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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가키부치 요이치 지음, 정지영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12월
평점 :

술은 약물임을 인지하다 : 슬슬 술 끊을까 싶을 때 읽는 책 - 가키부치 요이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이 은근하다. 슬슬 술 끊을까 싶을 때란 언제일까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가고 새해의 이루고 싶은 일을 생각할 때 쯤이 아닐까 한다. 건강관련 특히 금주, 금연은 단골손님이고, 그만큼 이루기 쉽지 않은 목표다. 책을 읽고 첫 문장을 뭘로 할까 하다가, “나는 금주에 성공했다”로 해볼까 하다가 너무 뽐내는 것 같아서 슬그머니 제목 이야기로 에둘러 왔다. 실제로 나는 금주에 성공했다. 술 생각을 지금은 그다지 하지 않고 살고 있어서 책을 읽는동안 술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어서 조금 괴로운 심정이었다. 제목은 은근하게 술을 끊고 싶다면 이런 방식을 해보세요라고 권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술은 식품도 기호식품도 아닌 <약물>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보기 중에서 기호식품을 찍었던 나란 사람. 그렇지만 술을 기호식품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후 술을 완전히 끊는 <금주>에서부터 알코올 의존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한 <단주>에 이르기까지 같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생각하는 금주와 단주의 개념은 이러하다
금주 = 혼자서 참고 술을 마시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
단주 = 의료나 자조 모임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맨정신이 행복하다는 가치 전환을 이루어 술을 마시지 않고 살아가는 것
실제로 내가 언제부터 금주를 했는지를 떠올렸는데, 뭔가 시작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햇수로 꽉 채운 3년은 된 것 같다. 늘 여행지에 가서 새로운 술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은 나였는데,(어느 정도까지로 술꾼이라는 거야..) 마지막 해외여행에서 올해 한 해 동안 열심히 지켜온 금주 결심을 깰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켜온 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단초가 된 것은 생활 습관병에 대한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3년 동안 많은 결심을 했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도 내가 술을 끊은 것을 믿지 않는데(왜인지는 모르겠음) 아마 술을 같이 마셨던 기간이 긴 사람들일수록 그 부분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았다. 술이라는 것은 그만큼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왜 안 마셔야 하는지 모르겠는 반려인 같은 개념인 것이다. 그렇지만 술이라는 것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멀리 떼어놔야 할 존재임은 분명하다. 생각보다 성인 남성 1인이 취해야할 적정 음주량은 알코올 기준 20g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 정도는 맥주 한 캔 분량이며, 여기에 성인 여성은 알코올 기준 10g 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맥주 한 캔을 다 먹으면 500ml인데 다 안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있냐는 말이다. 이게 적정치라면 그 이상은 전부 과음으로 속한다니 기준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과음을 일상화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유전자에 의해 알콜 분해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며, 알코올 의존증이 심해질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체크해보면 좋겠다. 나의 경우에도 술을 매우 사랑하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타입(책 소개에 의하면D타입) 이라자세한 타입소개와 알코올 체질에 대한 표는 특히 이 책에서 제일 유익하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생각보다 고집이 세고 완벽주의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알콜 의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공통적인 성격인 것도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였다. 술꾼들 중에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게 우연이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술을 끊음으로 인해 가지는 장점은 많지만, 특히 경제적인 부분과 건강적인부분 여유와 생활전반의 활력이 있다는 점은 특히 공감한다. 맥주한잔을 주 5회 마신다면 1년에 156만원이 지출된다는 사실은 술에 의한 지출이 얼마나 많은 부분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참 술에 대해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내심 그런 문화(사회적 분위기랄까)가 불만이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한 것도,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건사고도 많이 일으키는데, 술을 마셨다는 것이 면죄부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자신의 음주습관을 되돌아보고 금주할 수 있다면 알코올이 없는 세계로 넘어와서 새 인생을 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