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이시카와 마사토 지음, 이정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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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쩔수 없는 행동의 이유는 :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 이시카와 마사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이 보편적으로 싫어하거나 꺼려지게 되는 상황들을 심리학자가 진화심리학으로 소개한 책이다. 첫 장부터 내심 꺼려지지만 이유를 들 수 없는 행동심리를 소개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득 찬 곳에서, 3분씩 자기소개를 강제로 해야 하는 자리에 놓인다면 기꺼이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의 시작이었다. 여기에서 초록색 밑줄로 폭우, 낯선 사람, 자기소개에 포인트가 되어있다. 보통 숙면 음악으로도 많이 듣는 빗소리와, 내가 실제로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나만 해도 자차로 운전하기 전까지는 일단 비가 오면 우산이 거추장스러운데다, 다른 사람 우산테러에, 축축한 우산을 손으로 붙잡고 러시아워를 뚫어야 해서 무척 싫어한다. 머리도 유독 굽실거리기 때문에 묶어야 하고 말이다. 이제는 운전 중에 차선이 잘 안보여서 또 다른 이유로 싫어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비가 쏟아지는 날에 대한 무조건적인 싫음 이 이유가 뭘지 궁금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혹자는 비가오면 신경통이 도져서 싫어하기도 한다. 책에서 밝히는 이유는 이러하다. 수렵시대 비가 오는 날에는 동굴에 숨어서 후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유전자가 승계되었기 때문이란다. 이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나갔던 사람들이 살아남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비가 오면 울적한 기분이 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후 수렵시대가 지나고 문명이 생겨나면서 날씨와 상관없이 일을 해야하는 일들이 생겨났지만 아직 유전자는 그대로라고. 그래서 비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이다.

책의 51가지의 사람의 속성에 대해 짧고 명쾌하게 대답한다. 대부분은 선택적으로 살아남아진 유전자의 영향이니 그렇게 발버둥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영원한 숙제인 맛있는 것을 먹고, 살이찌는건 왜그런가에 대한 질문이 무려 세번째로 기재되어 있다. 이것도 역시 물자가 풍부하지 않던 고대에 영양소를 축적해서 생존에 유리한쪽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제 과영양의 시대라 비만이 문제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유전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쪽으로 진화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더불어 음식을 먹으면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호르몬까지 나온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챕터는 명품을 좋아하는건 어쩔수 없다는 것이었다. 숫사슴처럼 뿔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것은 과시행동이다. 원시시대처럼 강함을 보여줄 수 있는 면이 적어지다보니 재산을 보여주기 식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멋진차, 비싼 가방 등을 사는 이유가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유전자에 새겨져 버렸으니 조금 더 시원하게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달까. 확실히 카푸어족 들을 보면 과시가 도를 넘어선 것 같지만, 다들 마음 한켠에는 이런 어쩔 수 업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책의 대부분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이니까 이에 반하지 말고, 그런 마음을 먹더라도 괜찮다라고 말해주어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동물이기에 다른 방향으로도 발전하고, 동물들은 이해할 수 없는 희생이나 정의를 실현하곤 한다. 짜증, 불안, 게으름, 고독, 의존 등의 새겨진 복병들이 와도 인간사회를 이루는 의지와 열정이 있기 때문에 발전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주에도 비가 온다는데, 비오는 날 축 처진 마음이 들어도 이 책을 상기하면서 재미있게 지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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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알면 물건이 팔린다 - 마음의 유대가 SNS 확산을 만들어낸다
카게 코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지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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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에 터치하라 : 마음을 알면 물건이 팔린다 - 카게 코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가성비>라는 말보다는 <가심비>라고 하는 가격대비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남이 봤을 때는 그냥 필요 없는 소품 같아도 내 마음의 안정을 주거나, 내가 기쁘면 소비한다는 가치가 우선시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에도 책에서 나오는 방향제 등의 구입 제품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인 펭수의 겉모습을 하고 있는 방향제를 일반 제품보다 3배 이상 비싸게 구입했다. 보통 차량용 방향제가 5천원이라고 하면 이 제품은 동일 성능이고 겉모습이 캐릭터화 되었을 뿐 차이가 없으나 만오천원이다. 그렇지만, 이 제품을 산 것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대신 매일 보면서 캐릭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방향제의 소임을 다하고 나서도 차에 두는 애정 하는 제품이 되었다.

