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기 - 뭘 하든 내가 결정한 대로, 나답게 사는 방법
차이웨이 지음, 유연지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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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기 차이웨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줏대를 가지고 내 소신껏 살기란 쉽지 않다. 주변에는 내가 하는 선택에 대해 조언과 격려와 시기와 조언을 가장한 훈계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매달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여기 중국에서 온 삶의 주도권을 잡는 51가지 조언과 사례를 가득 실은 책이 왔다. 책은 총 8가지 파트로 되어있다. 제일 처음 만난 이야기가 매사 우유부단하다면 목표가 없어서란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사례자는 회사에서 덤벙대는 통에 계속 인사고과가 낮게 평가되며 고민한다. 그런데 조언자는 어차피 네가 잘하는 분야는 센스있게 옷 입기가 아니냐면서 이탈리아어는 기본적으로 전공하여 탑재되어 있으니 의상 디자이너에 도전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결국 잘하는 일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물론 본인이 번역과 맞지 않는다는 다년간의 고민이 있었을 테지만, 역시 일이란 것은 못하는 것을 갈아넣어서 최하수준을 맞추는 것보다는 깔쌈하게 잘해낼 수 있는 파트에서 일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나 훨씬 나은 선택이다. 다시 새로운 선택을 하기 어려웠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른 방법으로 연성해보자는 뜻에서는 제일 와 닿았다. 물론 기본적으로 나태하거나 노력하려는 성의도 없는 사람에게는 열외의 이야기다.

파트 2는 다른 사람과 너무 어울리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는 이야기였다. 최근 유행하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의 명언()이있다. I HATE PEOPLE!! 이것인데 증오까지야 해서는 안 되겠지만 혼자 살아도 될만한 사람들은 의미 없는 인간관계에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된다는 방증이 아닐까 한다. 잘난 사람 옆에 붙어 있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특히 사람에게 먼저 물질적인 것을 내주며 과시하면서 친구를 사귈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례를 들려준다. 기숙사에서 친구 없는 나를 위해 가족들이 주변인에게 선물돌리기까지 했는데 계속 친구가 없다. 그러면 이건 자기를 되돌아 봐야한다. 사람 말을 끝까지 듣는지. 듣기는 하는데 로봇처럼 흘려보내는 건 아닌지 말이다. 하루 종일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그이야기를 계속 들으며 붙어있겠는가. 과시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우월감을 표출해서 지켜보는 사람이 하찮은 존재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모두 행복한 인별그램을 바라보는 삼각 김밥으로 때우는 나 자신 같다고나 할까.

제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나를 믿을만한 건 나밖에 없다는 뜻의 나에게 투자하는 것만큼 가장 확실한 투자는 없다는 챕터였다. 나도 삶에서 배신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위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틈틈이 한 어학 공부, 마지막으로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잘 쉬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내일을 위한 노력이고 투자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을 잘 관리하지 못한 사람들은 방종한 결과가 나타난다. 지금 젊어서 첫 직장이나 대학을 선택하기 전이라면 학업에 올인하기 바란다. 공부도 다 때가있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내가 다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마지막으로 자율적인 사람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하니 이 자율성과 나라는 개체를 관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결국 휴대폰을 덜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미래를 향한 투자를 아침에 해보자. 다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노력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게 아니다.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노력이어야 한다.

