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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 - 일흔의 노부부가 전하는 여행길에서 깨달은 것들
원숙자 지음 / 유씨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일흔 노부부의 여행이야기 : 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 - 원숙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여행갈 적금까지 들면서 모든걸 여행에 맞추지는 않지만 저가항공이 살아있던 시절에는 그래도 1년에 한번씩은 꾸준하게 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보통은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가지만, 혼여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까지는 정말이지 지겹도록 혼자 왔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국내로는 보통 속초를 다녀오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에 읽은 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에서는 노부부가 같이 다닌 국내외 여행의 기록을 볼 수가 있었다. 작가님은 외모처럼 문체도 조용조용하신 편인 것 같다. 크게 뽐내지고, 크게 동요하지도 않지만 담담하게 여행지와 그 풍광들을 기록하였다. 1988년의 여수 돌산도 여행기부터 가장 최신인 대만의 2017년 여행기 까지니까 그 세월이 무척 장광하다. 나도 여행을 다닐 때 (혼자 다니면 이야기 상대가 없기 때문에 여행일기 쓸 시간이 제법난다) 간단한 여행일기를 쓰는 편인데, 최근 다녀온 (그마저도 3년전) 여행기를 뒤적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었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나는 태국의 방콕을 좋아하여 여러 번 다녀왔다. 보통 오라오라병 환자라고들 하는데, 그런 부류이다. 방콕의 돈무앙으로 도착했다고 해서 놀랐는데, 2003년의 여행기라 그렇구나 했다. 방콕을 너머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을 다녀오신 이야기였다. 꽤 여러 번 앙코르왓에 가볼까 하다가, 가기전 앙코르왓에 대한 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아직 다녀오질 못했다. 다음번에 방콕을 방문할 일이 있으면, 국경을 넘어서 타프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무와 사원과 천상계로 이르는 계단까지 말이다. 그리고, 일정 후에 방콕에서 들리신 곳들을 적어두셨는데, 젊은이들의 여행지와는 사뭇 달라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나이가 들고 사람들의 관심은 조금씩 변하게 되나보다. 나만 해도, 이제 방콕에 가면 카오산은 안가는 편이니까. 그리고, 두 번째는 금강산 관광이다. 기억에 어릴때라 금강산으로 관광을 가는 시대가 왔구나 했는데, 지금을 또 보면, 인생은 타이밍인 것처럼 얼어버린 관계로 요원하게 되었다. 엄청난 통제하에 다녀오신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육로로 넘어가는 길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가 분단국가라는게 다시금 상기되던 여행기였다. 우리는 하나라는 슬로건 아래 주입식 쇼를 보셨다고 했는데, 그래도 기억에 남으셨던 걸 보면, 우리 아래 흐르고 있는 그 무언가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책에 사진대신 일러스트로 해당 여행지의 풍광이 그려진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책의 잔잔한 분위기에 맞는 느낌이라 포근하게 잘 읽었다.
나도 다니던 곳들 빼고 새로운 여행지로 이 코로나가 풀리면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