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일만 하고 싶다 -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직장인 심리학
최정우 지음 / 센시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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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싶은 직장인 심리학 : 회사에서는 일만 하고 싶다 - 최정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직장인 출신으로 심리상담사가 된 저자가, 인간관계로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 <회사에서는 일만 하고 싶다>를 읽었다. 표지부터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연두빛에 퇴근하고 싶어 하는 어깨춤추는 세 명의 일러스트로 직장생활의 탈출의 소망을 반영하고 있어 보인다. 책의 뒷부분 일러스트는 가부좌를 튼 참선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담았는데, 유추해 보자면 어차피 직장생활은 고단함의 연속이니 나를 시험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입지 않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오늘 김부장이 괴롭혔든, 이사장이 갈궜든 내일은 출근은 해야하는데,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달랠지 생각해 본적은 누구나 있지 않은가. 책의 구성으로 살펴보자면 목차에 누구나 해봤을법한 고민이 실려있고, 해당 내용의 저자의 경험담과 솔루션을 담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기도 지친 현대인을 위해 파란색 포스트잇 모양으로(치유의 파란색이라고 믿고 싶다) <이럴땐 이런마음>이라고 3줄 요약정도로 마무리가 되어있다. 그냥 나는 내 갈길을 간다 라는 묵묵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직장 내 인간관계로 고민할 일도 없겠지만, 나처럼 고민하는 소시민은 요약된 파란부분만 만트라처럼 되뇌여도 개운한 마음이 들더라. 고민의 내용은 제각각이어도 인간사 세상만사 비슷한지라, 나에게 타격을 주는 사람이 아무리 할퀴어도 정신승리 하는 게 나에게 제일 이득이라는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생각부터라도 그렇게 해서 데미지를 줄이는 게 낫다는 말들로 이해했다. 어차피 퇴사하지 않으면 그 안 맞는 사람은 일상생활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공유해야한다. 어차피 만날 사람이라면, 먹고 살기 위해 그곳 밖에 없다면, 나를 먼저 보살펴야 한다.

읽으면서 괜찮았던 부분은, 저자가 겪었든 내담자의 사례이든,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정말 많은 인간군상들에 대해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저분하게 말투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여럿 봤는데, 이게 참 기분이 나쁘다는 표시를 하면 예민한 사람 취급을 하고, 참고 넘어가면 만만하게 봐서 계속하는데, 이런 사건에 대해서도 어떻게 컨트롤 하면 될 지 조언을 해주었다. 소제목도 <동료의 말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내가 예민할 걸까?>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본인은 계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하면서도, 직장생활에서 이정도도 이해하지 못하냐고 적반하장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저자가 제시한 솔루션은 마음 덜 다치기 였다.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들게 말할 의무는 없으니 최대한 그 상황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하기, 내 기분은 소중하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 검색하다 찾은 이 이야기를 늘 생각했다. 돈을 벌러 왔으니 자본주의의 느낌으로다. 나한테 86400달러가 있는데 누가 10달러 훔쳐 가면 도둑맞은 10달러 때문에 빡쳐서 돈 다 버릴 거냐고 시간도 똑같다고 10초의 나쁜 일이 하루를 망치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빠르게 저 거지 같은놈 때문에 이 소리를 듣는데 내2만원 허비하고 있고, 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고민하게 되면 내 소중한 1억이 또 날아간다고 말이다. 셀프 금융치료랄까.

그리고, <융통성 없는 유관부서를 융통성있게 대하는 법> 파트에서는 이 이야기의 마중물로 내세운 영화 <12년의 밤>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수갑으로 인해 바지조차 내릴 수 없었던 사람의 수갑을 풀어주는 일에 대한 보고가 어디까지 올라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직장생활에서도 융통성을 원하는 상황에서 고지식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골칫거리 중에 하나이니까 말이다. 저자가 해외에서 인터넷 설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야기도 곁들여져서 정말 숱하게 봐왔던 내 직장생활에서의 일도 떠올랐다. 이정도면 해줄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너무 내 이기적이 였던 면이 아니었나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문제에서도 결론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이렇게 해야한다>를 구분하라고 한다. 이것을 구분할 수 있으면, 덜 실망하고 덜 화나게 된다고말이다. 애초에 덜 실망한다는거 자체가 기대감을 가지고 했던 이야기이니, 저 사람에게 위험요소를(책임져야 하는 일) 전가하지 말고, 그 입장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최대한 조율하는 상황에서도 취할 건 취하고(must), 버릴 건(want) 버리는게 능률적이니까.