인간관계나 자기계발 거기에 사랑까지 사람에게 필요한 다양한 파트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모든 게 다 완벽한 조언은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 딱 맞는 조언이 이 중에 한 가지 이상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것에 팩트 폭행을 당했다. 마지막의 사랑이 특히 그런데 짝을 지은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혼자인 삶을 빨리 벗어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거였다. 내 내면의 외로움은 둘이 되건 하나가 되건 계속 갖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서 채우려고 하면 나의 불행과 동시에 상대방도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트리게 되는 것이니 나와의 안온한 시간과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제목처럼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보자. 나는 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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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찰스 레이먼드 맥컬리 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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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지금까지 적어도 3번 이상은 읽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매번 읽을 때마다 사람의 내면에서 <> 만을 뽑아낸다면 이렇게 될까 하고 상상하게 된다. 원래 주인공인 헨리 지킬박사는 매우 도덕적이며 덕망 높은 사람이다. 물론 본인이 자신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금기를 깨고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지만 말이다. 본인의 이중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설정이 지킬박사의 실험을 정당화 해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악이 살아 있음을 느낄 때가 있고, 꿈틀거리며 이성의 끊을 놓아버리는 순간이 특별한 과학실험 없이도 발생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번에 읽은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아닌 성인이 읽어도 책의 상상력을 배가해주는 퀄리티 있는 삽화가 있어 마음에 들었다. 책의 하드 커버를 넘기면 반인반마처럼 보이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얼굴이 보인다. 책의 내용에서 하이드에 대한 많은 얼굴표현은 나타나지 않는다. 기괴하고 음험하고, 기분 나쁘게 생긴 얼굴이며, 초반에는 키가 작고 구부정하다. 이후 악의 기운을 더 뿜어내면서 수시로 하이드로 변하면서는 그 신체의 힘을 확장한다. 아마 표지의 반반얼굴 속 하이드는 후반의 강력한 하이드씨가 아닐까 한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 번 해당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고향인 애든버러의 <윌리엄 브로디>라는 사람의 가구제작과 자물쇠 제작에서 절도범이 되기까지의 모티브가 된 사건까지 알려주어 유익했다. 존경받는 시의원이면서 손기술(도둑질 아님)이 좋았던 사람이 왜 다른 손기술(도둑질)을 하며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절도단까지 꾸리게 된 것일까. 이런 사건이 떠들썩하게 일어난 동네에 살았다면 이런 영감을 받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한다. 애든버러에는 아직까지 윌리엄 브로디의 기념카페도 있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실제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작중 배경은 런던이지만 작가가 묘사하는 골목길(클로스)는 애든버러를 생각하면 더 가까울 것이다. 또한 당대 의학발전과 해부학에 대한 열풍으로 시체 암거래와 시체 도굴꾼 거기에 살인을 일부러 해서 시체를 팔아먹는 사람들까지 나온다는 시대배경은 해당 책이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보다 스티븐슨과 시대배경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주어 다른 보물창고 시리즈도 편하게 읽어볼 생각이다. 사모아를 섬으로 요양여행을 가고 사모아에서 사망했다. 이 시리즈는 계속 발매된다고 하니 읽었던 고전을 리마인드 해보는 책으로 추천한다.

