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이주형 지음 / Storehouse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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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0대 어른이 전해주는 삶이란 : 산다는 건 그런게 아니겠니 - 이주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월요일에 선택한 책으로 매우 적합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인간관계 관련한 책을 낸 중견작가가 삶에 대한 단편들을 묶어 낸 책이다. 작가는 50대이면서 인스타도 하고, 에어팟으로 트롯을 듣고, 라떼는 이라는 말도 아는 힙한 어른이다. 출퇴근 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읽어도 될 만큼 짧고 울림을 주는 내용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기억나는 편들 몇 개를 꼽아보자면 이렇다. <서른 즈음에> 라는 편에서 나도 29에서 서른이 될 때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30대를 꽉 채워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20대 만큼이나 재미있고, 활동적이며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시기였는데, 20대에는 지레 겁을 먹고 왜 30이 되면세상이 무너지는 듯 생각했었는지 그때의 내가 귀엽기만 하다. 이제 40대인데, 건강관리에만 조금 더 신경 써서 다가오는 50대에는 좀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친하게 교류했던 후배와의 연이 틀어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떠나 보낸다는 것>이라는 꼭지다.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란 제 마음대로 되지 않더군요. 사이가 좋을 땐 모든 것을 받아줄 것만 같았는데, 사이가 한번 틀어지니 마음에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p.252

 

저자의 개인적 감정이 녹아든 이 파트에서 나도 오랜 시간 친하게 지냈던 사람과 결이 달라질 때, 처지가 달라질 때, 다른 어떤 이유로, 감정이 상해서 등으로 떠나보내게 되는 연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섭섭하지만 할 수 없고, 그런 일을 겪게 되는 것도 인생이 아니겠는가 한다.

개인적으로 기쁨보다는 슬픔에 관련된 이슈가 더 깊게 생각되는터라, 책의 면면히 기쁨과 감사에 대해 수없이 그려져 있었지만, 다 적지 못하는 점이 있다.

나태주의 들꽃처럼 길에 핀 들꽃을 오래 들여다 보고, 고개숙여 들여다 보고 범사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얼리 버드> 라는 편에서 아무리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도, 나와 보면 세상에는 더 일찍 하루를 열고 일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도 생각할 바가 많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솔길>이라는 파트에서는 꼭 큰일을 해서 대로를 닦을 필요도 없고, 내 인생의 호젓한 오솔길을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거라고 위로해 주어서 매우 감사했다. 많이 오가지 않아도, 들여다 보지 않아도 그 나름의 인생을 살고, 거기에 만족하면 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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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
케이트 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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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맘, 차일드리스, 차일드프리, 낫맘, 널리파라 :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케이트 카우프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아이가 없는 40대의 여성인데, 나의 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 없이 지낼 나를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수잔 카우프먼의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라는 책이다. 실제로 저자는 워커홀릭으로 일하면서도 한동안 불임치료에 매진했던 적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차일드프리의 삶을 살게 되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의 경우 가끔식 불편하면서도 내가 조금 불쾌한가에 대해 애매모호한 경험들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보통 나의 삶을 알거나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경우에는 이런 질문을 겪을일이 없다. 그렇지만 진료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만 아는 경우이니 이해는 하지만. 개복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제왕절개 하신적은 없으세요? 라는 대단히 놀라운 질문을 받거나, 퇴근하고 왔다고 하면, 애들 밥챙겨주러 가셔야 하죠? 하는 질문들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그래...이정도 나이라면 대게는 가정을 꾸렸을거라고 생각하니까 통계적으로 적중할 가능성이 있는 파트를 택한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한켠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런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때면 이게 노처녀 히스테리는 아니겠지 하면서 눌렸었는데, 이책을 읽으며, 세상에 점차적으로 비혼과 논맘을 선택적으로 택한 여성들의 퍼센트가 높아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추세는 점점 늘어가는 중이라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에 아이는 싫지만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 재혼을 해서 법적으로는 양어머니 이지만, 어머니로서의 삶은 살지 않은사람도 나온다. 그리고, 그 자녀들이 손주를 안겨줬을 때 할머니가 아닌데 할머니로 불려야 할때의 그 가족들간의 정리관계들도 나오면서 새로운 가족들의 형성과 관계맺음에 관한 부분도 생각할 꺼리가 되었다. 그리고, 원가족이나 확대가족, 새로 형성하는 두 번째 세 번째 가족에 대한것도 있고, 완전히 독신으로 살면서 겪는 논맘의 이야기도 나온다. 책의 서두에서도 다루었지만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어서 차일드리스나 차일드 프리의 여성인지, 결혼 유무와 상관없는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의미인지, 자녀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 (생식적으로) 등의 다양한 젠더의 관점으로 이 <아이가 없는 여성>을 다루어야 하며, 명쾌하게 하나의 단어로 지칭 할 수 없다는 점이 제일 본질적이며 이 발제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비혼이면서, 논맘이야. 나는 기혼이면서 차일드프리를 선택했어. 등의 뜻으로 말이다.

