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특별하게 살랍니다 - 12명의 북한이탈주민 이야기
프로젝트 지음 지음 / 박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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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북한이탈주민 이야기 : 평범하지만 특별하게 살랍니다 - 프로젝트 지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예전에 북한 이주 주민이 하는 특별한 카페를 가본 적이 있다. 단촐한 카페였지만, 그래도 뭔가 북한사람이 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다른점이 있겠지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점이 없어서 그 이후로는 내 생각에 선입견이 있지 않았나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평범하지만 특별하게 살랍니다>는 북한을 이탈한 12명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북한이탈주민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만든 팟캐스트인 <사부작>의 이야기들 중 일부를 발췌해서 모음으로 낸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팟캐스트도 들어보니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북한 이주민이라는 특별함 때문에 실명대신 책에서는 고향과 좋아하는 음식을 연관지어 닉네임을 정하고 음식에 대한 짤막한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점이 북한음식을 몰랐던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라하고, 낙지를 오징어로 한다는 점도 전혀 몰랐던 점이었다. 그리고 청진이나, 길주 등등 지명이 나올때면 한반도라고 해도 어디인지 몰라서 지도로 찾아보며 위치를 익혀보기도 했다.

 

책을 읽어서 알게된 점이라면, 여자들은 대학을 갈때 남한처럼 고3이후 20살 이전에 바로 가는 반면, 남자들은 의무군역이 있어서 10년을 군대에 다녀오고 30이 다되어서 신입생이 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이차이 많이 나는 아저씨들과 학창생활을 하게된다며 너스레를 떠는 항목이 재미있었다. 뭔가 신입사원과 대리같은 그런 느낌이었달까, 여기서는 3년만 차이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말이다.

 

 

이외에도 94년이후 고난의 행군이래 기근으로 굶어죽는 일이 많아서 정말 굶지 않기위해서 탈북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읽으면서

 

지금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에 어릴때 탈북한 사람들은 그래도 조금더 적응력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일반학교에서 적응하기 힘든일들이 많이 나와서 탈북주민이 꼭 아니더라도 요새는 다문화 가족도 많은데 이후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겠다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질감때문에 북한에서 왔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숨기고 지냈다는 이야기가 많은 걸 보면 사람에게 그냥 벌어지는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결과적으로 남한에 와서 좋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또 적응해보면 두가지 체제를 비교하게 되니 다른 점들이 많이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 나고자라 이 사회의 다른점을 모르는 나로서는 다른 시각과 북에 있는 주민들에 대해 한번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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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최종합격했습니다 - 베트남 해외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유영준 지음 / 렛츠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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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해외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 베트남에 최종합격했습니다 - 유영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멋진 호치민을 배경으로 하는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모습의 4군에서의 모습에 반해서 스톱오버로 호치민을 들러 머물렀던 적이 있기에 나에게도 호치민은 여러가지 기억을 남겨준 도시이다.

 

작가는 해외취업 원서를 내고 최종합격하여 국내 자동차 업계로 취업하여 근무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고있다. 많은 국내 제조업들이 베트남에 제조공장을 가지고 있어서 파견근무를 나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작가는 처음 인턴생활로 시작하여 정직원이 되기 전까지의 불안감, 그리고 계약만료를 하루 앞두고 정직원으로 고용계약을 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음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이후

 

근무하며 한국상사와 베트남 동료들과 같이 일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풀어내고 있다. 문제가 담담하며 내가 마치 해외취업을 한 것처럼, 다른 나라에서 돈버는 과정은 어떨까?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친한 형이 "여기는 이렇단다~"라고 과장없이 이야기 해주는 느낌이다.

 

이후, 작가는 부서내에서 역량을 보여주기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보이고,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불안감도 가감없이 보여준다. 베트남에서의 경력은 실제 국내 취업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거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말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꽤 커리어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인데, 실제로 동남아 취업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베트남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외취업을 둘러보는 사이트나 해당 회사를 접근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결국은, 어렵게 취업한 회사를 퇴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또다른 작가로서의 삶이나 베트남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생활자로서 지내는 생활팁들도 알려준다. 실제로 방문했을때 8차선 도로를 건너지 못해서 안절부절 했던 적이 있는데, 나의 경우는 발을 동동 구르니 보다못한 현지인이 오토바이를 막아줘서 길을 건넌적이 있다. 책에서 묘사된것처럼 인도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순간 인도가 사라지며 내가 차도에서 교통 통행의 사이에 서있게 되어 진짜 멘탈이 붕괴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호치민에 머문지 3일정도 되었을때서야 그나마 4차선 정도는 조금 건널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정도였다.