이처럼 마케팅 이론이 생성될 시기의 <4p이론>의 시기와는 다른 세상이 와버렸다. 4p이론이란 제품, 가격, 장소, 판촉(증진)을 말하며 1960년대 판매자를 위한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물건의 총량이 넘쳐흐르게 된 지금은 소비자를 분석해야 하는 방법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것은 <STP분석>이라고 한다. 이는 어떤 속성의 고객인지,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할지, 어떤 가치를 인식시킬지에 대한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마케팅은 사람을 살아있는 마음을 가진 개체로 보고, 그 마음이 원하는 것을 깊게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설문조사나, 광고에 있어서도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속마음을 더 심층적으로 건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표면적인 대답과 진짜 원하는 것을 가려내는 담당자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하는 놀러 와서 20만원짜리 밥을 먹은 사람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에 괴리가 있어도, 그런 게 고객이고 사람이라는 것이다. 매일 올수는 없지만 먼 곳에서 와서 기분 내러 오는 사람, 매일 와서 그곳에서 밥을 먹는 사람은 다르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로서 코시국에 불안해하는 수험생을 위한 광고도 만들고, 대박이 난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표현하지 못한 불안감을 같이 이겨내자는 것이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플러그로 꼽아서 쓰는 방충제의 광고에 사람들의 집에 대한 니즈와 원츠를 파악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보이고 싶지 않은 좁은 집에 대한 부분은 드러내기 싫은데, 제품의 소구점인 작고 강력함을 내세워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이다.

생활용품 시장이란 무릇 메가 셀러가 이미 많이 나온 곳이라 새로운 제품이 잘 팔리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거기에 진입한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인상에 남도록 하는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된다. 나만 해도 마트에 갔을때나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더라도,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늘 사용하던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주 쓰고 많이 쓰는 제품의 경우는 모험을 하기 싫어한다.

이외에도 실제로 고객 사은 행사를 기획하고, 줄을 서보면서 고객들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대단하다 싶었다. 실제로 책상에서 기획하는 것과

기획한 행사의 무탈함만을 기원해도 되는데, 거기에서 사람들의 민심까지 얻는것은 범인은 하지 못할 노련함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게 회사의 이익과 판매에 영향을 본질적으로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앞으로는 광고를 볼 때 조금 더 어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하면서 볼 것 같고, 내 마음을 사로잡을 제품이 나오는지도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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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까지 - 왜 세계적인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투자하는가?
이지은.정석찬 지음 / 생능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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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비지니스 모델이 되기까지 -

이지은, 정석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3초전에 스마트폰 얼굴인식을 통해서 잠금 해제를 했다면 그것도 인공지능 기술발전에 의한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 이제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이다. 체스로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물론 알파고도 인공지능의 대명사이지만, 전반적인 기술자체는 범용화가 되었다는 말이다.

책은 인공지능의 역사부터 최근 적용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영화에 그려졌던 인공지능 로봇들의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했을 때다. 특히 불쾌한 골짜기에 대한 설명이 잘 이해되었다. 인공지능의 겉모습이 사람과 닮은 부분이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예전에 봤던 영화중에 죽은 자녀를 대신해 인공지능 로봇을 데려왔지만, 너무 닮은 모습에 소름끼쳐 하던 장면이 기억났다. 그리고, 책에서도 다뤄진 튜링테스트에 기반한 엑스마키나 라는 영화는 내가 꽤 좋아하는 것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인공지능과 블라인드로 대화하면서 인공지능인지 알아채는 것을 튜링테스트라 하는데, 영화에서는 기계인 것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을 담고 있다.