책을 읽으며 세상만사 누구나 회사생활이 즐거울리는 없으니 최대한 덜 다치면서 일만하고 싶은 생활에서 살아가고 싶은 또 한명의 독자가 늘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그마저도 힘들 때는 파란 포스트잇의 글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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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 -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한 권으로 보는 우울증의 모든 것 손바닥 마음 클리닉 1
김한준.오진승.이재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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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 - 김한준 외2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요 몇 년간은 갑갑함과 건강에 대한 불안 및 우울증에 대한 이슈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우울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아도 우리나라에서 정신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은 전문의 세분이 공저한 책이라 믿음이 갔다. 우리나라는 OECD 자살률 1위 국가지만, 항우울제의 처방량은 그룹 국가들 평균에 비해 33% 정도라고 한다.그만큼 내가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이가 적은 편인것이다. 나만 해도 정신과를 다닌다고 하면, 남들에게 알려질까, 혹은 보험 기록에 남을까 우려된다. 책은 생각보다 얇지만 내 상황과 생각해 볼 꺼리가 많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책을 펼치면, 보통 우울증을 검색하고 많이 해보는 <우울증 선별 도구> 문진이 반겨준다. 독자가 셀프로 우울감의 정도를 평가해보는 질문으로 구성되어있다. 최근의 내 상태를 채점해보니, 신경을 써야할 정도의 점수가 나와서 놀랐다. 그렇지만, 본인이 작성한 점수만으로 우울증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병원에서 우울증이라고 진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먼저 환자에게 병력을 청취한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대화중 비언어적 표현을 확인한다. 이야기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태도나 몸짓, 뉘앙스 등의 비언어적 신호로 의중을 확인한다. 세번째로는 보호자의 병력청취이다. 동행내원의 경우에 필요한 부분이다. 네번째로는 심리검사를 한다. 하나의 심리검사만을 하지는 않고 다원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울증의 양상도 다양해서 유전적인 경우, 스트레스성인 경우, 갱년기를 맞이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펫로스 증후군도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MBTI 유형별로 우울증의 빈도가 높은 그룹을 알려주었다. 내향성이라고 알려진 아이(I) 계열이 확실히 높았는데, 1ISFP, 2INFP 였다. 나처럼 아무래도 내부로 에너지가 모이는 사람들의 경우가 높은 것 같다.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월경과 관련해 <월경전 불쾌장애>라는 진단명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저 월경 전 불편함으로 여겨졌던 PMS와 달리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질환으로 다뤄진다는 부분을 명시한 것이 좋았다. 나도 한 달에 일주일 정도는 호르몬이 난리를 치는 바람에 앓고 있는 고통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스스로 극복하는 법이 책의 말미에 나와 있다. 상식처럼 여겨지는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생활 그리고 운동이다. 이 세 가지를 다 잘하고 있다면(그런데도 우울감이 잔존해있다면) 플러스로 감정일기를 써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루에 있었던 내 기분을 적으면서, 생각해보고 객관화를 갖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근 나도 수면 패턴이 어긋나고, 이로 인해 식생활도 불규칙해졌으며, 여기에 운동도 다치는 바람에 쉬고 있어서 감정의 베이스가 되는 이 3가지라도 제대로 되돌려보기로 결심했다. 실제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슈가 있어서 울적한 기분이 들었는데, 감정을 달래기 위해 행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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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3호 : 도망치는 숲 - 2021.겨울호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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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숲 : 생태전환 매거진 바람과 물 3(2021년 겨울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피톤치드를 맞으며 숲길을 산책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새로운 동네에 가면 이름난 수목원은 빠짐없이 돈을 내고 가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그리고, 집 근처에 국립수목원이 있어서 종종 들른다. 숲길 걷기가 있으면 참가하고, 무분별한 종이사용을 삼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생태전환 매거진을 읽으면서, 나도 도시형 숲에만 관심을 가지고,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기후위기는 외면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숲의 의미와 책에서 다룬 숲의 의미는 같고, 또 달랐다. 숲이 가로수의 모음이 아니라면 숲에는 어떤 속성이 있는 지 말이다. 책에서는 이어짐, 서식, 야생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보여주기 식으로 만든 도심의 녹지는 숲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 숲에는 곤충, 미생물, 동식물이 서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공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 그 자체를 의미한다. 최근에 다녀온 숲에서는 전나무들 사이사이에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마 내가 그 소리를 들으면서, 여기가 바로 숲이구나, 자연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과 같다.