이번에 성인 그것도 한 참 나이를 먹은 뒤에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읽어보니 책을 이끌어나가는 서술자인 변호사 어터슨의 직업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하이드로 계속 살아갈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가 죽거나 실종되면 모든 재산을 하이드에게 넘겨준다는 유언장을 작성한 건 지킬박사 본인이다. 친구라지만 일면부지 안면도 없는 음험한 놈에게 내 친구가 살해된 건 아닌지, 지금 살해될 위기인지 지속적으로 신경써주는 사람은 변호사뿐이다. 하이드가 된 상태에서 해부실 열쇠를 따면서 만났던 때의 하이드이자 지킬박사는 그가 귀찮았을까 우스웠을까. 그리고 하이드가 사람을 죽이고 나서 나는 완전범죄야 하는 스타일로 약만 먹으면 다시 지킬박사가 되어 아무도 나를 못찾을 거란 생각을 하는 부분이 꽤나 오싹했다. 그에게 닥쳐올 미래가 그리 밝지 않고 어둠에 잠식되어 가는 부분의 고뇌가 고소하다 생각될 만큼 말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고전을 다시 탐험하게 되어 반가웠다. 자녀가 있다면 같이 읽어보아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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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의 특별한 책쓰기 - 원고 쓰기부터 출판까지 임파워링 코칭
이주형 지음 / 넌참예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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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의 특별한 책쓰기 이주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도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픈 소망이 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도전하고 있는 것이 책에서 말하는 글감 모으기인 독서이다. 내 취향에 맞는 독서만을 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다양한 분야와 관점에서 씌인 책의 서평단에 도전한다. 책을 쓰기 위해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책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특별한 감정 없이도 행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렇지만 책을 좋아하고, 책을 아끼는 마음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책을 쓰겠다는 사람은 사과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과를 파는 장수와 같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책을 읽는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그에 비해 각각의 이유가 있는 독서광들의 활동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늘 책을 가까이 하고, 대형서점에 들러서 요새는 어떤 책이 유행인지 확인해야 한다. 벤치마킹 뿐만 아니라 어떤 구성인지, 어떤 제목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는지도 시장조사 겸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유행하는 일러스트 위주의 표지가 언제쯤 바뀌는지, 다시 하드커버의 세계가 될지 활자 위주가 될 지도 생각해두어야 한다. 또 한가지 책을 읽은 경험을 논어의 삼인행필유아사처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나에게 없는 장점은 본받으면 되고, 모자란 점은 일부로 내 독후감으로 헐뜯는 것은 자중할 것 말이다. 비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 입장이 되면 비수처럼 느껴지는 일일 것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독후감을 쓰는 이유에는 강제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감효과와 더불어 하얀 워드프로세서를 켜놓고 있으면 어느 때는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어떻게 개진해야 할지 몰라서 머리를 쥐어뜯을 때도 있다. 이렇게 벌써 700번 넘게 연습을 해왔다. 그런데 이게 바로 책쓰기의 한 가지 연습이 될 수 있는 <프리 라이팅> 이었다. 작가가 말하는 책을 잘 쓰기 위한 5가지 습관들 중에서 4번째인 <일단 많이 쓰자>에 해당한다. 글쓰기는 재능보다는 습관에 가까우니 최대한 많이 써보라는 것이다. 하루에 내가 글을 쓰는 시간을 설정하고 그 순간부터 몰입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책에 대한 내용, 일상, 단상, 어제했던 메모들처럼 구성도 말이 되든 안 되든 그냥 쭉 이어나가는 글쓰기를 해보라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서 얻는 힘은 <쉬지 않고 계속 글을 쓴다>는 것이다. 5분을 해도 되지만, 가능하면 10분 동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10분을 버티고 나면, 계속 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다. 이 프리라이팅 훈련법을 하루 10분씩 일주일에 3회를 몇주만 반복해보자. 그러면 이제 흰종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지식, 하고 싶은 말을 편안한 마음으로 종이에 옮길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하얀 종이에 커서만 움직이는 것에 공포를 느꼈던 사람인가?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현학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책을 낼려면 어느 정도의 글빨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 즉 계속 글을 써내는 것이다. 책에서 예시로 들어준 대학생 A가 프리라이팅으로 글쓰기를 연습하며 소설을 쓰고, 온라인에 연재하고,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는 믿지 못할 기적의 스토리가 나와있다. 콩심은 데 콩났다고 하기엔 책의 내용이 너무도 다른 장르일 것 같은 작가의 가족의 이야기다.

또한 글의 소재가 되는 메모를 쉬지 않고 하고, 메모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이야기 창고를 구축해야 한다.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혹시 부담을 느낀다면, 일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책을 써보면 업무 지식도 올리면서 부수입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참고해 보길 바란다. 다만 책이 나오게 되면 주변인들이 언제 일을 하면서 책 쓸 시간이 있었냐고 시기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만큼 내 업무의 완벽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내가 해보고 싶은 내용은 지금도 매일 워드프로세서를 켜서 내 바이브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그리고 계속할 수 있도록 프리라이팅 작법을 나만에 공간에서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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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우희덕 지음 / 서로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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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우희덕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미디 소설가로 활동하는 작가가 바로 우희덕이라고 한다. 코미디란 뭘까 찰리채플린의 유명한 말처럼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인걸까. 그런데 이 소설의 정체성은 트래지코미디라고 하니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내용이겠거니 했다. 국어사전에서 트래지코미디는 비극의 절정에서 행복한 장면으로 비약적으로 전환하여 막을 내리는 특성이 있다고 하니 행복한 결말을 기대해도 좋은 걸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하나도 없다지만, 우리는 비극에 캐스팅 된 걸까.

