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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이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6
탁경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평점 :

러닝크루 하빈이와 민희 : 러닝하이 - 탁경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청소년 문학을 요즘 여러 권 접하고 있다. 귀여운 두 소녀가 상큼하게 달리기를 하고 있는 표지가 청량함을 준다. 그렇지만,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꽤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두 소녀의 이야기이자 앙상블이다. 먼저 하빈이는 17살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휴학중이다. 어느 날 갑자기 단란한 네 식구의 일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엄마, 아빠, 오빠, 그리고 하빈이지만 혼자만 입양된 미운오리새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빈이 어머니도 그렇지, 너무 사춘기 학생에게 폭탄선언을 한 것이 아닙니까? (자녀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또 요새는 입양도 오픈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모르고 있던 사람이 내가 가족의 일원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삶의 근간이 흔들릴법한 일이다. 이것과 더불어 내가 하고싶은 것을 찾겠다는 휴학도 하빈이의 관심사가 되었다. 무념무상으로 달리기를 하고싶어 달리기 크루 <러닝하이>의 일원이 되었다.
두 번째 주인공 민희는 내 생각에는 그나마 밸런스가 낮은 고민에 해당하는 것 같다. 남동생과 차별받는 여자형제라...주변에서 너무 많이 봐서 문제구요. 나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구요. 차별받는다는 것과 더불어 부모님에게서 원하는 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민희는 마포대교에서 어슬렁 거리는 등의 나름 심각한 사춘기이다. 나이는 열네살.
두 소녀는 마포대교에서, 하빈이네 집에서, 달리기를 하는 석촌호수에서 등등 서로 교집합이 없다가 서로의 고민을 알게되고, 오해하고, 다시 화해한다.
결과적으로 민희는 가지고 있던 요리스킬과 대장금급의 미각능력으로 아마도 하나언니와의 창업에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걱정되는 주인공은 하빈이다. 책의 내용 면면히 너무 바르게 살아오고, 중심을 잡을려고 애쓰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애정이 많은 편이다. 마포대교를 지키기 보다는 하빈이가 스스로에게 더 넉넉한 사람이었음 좋겠다. 아마 그 과정에서는 가족들의 사랑이 밑바탕이 되겠지만 말이다. 달리는 순간 오롯이 나로 존재했다는 하빈이의 말이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