앞으로도 나는 원한다면 기혼의 논맘이 될 확률이 높긴 한데, 미리 엄마로 살지 않는 할머니의 외형을 띄지만 실제로는 할머니는 아닐 삶의 다양한 문제들과 고민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젠더이슈관련 시선의 다각화와 유전자와 노년의 인생까지도 생각해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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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브로맨스 브로맨스 북클럽 2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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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넘치는 맥의 사랑 찾기와 통쾌한 복수극 : 언더커버 브로맨스 - 리사 케이 애덤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브로맨스 북클럽 시즌2의 이야기인데, 1편은 읽지 못하고 <언더커버 브로맨스>만 먼저 읽었다. 아마 여름 휴가에 사랑과 복수와 젠더이슈와 지긋한 성추행범들 혼내주는 이야기까지 다 관심이 있다면( 아니면 이중 하나라도) 책장이 술술 읽히는 마법을 보여줄지니 휴가지에서 읽을 책으로 추천한다.

먼저 나처럼 1부를 보지 못한 사람들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등장 인물들은 연속적으로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넓어진 구조라 2편을 읽고 다시 북클럽이 생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읽어도 관계없을 것 같다.

먼저 주인공이자 남자들끼리 로맨스소설을 읽으며 사랑의 참모습을 발견하자는 맥이 있다. 싱글이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고, 물질적으로도 풍족하며 절대적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칭하는 쾌남이다. 북클럽의 일원인 델, 데릭윌슨, 맬컴 제임스, 개빈 스콧, 러시아인 등이 있다. 이중 언더커버 브로맨스의 여주인인공인 리브(올리비아)는 개빈의 처제이다. 개빈과 세아가 커플이고. 그리고 리브는 파티쉐이면서 유명 쉐프인 로이스 프레스턴 밑에서 1년동안 개같이 커리어를 위해 버텼는데, 동료이자 어린 친구인 제시카와 로이스의 현장목격을 하면서 이 이야기에 휘말리게 된다. 그냥 못본척 할 수 도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지 않은 리브에게 박수를. 그리고, 1백만원짜리 금을 두른 술탄이라는 컵케이크와 맥과 조우 그리고, 이 추행사건 등등과 함께 이야기는 리브쪽으로 흘러간다. 어떻게 이 로이스라는 놈을 혼내주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역시 자승자박! 그리고, 읽으면서 제시카가 그 가해자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문제해결을 원치 않는 다는 방식과 목격한 것을 함구해달라고 말하는 것, 직장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등이 갑갑하면서도 현실을 반영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당장 벌어먹고 살일, 그리고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해꼬지를 당할 가능성, 지역평판, 가족에게 말하지 못할 이유, 개인적인 수치심 등이 물려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암튼, 해결하는 동안은 북클럽 일원들의 도움을 받고, 일원들은 해결도 해결인데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기를 더 원하는 것 같더라. 맥의 대사가 양성 평등적인 부분도 꽤 많아서 나도 그냥 지나가는 말로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가도 돌아보게 되었다.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앞선 1편도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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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오브 잇 -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지음, 서유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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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과 지금은 다른가 : 펀오브잇 - 아멜리아 에어하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예전에 <박물관은 살아있다>라는 영화에서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나온 것을 본 적 있다. 엄청 예쁜 배우가 비행기 라이더 자켓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대 인물이지만, 여성으로서 최초 대서양을 횡단(남성 비행사와 함께)하고 세계 일주(with 누난)를 하다가 실종된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미스테리한 사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성비행사라는 경력 못지않게 왜 하와이를 거의 다 앞두고 실종되었고, 비행기도 찾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기억할 수 도 있겠다.