주인공이자 극을 이끌어나가며 인간 군상을 만나는 모진수 피디. 지상파 방송사에 근무 중인 피디지만 탐사보도국에서 징계가 누적되어 한직으로 밀려난다. 내부고발을 하는 정보원의 이름을 온 천하에 알려서 망조를 일으킨다던지 하는 큰 사건 전문이다. 지하에 팟캐스트를 만들라는 엄명으로 <뉴미디어개발팀>이라는 곳에 근무하게 된다. 거기에서 일명 다큐의 거장으로 세렝게티에서 한 건 올린 (물론 이것도 많은 기름칠이 되어있지만) 박다큐 선배와 같이 일한다. 서로 다큐와 탐사보도 팀이었으니 오디오 팟캐스트를 만들어 본 일은 없다. 결과물을 어떻게든 만들어 내지 않으면 둘 다 방송국에서 퇴출될 위기다. 허울 없는 뉴미디어개발팀이라는 것도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서 이들을 쳐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아량이다. 아니면 짜르기 전의 유예일까.

박다큐는 하는 일 없이 그나마 쥐꼬리만큼 있는 제작비로 치킨이나 시켜 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등 파렴치한으로 나온다. 모진수 피디만 양키스 할배, 인력사무소 소장, 친구인 금지, 국수집 아주머니등을 만난다. 양키스 할배의 대사가 제일 이 책의 의미를 관통한다고 생각한다.

 

하찮게 보여도 모든 물건은 쓰임이 있어. 의미가 없는 물건은 하나도 없지.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같은 물건을 가지려고 해. 때로는 하나뿐인 자신을 싸게 팔아 필요도 없는 비싼 물건을 사려고 하지. 그들은 진짜를 알아보지 못해. 자신을 몰라. 레플리카를 보고 눈물을 흘려. 그래서 이렇게 물건이 많이 남아 있는 거야.”

 

이 도시에서는 정말 하나뿐인 나를 팔아서 혹은 갈아 넣어서 필요도 없는 비싼 물건을 살려고 한다. 남의 시간이 될 수도, 허영심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책의 결말에서 캐스팅하고자 그렇게 열심이었던 신비주의 배우 유예인을 캐스팅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사람은 나 말고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존재의 유무조차 궁금했던 <은지>.