 

이후 생활이야기에서 보이는 달랏이나, 무이네의 사진이 너무 전문 작가처럼 색감이 아름답게 촬영되어서 다시한번 베트남을 방문한다면 작가가 소개하는 달랏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해외취업 뿐만아니라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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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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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길 - 시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푸른 침실로 가는 길의 주인공 시아는 어려서부터 엄마의 학대에 노출된 채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고 살았다. 신기한 프롤로그에서 혹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을래 파란약을 먹고 끝까지 갈래? 하고 묻는 것처럼 파란약을 먹고 끝까지 49개의 기억들을 계속 기록한다. 이 기억의 굴레를 끊어내는 것은 그것을 풀어서 한 장으로 마무리하는 일 뿐이다. 그래야 벗어날 수 있다.

수락했으면 바로 시작된다. 꿈인지 경계를 지을 수 도 없게.

주인공은 끊임없이 삶과 생으로부터 도피를 꿈꾼다. 사창가를 찾아가 일을 하려고도 하고, 즉흥적으로 결혼하기도 한다. 하는 선택마다 자신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고 피하고 싶은 존재와 닮아가는 것을 깨닫는다. 보통 그렇지 않은가? 결혼 상대자를 만날 때 부모님 될 자리를 보라는건 자라나면서 배운 그 역할, 가풍, 등등을 두루 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다르게 벗어나고 싶다고 해도 그 집에서 풍기는 행해지는 공기의 내음까지는 바꿀 수 없는 법이다. 콩심은데 콩이나고 팥심은데 팥이 나는 법이 아니던가.아버지의 사업으로 잘 사는 집이었다가, 집이 폭망한 뒤로 어머니(그미)는 계속 주인공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다. 자기딸을 악마라고 부르는 사람을 어머니라고 불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화차에서처럼 정말 다른 인생을 살고싶었을 만큼 주인공은 학대를 당한다. 성적으로도.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바로 결혼을 하게되는데, 도피성으로 급하게 선택한 결혼생활이 원만할 리가 없다. 남편은 주정뱅이인데다가 역시나 폭력을 휘두른다. 아이까지 낳았지만, 폭력의 대물림을 걱정하는 주인공은 다시 그미를 찾아 간다. 이런 것을 보면 설령 집을 떠나 정말 좋은 배우자를 만난다고 해도 언젠가 몇 번은 다시 예전 집과의 인연이 남아있어서 이상하게 얽히는 일도 많고,

천륜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은 이다지도 힘든일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미워했지만 다시 완전히 안볼수는 없는 그런사이. 정말 경멸하고, 싫어했지만, 내가 늙어서 돌아보면 닮아있는 그 눈빛과 그림자 그리고 말투. 이후 아이를 어머니께 맡기고 간호사로 열심히 일하게 된다. 다시 어머니의 학대에 놓인 자녀가 걱정되었지만, 결과는 다들 책으로 확인하기로 해보자.