책을 읽으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고산대 침엽수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가 있었다. 구상나무는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종인데, 현재 고사하고 있다. 바로 기후위기 때문이다. 나무가 죽어가는 문제가 단순히 나무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의 순환이 끊기는 일이기에 이 부분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팜유>에 대한 기사도 좋았다. 우리가 먹고 있고, 산업적으로도 많이 쓰이는 팜유는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다. 이 부분에 있어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데, 대체제인 다른 기름을 쓰기에도 곤란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팜유를 대신할 식물성 기름을 재배하기 위한 자연훼손이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팜유가 아니더라도 식물성 기름은 누구나가

먹고, 사용해야 하는 것인데 딜레마란 생각이 들었다. 필요하지만 그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 땅에서 자라지 않는 것이니 생각치 못했던 부분인데, 또 재배국가의 경제논리로 보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환경관련 책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작가인 타일러 라쉬와의 인터뷰도 의미 있었다. 외국어로 책을 낸다는 점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책을 만드는데 가이드라인을 특별하게 내세운 점이 인상 깊었다. 책임있게 관리되는 산림자원 인증을 받은 종이와 콩기름 인쇄 그리고 띠지를 생략할 것이 그것이다.

매거진을 읽으며 같은 의미로는 누구나 생각하는 숲이라는 공간은 같았다. 그렇지만 숲에 대한 인식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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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혁명 - 책으로 시작된
손성아 외 지음 / 인간사랑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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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북벤저스 : 일상혁명 - 손성아 외 9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우연히 일찍 일어나게 된 새벽 일상혁명을 손에 들었다. 책을 읽기 전 간단히 서치 해봤을 때 북클럽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모여서 책을 만들었다고 하기에 호기심이 일었다. 나도 여러 번 북클럽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매번 출퇴근 시간대와 안맞거나 소심함 때문에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마음속에만 해봐야지 하고 생각중이었다. 실제로 대면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그 부분이 조금 말하기에 서툴다보니 부담되어서였다.

아무튼, 그렇게 북클럽에서 책을 통해 그리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를 통해서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씌여 있었다. 특히,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여신다는 분이 있어서 매우 놀랐다. 새벽 3시면 나같은 저녁형 인간에게는 2시정도에 잠들어서 이제 막 렘수면을 시작할 정도의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책의 많은 부분에서 적어도 5, 6시 정도에는 꼭 일어나려고 하시고 새벽시간을 자기계발로 채우는 분이 많더라. 그 중에 모임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애를썼다는 솔직한 글도 있어서 이해가 갔다. 습관으로 몸에 체득시키려면 적어도 6주는 걸린다는데, 지금까지 평생 해왔던 수면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의지력이 배로 들것이다.

그리고, 북클럽이지만 다양한 책의 저자를 직접 초빙해서 강의를 듣고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부분은 매우 부러웠다. 특히, 나도 돈의 속성을 꽤 괜찮게 읽은 터라 김승호 작가가 실제로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부분은 나도 그자리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다. 그리고, 엄청난 강연료를 드리고 초빙한게 아니라 무료강연을 해주시는 작가님들의 이야기여서 편견을 좀 가졌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나도 코로나 이전에는 대형 서점들의 작가와의 만남에도 좀 나가고 했던 사람이라 예전에 책에 푹 빠졌던 때를 떠올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독서편식을 고치고자 작년에만 200여권이 넘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그런데 이것도 아직 임계점에 오지 않은 건지, 아니면 게으름이 스며든 건지 책의 마지막 장을 잘 못 넘기는 때가 많아졌다. 내 나름대로 책을 읽으면 여운이 가시기 전에 글을 쓴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렇다. 마지막 책장을 부여잡고 나름대로 난 아직 책을 다 읽지 않았어 라고 다른 일을 했던 나 자신을 조금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어린이 도서관의 교훈(독서권리장전)처럼 책을 안읽을 권리, 발췌독 할 권리, 읽고도 아무말 하지 않을 나의 권리를 또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약속된 독후감은 꼭 썼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구입하거나, 빌려본 책들은 말하지 않을 권리와 게으름에 독후감을 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이렇게 책테기(책 권태기)가 온 나에게도 일상혁명의 긍정기운이 많이 스며들어서 좋았다. 아무리 봐도 미라클 모닝까지는 힘들겠지만, 조금 더 인생책을 만날 때까지 더 읽어나가야겠다.