제일 웃었던 장면은 국수집 아주머니와의 재회에서 긴가민가해서 왔지? 하셨던 거랑 온 영혼을 끌어 모아 비빔국수 시켰는데, 멸치국수 먹으라고 한 씬이다. 어느 동네 가도 있을법한 대화라서 더 터졌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곱빼기도 안 된다고. 맛은 보통 멸치국수 였다며. 생각보다 이 장면을 빼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웃음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기적처럼 꿈을 찾으며 서로의 꿈을 제일 이뤄주길 원했던 그들이 행복했으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꿈을 남을 위해 쓰는 사람들이 진정 있을까를 돌아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행복을 가질 권리가 있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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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요리사 남준영
남준영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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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요리사 남준영 남준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서울의 위성도시에 살고 있어서 서울은 잘 방문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경기러라도 열정이 넘쳐서 서울의 맛집들을 도장깨기 하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예를 들면 성수동의 팝업 스토어, 이태원, 홍대도 마다하지 않고 말이다. 맛집을 다니는 것도 블로그 포스팅의 주제였으니까 그리고 음식이 주는 위로와 낯선 경험은 나에게 큰 의미다. 오늘도 사건 사고가 터져버린 차에 엄청나게 부드러운 생크림과 고구마가 어우러진 달콤한 케이크가 먹고 싶다. 사람에게 힐링 푸드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나 코로나가 닥치면서 칩거 생활이 길어지더니 이제는 근교 아니면 잘 다니지 않는 포장배달에 길들여진 외식생활자가 되었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효뜨>, <꺼거>, <남박> 6개 브랜드 창업을 하고 성공시킨 청년 쉐프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남준영이다. 경리단길이 흥할 때 까지는 그래도 서울에 살았어서 잘 다녔는데 이제 용리단길까지 생긴 줄은 이제 알았다. 각 신생 상권에 붙는 이름이 귀엽다. 이제는 수 많은 길 들이 있어서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각 브랜드는 저자의 브랜딩 능력과 탁월한 공간배치능력에 힘입어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나처럼 남준영의 브랜드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가본 것처럼 엄청나게 많고 상세한 사진 자료들이 함께한다. 만약 효뜨에 간다면 무얼 먹어야 할지, 꺼거는 어떤 메뉴가 시그니처인지 거기에 얽힌 사연은 무엇인지까지 알 수 있다. 작가의 친절함이자 노하우 공개인 메뉴판 사진까지 각 브랜드에 걸쳐 친절히 실었다. 소재와 제본은 어떤 형태인지 까지 말이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예비사장님들은 이런 구성력까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범죄도시2를 보지는 않았는데, 베트남 추가촬영이 필요한 맨 처음 형사들이 등장하는 술먹는 신을 <효뜨>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국내에 효뜨보다 더 베트남스러운 곳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출국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이 다음에 이 영화를 보게 되면 효뜨가 먼저 생각날 것 같다. 책에서 밝힌 일화 중에 베트남 노점에서 펼쳐진 파라솔을 직접 싣고 한국으로 왔다는 이야기에 기함했다. 정말 베트남색을 내기 위해서 이런 것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썼구나 하는 것을 말이다. 디테일에 미친 사람이 아닐까. 최근의 가치소비와 맞물려 이제는 맛과 서비스는 기본에 내가 원하는 분위기까지 있어야 가심비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간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인스타그래머블 하지 않으면 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이것도 놓칠 수 없는 기준이 되었다. 이를 남쉐프는 기가막히게 알아챈 것 같다. 공간의 중요성에 본인이 생각하는 요리라는 힐링까지 곁들여서 성공한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내가 남준영 쉐프의 브랜드들 중에 이미 알고 있는 곳이 있었다. 무려 1년전에 오사사에서 촬영해간 한국에서 서서 먹는 술집이 있다는 주제로 방송된 <키보>였다. 타치노미(서서먹는 술집)과는 조금 다른 컨셉으로 키타큐슈에서 카우쿠치(매장 코너에서 서서먹는) 콘셉트로 만든 가게였다. 심지어 나는 술도 안 마시는 사람인데 왜 키보가 생각났을까. 확실히 서서술을 마시는 컨셉의 술집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이볼의 맛이나 맥주를 엄청나게 관리한다는 포인트를 입력받았기 때문이다. 서서 10분을 마시고 가더라도 맛에 대한 엄격함은 기본이 되어야 살아남는다.

제일 가보고 싶은 집은 아침 8시부터 장사해서 점심 장사까지만 하는 <남박> 쌀국수집이다. 동네에서 사랑받는 내가 요리를 계속하는 이유를 상기시킨 집이라고 하니 제일 끌렸다. 따뜻한 모닝쌀국수와 강황밥 세트로 촉촉하게 적셔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장사를 하고 있는데도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젊은 사장님의 노하우를 배워보며 MZ감성의 브랜드를 엿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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