개인적으로는 어머니를 미워하지만 용서하는 대인배는 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작가님을 응원한다. 나는 아마 다시 그미를 찾지않고 지냈을 것이다. 보고 싶어 할만큼 사랑을 회복할 만큼의 연민보다는 그 어린시절의 나를 더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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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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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 이현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현석 작가는 원래 젊은 작가상 2020년 책으로 먼저 만났다. 실제로 20년 젊은 작가상의 문제가 된 사건이 이현석 작가의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의 내용에 투영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작가들이 캐릭터를 짤 때 보통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는데, 그에 있어 윤리적인가? 개인적인 정보들을 유추할 수 있게끔 쓰지 않는 가에 대한 내용이다. 소설속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각색되고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되어간다 그런데 <>가 누군지 알게 된다는 것. 생각해 볼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젊은 작가상에 실렸던 <다른 세계에서도>는 작가에 대한 이력을 살펴보지 않고 읽었다가 이번에 재독했는데, 서로 다른 온도차이의 자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차갑게 서술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현직 의사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의사이거나 병원에서 머무는 사람들로 이야기가 채워지는데 상당히 현실적이다. 자매의 언니는 사회 운동도 하고, 결혼에는 관심이 없으며, 여동생과 거리가 있다. 여동생(혜수)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만을 위해서 직진하는 스타일이고. 몇 년전 위헌문제로 핫이슈였던 <낙태위헌>을 위해 지수(언니)는 모임에서 힘을 보탠다. 각자의 인생의 사안이 있고, 동생은 현실의 삶에서 아기라는 희망을 찾아 앞으로 나아간다. 먼가 거리가 있는 터울진 동생이 있다면, 그들의 삶을 관망하는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단편은 <부태복>이다. 나는 내과 의사이고,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 잠깐 북한 의사들도 한국 의사로 인정해주는 시기에 합류된 북한 출신 군의관이 바로 부태복이다. 남한의 의료시스템이나 절차와는 맞지 않는 인물로, 속된말로 스타일이 좀 다른 진료를 하고 있다. 관찰을 베이스로 한 진찰. 그 점이 주인공은 맘에 들지 않고, 가끔 그 다른 스타일이 맞아서 예후를 잘 발견할때도 있지만, 억지를 부려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의 요주의 인물이 되고만다. 약간 애매했던 환자의 뒤처리반으로 부태복이 환자를 맡게 되고, 그는 새로운 방법 (지금으로는 많이 들은 음압병실) 으로의 이송을 요청한다. 이후, 부태복은 정리해고 절차에 의해 고용승계가 되지않고 병원을 떠났지만, 환자는 새로운 바이러스라는 국면을 맞게 된다.

2018년에 수록된 작품이라, 뭔가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상하고 글을 쓰신게 아닌가 하는 소름돋는 결말의 구성이었다. 그리고, 다른 세상으로 섞이지 못하고 고군분투 하는 부태복이 어쩌면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겹쳐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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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 현직 대중문화 기자의 ‘프로 불편러’ 르포,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세종도서 하반기 교양부문 선정作 파랑새 영어덜트 2
이은호 지음, 김학수 그림 / 파랑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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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조롱이 오락이 되는 세상 :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 이은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보았던 영화중에 책에서도 언급된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예전 털이 아주 많이 난 여자, 왜소증이 있는 남자, 샴쌍둥이 형제 등을 모아 서커스를 하고 쇼 비지니스업으로 성공시킨 <바넘>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은 심지어 노래(ost)가 환상적이라는 추천을 받고 본 영화는 불편했다. 나는 영화의 설정이 실제로 인간을 가지고 동물원을 꾸민 것만 같아서 보는 내내 바늘방석이었고, 이야기의 서사가 어떻든 너무 괴로웠던 느낌만이 남아 있었다. 저 사람들의 인권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만이 들었다.

읽게된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라는 책은 영화의 이런 부분들을 꼬집으며, 상대적으로 영화의 설정들 중 사회적으로 다르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사랑으로 몽글몽글하게 기억되는 <건축학 개론>의 수지와 이제훈의 키스신에 대해서도, 3자인 납득이는 잠들어있는 애한테 뽀뽀를 한거면, “그건 범죄야라고 주지시킨다. 아마 영화를 처음 봤을 시절에는 지금처럼 덜 깨어있어서 위트있는 대사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로맨스로 미화되는 많은 장면들이 데이트폭력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다.

최근 축구리그에서 여성 심판에게 왜 뒷짐지고 항의를 하는걸까 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는데, 아마 남녀가 격앙된 순간에 손을 뻗거나 올리는 것만으로도 폭행의 요지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어머니의 희생을 언제나 주인공의 회한으로 남기는 설정이라거나, 정말 환타지적으로 새 젊은 인생을 살게되는 주인공일지라도 원래 가족을 위해 그 인생을 다시 헌신하는 것이 영화의 아름다운 결말로 희생되는 <수상한 그녀>를 봐도 지금 이 글을 읽고 나서는 나문희의 손주를 위한 희생은 원치 않으며 보게 될 것 같다. 나름 신선한 주제와 아기자기함으로 리메이크도 많이 된 영화인데, 한중일 3국에서만 리메이크가 된 거 보면, 이것도 어느정도 깔려있는 동양적인 유교정서가 아닐까 한다.

책을 읽으며, 위에 열거한 것보다 많은 다른 시선으로 읽히길 원하는 영화가 있다. 성역할 고착화에 따른 교육방식에 회의적인 부모님들도 읽어보시고 자녀들과 같이 토론하는 기회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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