책의 저자가 많고, 아무래도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눴던 부분이 많아서 겹치는 인상의 글이 많았던 것은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각 저자가 소주제에 따라 먼저 좋았던 인용문으로 시작하는 글의 방식은 좋았던 것 같다. 각양각색의 명문들을 만나고, 그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면에서 많은 좋은 책들을 또 만난 기분이다. 책의 인용문 중에서 미생에서 나왔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좋아하는 문구였기 때문에 필사도 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책에 손편지도 들어있었는데, 읽기전에 모르는 누군가에게도 책을 통해 인생이 달라지고 변화를 느꼈으면 하는 그런 선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오래간만에 느껴본 따스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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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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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자오궈둥 외 2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메타버스라는 말을 요새는 많이 들어보게 되는 것 같다.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가 합해진 신조어로 가상세계를 말한다. 1992년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스노우 크래쉬>라는 소설에서 처음 만들어낸 개념이다. 내가 사용했던 메타버스의 시초라면 너무나 라떼시절 이야기지만 싸이월드의 미니룸 꾸미기가 있다. 지금은 우두커니 서있는 이 미니미들을 너머 로블록스에서 개인 간 거래를 하는 또 하나의 자아가 되어버렸다. 책에서는 메타버스의 여러 공간들 중에서 게임으로 재미만 추구하는 곳보다는 화폐를 가지고 거래를 하는 곳을 특히 중요시 하는 것 같았다. 특히 내가 투자하고 있는 로블록스가 그러한데, 실제로 로블록스 안에서 거래하려면 로벅스라는 화폐가 필요하다. 이 화폐의 중요성은 내가 가상세계에서 실제 세계 달러를 통해 재화를 구입하여 소모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로벅스를 다시 달러로 교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특히 중요시 여기는 메타버스 경제가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실제로 투자만 하고 있고, 로블록스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인데 이 부분에서 나도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를 찾은 것 같다. 책에서 메타버스 경제의 4대요소를 경험, 창조, 교류, 교환으로 꼽고 있다. 보통 같이 즐기는 가운데,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고 (꼭 필요한게 아니더라도 예쁘거나 흥미가 생길만한 것) 이것을 같이 해보자고 연대를 만들고, 거기에서 경제적인 물질이 생겨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후반에서 다룬 가상세계의 물품들을 교환하고 사용하게 할 플랫폼의 출현이 가장 인상 깊었다. iso는 애플이고, 안드로이드는 구글이듯이, 메타버스에서는 초대륙의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를 선점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에서도 로블록스의 경제관이 등장한다. 그리고 디지털 경제 기반시설을 5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 메타버스의 기반시설은 계층성을 띄며, 기술이 융합, 응용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디지털 화폐에서부터, 그것을 관리하고, 법률이나 규칙을 만드는 것,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웨어러블한 기기까지 망라한다. 앞으로의 업계 전망을 예측해보면 단일 업계가 아니라 여러 업계가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험이나 게임으로 접했던 AR, VR이 생활 속에서 실제를 대신하는 영업장으로도 많이 등장했다. 책에서는 비행훈련 시스템을 말하고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실제 세계에서는 실내운전면허연습장을 볼 수가 있다. 내가 알고있는 오락실에서 볼법한 자동차 모형을 타고, 질주하는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아니라, 실제로 면허를 따는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실제로 해볼 수 있고,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도로주행을 하는데 심리적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실제보다 더 실제같다는 말도 들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 가상현실은 가깝게 다가와 있다.

이외에도 지금 엄청나게 셧다운된 덕에 관광업계가 타격을 많이 받았는데, 실제로 관광업계의 메타버스도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포켓몬고 때문에 예전에 속초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박물관을 많이 다니는데, 예전보다 훨씬 더 가상현실을 이용한 박물관의 작품 전시나 안내수준이 달라졌다. 체험하는 작품의 경우에도 내가 다가가면 해야할 일을 알려주고, 순서에 따라 빛을 내 쪽으로 쏘아주거나, 실제로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등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나도 하나의 작품의 참여자가 된 기분을 가졌던 적이 있다. 이 부분은 훨씬 더 발전해서 지금의 단순한 오디오 가이드가 아니라 맞춤형 가이드가 나오길 바란다.

최근 읽었던 메타버스 관련 서적들에 비해, 경제적인 관점으로 다가가서 조금더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큰 시스템의 주류가 되지는 않더라도, 여기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팁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 로블록스에서 얼른 로벅스를 벌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런 경제활동의 하나하나가 모여서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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