그리고, 최근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앞으로 감정이나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사람의 일이 될 거라는 예상과 같이 사실에 기반한 맞고, 틀림은 기계가 더 빠르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법률관한 계약사항 검토를 변호사군단보다 더 빠르게 해낼 수 있는 알파로와 리걸 테크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보통 오래 법률을 공부하고, 전문가만 해낼 수 있는 분야라고 여겼던 것도 조금씩 기계가 대신할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덕적인 판단의 오류나, 화해 조정에 관련해서는 여전히 인간의 부분이 남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에서는 벌써 인공지능 변호사 리걸줌이 활동하는데, 법률상의 서류작성을 돕는다고 한다.

이외에도 의학 분야에서도 의료 영상분석 분야와 신약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서는 치료효과가 있는 물질을 선별하는 기본의 일을 해내고 있어, 신약 개발기간을 엄청나게 단축시키는 중이라고 한다.

부동산 쪽에서도 원하는 매물과 거래자의 수요를 예측해서 매칭하고,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들도 예전에 인공지능이 덜 발전했을 때는 기계로 하는 것에 대한 오류나 허점이 많이 있어서 미루고 있었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이 많다. 구글은 자신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통해 이미지처리나, 음성인식, 인터넷 검색 등에 막강한 지위를 뽐내고 있다.

책의 후반에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왔던 트롤리 딜레마를 예로 들며, 인공지능이 나가가야 할 도덕적 결정에 대해 짚고 있다. 문화적 도덕적으로, 그리고 다수가 인정할만한 기준을 세우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 같다. 특히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자율주행의 자동차에 대해 특히 동감하는 바였다. 그리고 개발자들의 도덕성에 대해 짚어준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채팅봇이 선정성(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문제가 되었던 점을 봐도 가이드라인을 잡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더 기술이 발전되어서 의도를 가지고 쓰이기 전에 사람들의 논의를 통해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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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 - 첫사랑에도 빛깔이 있을까
박철 지음 / 렛츠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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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그는 누구인가 : 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 -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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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실패한 박진수 34세 언론계에서 일을 한다. 우연히 만난 고3학생인 님프를 만나서 그녀와 그의 언니 마야 그리고 진수의 지인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처음에는 진수에게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인 혜진이 남기고간 빨간 일기장에 대해 궁금해 하며 책을 읽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떡밥은 회수되지 않으니 나처럼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그냥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게 큰 스토리라인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이 소설에 조금 아쉬운 점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혜진의 모습을 쫒을 만큼 혜진을 그리워 하면서도 혜진과의 사랑의 기억이 거의 전무하다는 말이다. 나도 그 애틋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그 기억을 나눠줬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아무튼 진수는 첫사랑에 실패한 남자로 나온다. 5년 동안 첫사랑을 못잊는 순정남 컨셉인 듯 한데, 그와 별개로 그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여주조연들이 모두 진수를 좋아하는 마성의 남자로 나온다. 세상에 나는 아무도 사랑할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녀를 못 잊는 나를 좋아하는 후배 단희, 띠동갑도 넘게 차이나는 꼬맹이(님프), 그리고 피는 한 방울도 안 섞였지만 그 꼬맹이의 언니(마야)까지. 도대체 진수 그는 누구란 말인가. 소설의 많은 부분에서 님프는 우연히 만난 것 치고 진수의 삶에 갑자기 개입하고,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영원히 남아있을 것 처럼 끝난다. 솔직히 말하자면, 설마 님프와 이어지는 결말이 아니기를 바랬는데, 진수가 그나마 대학 가고 나면 다른 사람 눈에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길래 믿었는데, 그도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이 되어버렸다. 아마 이렇기에 님프를 등장시킨 게 아닐까 싶긴 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짐 싸들고 아저씨네 집에 눌러 사는 여고생이라니 조금 불편한 시선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지탄받을 이런 일이 소설이니까 일어나는 것이겠지만. 그런데, 그렇게 믿고 따르는 언니 동생이라며 같이 진수를 좋아하는 건 되는 건가 싶은 그런 마음. 그걸 서로 나중에 알게 되면 그게 더 분란 일어날 일 아니냐구. 혼자 오지랖을 부려보았다.

