위치한 근무지나

조직문화에 따른 이직도 많다. 책을 읽으며, 초기 구직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이직은 많이 있고 가능하나, 반대로 중소기업에서 신규연차를 쌓고 다시 대기업에 들어가기는 어려우니 공채의 첫단추를 잘 끼우라는 조언도 있었다. 나는 이미 떠돌아다니는 마지막 이직자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은 없지만, 참고하시라고 적어둔다.

이직을 위해 제일 관리해야 하는 포인트는 나의 강점인 <전문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지고 있어야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업무능력들과 자질을 피봇팅할 수 있다. 커리어 피봇팅이란 내가 가진 능력들을 중심으로 축을 회전시킨다는 의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의 중요한 축은 살리면서 직업(업무나, 직종)을 바꾼다. 의사가 의학전문 기자가 되거나 하는 예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내가 가진 패를 평소에 충분히 업그레이드 시켜두어야 능력전환과 변화에 대비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소개된 내용중에 3가지의 최고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연봉 2천을 올려서 이직한 스토리는 꿈의 이야기였다. 그만큼 평소에 내공을 쌓아두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앞으로 이직 시장에 나가게 된다면 하나의 기회라도 소중히 더 여기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AI면접이나 화상 면접에 대비하는 팁들이 중장년층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대면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면접도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 늘 깔끔한 복장과 인사성 그리고 대인 면접 준비만이 전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온라인 면접에 대한 팁이 나에게는 제일 유용했다. 배경까지 신경 쓰고, 의상에 당연히 신경 쓰고, 접속 관련해서도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안정적으로 접속해야 한다는 사소하지만 상대방이 볼 때 준비성 없어서 점수가 깎일만한 것까지 조목조목 짚어준 게 인상적이다. 물론 젊은 친구들에게는 화상 수업이나 면접이 익숙한 일일지 모르나 40대를 넘어가면 확실히 많이 해보지 못한 세계다. 신속하게 시간 내에 맞춤 키워드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AI면접은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다음번에 이직을 하게 된다면 또 어떻게 내 커리어를 피봇팅 하면서 몸값을 올릴지, 올해에 내가 준비해야 할 전문성은 무역인지 아니면 베이스 업무의 전문화일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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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 무블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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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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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진영 작가의 장편소설인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를 만나고 두 번째다. 이 책에서 특히 주인공 범우 새로운 회사 입사를 앞두고 영끌 해서 미니쿠퍼를 산(이후 곧 폐차 직전 됨) 도입부가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장편과 다른 단편만의 맛이 실린 총 12편의 단편집이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진짜 먹튀 인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징검다리>였다. 자세히 읽지 않고 딸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중고거래를 한 나는 진짜 아이폰 13 미니가 아니라 목업폰(휴대폰 형태 모형)을 거금 20만원이나 주고 사버린다. 근데 사기죄도 성립 안되는 게, 판매자는 미리 목업폰이라 고지하고 팔았고,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인생 경험 했다 생각하라는 사람들 조언만 듣게 된다. 중소기업에서 임원까지 할 때는 고고한 학 같았는데, 열심히 일하던 직원 때의 버릇을 못 버리고 아랫사람들의 밸런싱 보다는 쩨쩨하게 굴다 보니 결국 퇴사하게 되었다. 이런 걸 보면 일 잘하는 직원이 좋은 윗사람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왜 이렇게 못하냐고 실무자의 관점에서만 일을 볼 게 아닌데, 자꾸 나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속 쓰리고 지갑은 얇아진 날, 누군가 당근에서 술 사줄테니 만나자는 번개글을 보게 된다. , 어차피 후배랑 만난 뒤 술도 더 고팠는데, 모르는 사람과의 삼겹살집에서 급만남을 가진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일생 일대의 고백을 위해서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원한 것이었다. 서로 서로의 징검다리가 되어주며 본인들의 고민과 경험과 지나간 삶을 이야기 하며 저녁을 함께 보낸다. 언젠가 서로의 딸들을 소개시켜 줄 수 있기를 나도 간절하게 바란다. 아직 세상은 따뜻해서 좋은 결말이었다. 다른 작품들 다 빼고 이 책에서 이 단편 하나만 건져가도 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타이틀 작품인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도 고전을 재해석한 독특한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경험이 그대로 복사되어 있는 터라 주인공에 엄청나게 감정이입을 해버렸다. 처음 수록된 작품이라 더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기도 했다. 갑자기 옛 연인의 부고를 들은 주인공. 그녀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장례식장에 방문한 내용이다. 거기에 처용과 만파식적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지수와 지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람이라고 인식한 사람과 세상을 떠나며 제일 그리워한 사람 중 어떤 이를 더 안쓰러워 해야 할까. 역시나 주먹을 먼저 날린 그 사람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했으니까.

마지막으로 <동상이몽>에서는 이름도 꼬진 고진시의 비대위에서 만난 각 사람들의 대화로 각자의 원하는 바가 이익집단 내에서도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이렇게 속마음을 비트는 블랙코미디를 좋아한다. 기존 경제전문 기자셔서 그런가 해박하고 자세한 부동산용어에 대한 각주를 달아주셔서 불편함 없이 잘 읽었다. 신도시에 편입하고 싶은 옆 동네의 구축. 전철역의 명칭가지고 일어나는 분란, 근처 주변지까지 편입 호재로 실거래가 올라가니 좋지 않냐는 말들. 이미 태산신도시의 사람들은 또 입장이 다르다 과밀해지고 더 열악해질 학군, 인프라 없이 합쳐질 네임 밸류 등 각자의 꿈을 위해 그래도 외친다. 고진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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