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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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 이현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현석 작가는 원래 젊은 작가상 2020년 책으로 먼저 만났다. 실제로 20년 젊은 작가상의 문제가 된 사건이 이현석 작가의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의 내용에 투영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작가들이 캐릭터를 짤 때 보통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는데, 그에 있어 윤리적인가? 개인적인 정보들을 유추할 수 있게끔 쓰지 않는 가에 대한 내용이다. 소설속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각색되고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되어간다 그런데 <>가 누군지 알게 된다는 것. 생각해 볼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젊은 작가상에 실렸던 <다른 세계에서도>는 작가에 대한 이력을 살펴보지 않고 읽었다가 이번에 재독했는데, 서로 다른 온도차이의 자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차갑게 서술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현직 의사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의사이거나 병원에서 머무는 사람들로 이야기가 채워지는데 상당히 현실적이다. 자매의 언니는 사회 운동도 하고, 결혼에는 관심이 없으며, 여동생과 거리가 있다. 여동생(혜수)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만을 위해서 직진하는 스타일이고. 몇 년전 위헌문제로 핫이슈였던 <낙태위헌>을 위해 지수(언니)는 모임에서 힘을 보탠다. 각자의 인생의 사안이 있고, 동생은 현실의 삶에서 아기라는 희망을 찾아 앞으로 나아간다. 먼가 거리가 있는 터울진 동생이 있다면, 그들의 삶을 관망하는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단편은 <부태복>이다. 나는 내과 의사이고,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 잠깐 북한 의사들도 한국 의사로 인정해주는 시기에 합류된 북한 출신 군의관이 바로 부태복이다. 남한의 의료시스템이나 절차와는 맞지 않는 인물로, 속된말로 스타일이 좀 다른 진료를 하고 있다. 관찰을 베이스로 한 진찰. 그 점이 주인공은 맘에 들지 않고, 가끔 그 다른 스타일이 맞아서 예후를 잘 발견할때도 있지만, 억지를 부려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의 요주의 인물이 되고만다. 약간 애매했던 환자의 뒤처리반으로 부태복이 환자를 맡게 되고, 그는 새로운 방법 (지금으로는 많이 들은 음압병실) 으로의 이송을 요청한다. 이후, 부태복은 정리해고 절차에 의해 고용승계가 되지않고 병원을 떠났지만, 환자는 새로운 바이러스라는 국면을 맞게 된다.

2018년에 수록된 작품이라, 뭔가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상하고 글을 쓰신게 아닌가 하는 소름돋는 결말의 구성이었다. 그리고, 다른 세상으로 섞이지 못하고 고군분투 하는 부태복이 어쩌면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겹쳐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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