책을 읽는 중반부터 후반까지, 갑자기 의문사한 에어하트가 어떻게 이 글을 써서 내가 읽고 있지? 하고 생각했는데, 의문의 사고가 있기 전 편집장으로 일하는 때에 집필한 원고여서 가능했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성으로의 경력을 폄하하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했다. 여성부분의 비행 기록 계측이 따로 되지 않아서 기존 기록을 넘어서야만 레코드로 인정된다는 부분등은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더라. 이외에도 비행기를 20시간 40분을 운전하면서 뭘 먹냐는 이야기나, 화장실은 어떻게 하느냐 등의 원초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나. 비행을 배우고 싶고, 고민 상담이 있다, 전 근대적인 일에서 머무르고 싶지 않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기회가 있었고 여성으로서 최초의 업적을 세웠지만, 더 만족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기록을 위해 달린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대서양을 횡단하기 전까지 부단히 노력해서 그 기회를 따낸 것처럼 보였는데, 반대로 복지 관련 일을 하면서 양쪽 일을 모두 다 신경썼다고 하니 그 부분도 겸손하더라. (그다지 큰 노력없이 기회가 닿았다고 말하는 부분) 아멜리아에게는 비행이 수단이 아니라 그자체를 즐기는 제목과 같은 펀오브잇 이었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에어하트가 미래의 비행과 비행산업에 대해 예견한 부분이 지금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비행기의 실내장식이나 항공사의 오버부킹에 대한 것은 고질병인 듯 싶다. 비행이 이렇게 보편화 되고 상업비행사가 많아지고 여성비행사도 많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여성 부기장이 아닌 기장이 처음 탄생했다고 기사가 날 정도니, 100년 전의 미국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더라. 기쁨을 느끼는 일에 재능도 발하고, 거기에 스토리 텔링이 입혀진 이야기였다. 그녀가 세운 기록과 구설수 모두가 그 당시의 그녀였을거라고 생각한다. 문체의 분위기나 기조가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서 (그랬으니 그시대에 비행을 했겠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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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 김정숙 시집
김정숙 지음 / 책나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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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딸이 만든 엄마의 시집 :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 김정숙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뽀얗고 예쁜 시집을 읽었다. 나의 어머니가 시인으로 등단해서 수십년간 엮어온 시집을 발간할 때의 마음이 어떨까를 상상해 보았다. 무광으로 흰색의 단단한 양장본으로 만든 것도 아마 작가와 편집자의 의도를 잘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장에 있더라도 눈에 잘 띌 수 있는 색상이다. 그리고, 약간 큰글자 도서는 아니지만, 기존 시집이나 책에 비해서 조금 폰트가 큰 편이 책의 특이점이라 하겠다.

마음에 들었던 시 여러편을 나만의 감상으로 해석해보려고 한다.

처음으로 와닿았던 시는 <쓰레기>라는 시였는데,

 

 

밟힐수록 파닥거리며

꼭꼭 눌러도 꺾이지 않을

날개를 달고

거리에 나선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간간이 묻어나는

역한 비린내 얼른 털고

바람으로 온몸을 헹군다

 

아침을 열고 떠나야 하는 길모퉁이

달리는 차에도 겁 없이 올라탄다

 

 

다져질 대로 다져진

서글픔은 이미

먼지기 되어 부서져 내렸고

새로운 생성을 위하여

사력을 향해 달려본다

 




작가는 쓰레기라는 사물의 관점에서 시를 쓰셨겠지만, 1연부터 4연까지의 내용은 버려진 오물이 아니라 현대인의 아침을 여는 모습과 비슷해서 내 처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침에 일어나면, 책임감이라는 날개를 달고 출근준비를 한다. 비린내든 분냄새든 열심히 찍어바르고, (꾸밈노동이든 사회적예의든) 사회인의 한사람 한 회사의 부속품이 되려고 한다. 그리고, 달리는 차에 겁 없이 올라탄다는 구절도 마음에 들었다. 휙 하고 몸을 싣는 것도 내 의사와 반하지만 할 수 없이 하는 것이기에. 사력을 향해 달려보는 하루의 시작.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직지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숲의 잠상>도 읽어보았다. 시어들이 좀 어려운 편이라 나에게는 좀 어려운 느낌이었다. 다른 직관적인 좋은 시들도 많았기에, 이것은 좀 더 아껴두기로. <가을 밤비에 젖다 1>의 경우에도 언어유희를 사용한 시어의 운율감이 돋보였던 것 같다. 4부의 제목이자 <가을 밤비에 젖다 1>의 표현인 내가 한낮일 때 당신은 저녁이었지요. 라는 싯구도 사랑의 온도차나 시기차이에 대한 대입이 될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개망초>라는 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계란꽃의 이미지를 그리며 읽어볼 수 있는 시여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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