책의 많은 부분에 독특한 점이었다면, 많은 씬에서 배경음악이 정확하게 등장한다는 말이었다. 흡사 시나리오처럼 지금은 플라이 투 더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던지 하는 장면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그 노래를 떠올리며 읽기 좋았고, 카페의 주인인 희진님과 하늘님이 우희진과 김하늘을 닮았다고 해서 90년대 바이브를 떠올리기가 좋았다. 오래간만에 우희진님의 이미지를 생각해봤다고 할까. 그리고, 왜 이렇게 주인공이 첫사랑에 대해서 잊지 못할까도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인생에서 처음 자리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깊이 남아버린게 아닐까 생각했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보 같이 잊지 못하는거야 라고 생각해보다보니 나한테도 그런 일들이 있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던것처럼. 님프의 첫사랑이 이뤄지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 나이에 맞는 풋풋한 친구를 만나서 다른 사랑을 하기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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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렌 허프 지음, 정해영 옮김 / ㅁ(미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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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 로렌 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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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었을 때는 어느 여행서처럼 훌쩍 일상을 떠나는 것이 뭐 어렵냐는 뜻으로 들린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여러 가지 작가의 상황 (특히 내 생각에는 광신교 집단을 떠났을 때 )을 떠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들렸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 어렵지 않은 일들을 하고 나서 더 어려운 사회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나와 있다. 저자는 광신교도 집단인 하나님의 아이들의 사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동성애자이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그 곳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였다. 초반에는 탈출하여 공군에 입대하고, 거기에서 동성애자로 낙인찍혀 차에 방화를 당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드라마나 영화로 접한 나는 다양성에 엄청 가치를 두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어디가나 다르게 사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 그리고 폭력이 있더라.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도 언급되는 벽장 게이들에 대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부대에서 만나는 사람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멀리에 있는 동성애자 술집을 찾는다던가 하는 일, 누가 성적지향을 물으면 물어보는 것도 대답하는 것도 대답치 않는 일(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말) 등이 동성애자로 살아남는 방법을 보여준다. 결국은 군대를 나오게 된다.

동성애자 클럽에서 기도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내용, 엑스터시를 하거나, 대마초를 찾아 헤매는 내용 등 정말 어디서도 접하지 못했을 마약사범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이유는 다양했다. 제대로 되지 못한 유년 시절의 돌봄, 청소년기의 성적학대, 동성애적 차별(겉모습으로 유난히 차별받았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 가지 때문에라도 그랬을 텐데 이 작가는 소설이 아니라 정말 인생의 전체가 이 모든 것이 융합되어 이루어져 있다.

이후 애인에게 다가오는 사람과의 폭력사건에 휘말려 독방에 수감된다거나, 그로인해서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 함정에 빠진다거나 하는 일은 그냥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할 정도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이 그렇게 밝고

좋은 곳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더 그 생각을 확고하게 할 것 이라고 장담한다. 책의 내용이 챕터의 어느 쪽을 읽어도 즐거움이나 밝음 이라고는 없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삶의 일부도 평범한 사람들이 겪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의 케이블 기사의 챕터도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었다. 늘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이지만, 유리천장은 블루 칼라에도 스며들어 있고, 거기에서도 결국은 소외당하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것을 말이다. 남초회사에 다니는 작가는 자기의 후임이 본인보다 시간급을 많이 받는 것을 알게 되어버린다. 늘 열심히 일했지만 다른 사람 등쳐 먹을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얍삽하게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이 점수를 더 많이 내버린 터라 어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집을 방문하는 일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그놈의 화장실 한번 얻어 쓰기위해

많이 고생했던 일을 적는 게, 세상에 더 많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직업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충격적인 내용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추천하지 못할 책이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보기에 이만한 책이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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