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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
케이트 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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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맘, 차일드리스, 차일드프리, 낫맘, 널리파라 :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케이트 카우프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아이가 없는 40대의 여성인데, 나의 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 없이 지낼 나를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수잔 카우프먼의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라는 책이다. 실제로 저자는 워커홀릭으로 일하면서도 한동안 불임치료에 매진했던 적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차일드프리의 삶을 살게 되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의 경우 가끔식 불편하면서도 내가 조금 불쾌한가에 대해 애매모호한 경험들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보통 나의 삶을 알거나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경우에는 이런 질문을 겪을일이 없다. 그렇지만 진료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만 아는 경우이니 이해는 하지만. 개복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제왕절개 하신적은 없으세요? 라는 대단히 놀라운 질문을 받거나, 퇴근하고 왔다고 하면, 애들 밥챙겨주러 가셔야 하죠? 하는 질문들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그래...이정도 나이라면 대게는 가정을 꾸렸을거라고 생각하니까 통계적으로 적중할 가능성이 있는 파트를 택한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한켠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런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때면 이게 노처녀 히스테리는 아니겠지 하면서 눌렸었는데, 이책을 읽으며, 세상에 점차적으로 비혼과 논맘을 선택적으로 택한 여성들의 퍼센트가 높아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추세는 점점 늘어가는 중이라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에 아이는 싫지만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 재혼을 해서 법적으로는 양어머니 이지만, 어머니로서의 삶은 살지 않은사람도 나온다. 그리고, 그 자녀들이 손주를 안겨줬을 때 할머니가 아닌데 할머니로 불려야 할때의 그 가족들간의 정리관계들도 나오면서 새로운 가족들의 형성과 관계맺음에 관한 부분도 생각할 꺼리가 되었다. 그리고, 원가족이나 확대가족, 새로 형성하는 두 번째 세 번째 가족에 대한것도 있고, 완전히 독신으로 살면서 겪는 논맘의 이야기도 나온다. 책의 서두에서도 다루었지만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어서 차일드리스나 차일드 프리의 여성인지, 결혼 유무와 상관없는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의미인지, 자녀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 (생식적으로) 등의 다양한 젠더의 관점으로 이 <아이가 없는 여성>을 다루어야 하며, 명쾌하게 하나의 단어로 지칭 할 수 없다는 점이 제일 본질적이며 이 발제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비혼이면서, 논맘이야. 나는 기혼이면서 차일드프리를 선택했어. 등의 뜻으로 말이다.
앞으로도 나는 원한다면 기혼의 논맘이 될 확률이 높긴 한데, 미리 엄마로 살지 않는 할머니의 외형을 띄지만 실제로는 할머니는 아닐 삶의 다양한 문제들과 고민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젠더이슈관련 시선의 다각화와 유전자와 노년의 인생까지도 생각해보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