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운도사 - 내 남자, 내 여자를 알아보는 연애운 컨설팅 운 시리즈
박성준 지음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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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따라 연애운 그리고 궁합 : 연애운도사 - 박성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보살님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작가님의 유튜브에서도 풍수지리와 운을 좋게 하는 방법들을 여럿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점집에 가본 것은 인생에 총 3번인데, 아주 어릴적 신내림을 받았다는 사람도 만나봤었다. 다른 두 번은 명리학에 의해 풀이를 해주는 곳이었고, 오며가며 만난 사람이 궁합을 봐준 적도 있다. 꼭 점을 보러 가면 만나는 사람과의 궁합을 묻게 되는데, 아무래도 지금 만나는 사람과의 미래를 점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책에서는 연애운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의 첫인상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눈의 기운을 높이 사더라. 그리고 여성의 경우 낯빛이 맑고 빛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단 피부가 빛나고 눈이 초롱초롱 하면 꼭 연애의 상대가 아니더라도 총기가 느껴지니 가까이 대하고 싶은 마음이 물씬 풍길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여러 곳곳에 점사를 보러 왔던 분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최대한 자극적인 이야기는 순화하고, 저자의 스타일대로 차분하고 정제된 표현으로 실려 있어서 읽기가 좋았다. 한없이 부풀리자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으셨을 텐데, (그런 소스가 워낙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중학생 제자와 원장님과의 궁합썰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대면하고 궁합을 보러올 생각을 하지. (미성년자 성폭행 아닙니까?) 앞서 오며가며 만난 사람이 궁합을 봐주었던 이야기를 들자면, 그 사람이 궁합을 보길 나와 상대방은 나무가 물을 만난 상호 보완되는 아주 좋은 궁합이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정확히 1년 후에 그사람이랑은 정말 악연의 끝을 볼만큼 헤어졌고, 그 여파가 10년은 넘게 갔다. 그리고 이번에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건데, 나는 나무의 기운도, 물의 기운도 그 어떤 기운도 아니다. 게다가 물의 기운과는 살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은데, 아마도 이런 미래를 예견하고 잘살아보라고 그런 궁합을 말해주신 걸까. 마지막쯤에는 궁합을 운운해서 그 사람이 했던 모진 말이 떠올라서 갑자기 조금 괴로워졌다. 이처럼 궁합이라는게 사람의 띠나 음양오행이나, 남편과 아내의 유형이라든가 엄청나게 많은 변수가 있다. 그렇지만 예전의 통계학을 기준으로 조금 피해가고 맞춰가는 가이드라인을 삼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만세력을 이용해서 내가 가진 기운과 보완해야 할 점들을 익힐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운도 봐줄 수가 있어서 같이 읽으며 기질을 파악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책의 내용에서 궁합이란게 서로에게 똑같이 좋을 수는 없는 거라고, 어차피 한사람에게 좋은 쪽이 나오는 거라는데, 그래서 더 풀이를 해주는 사람의 의견이 개입되며 중간을 찾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았다. 좋은 부분은 알고 합을택하고 안좋은 부분은 피해가는 것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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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
김기화 지음 / 북나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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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 - 김기화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의 수필집은 걷기와 어머니 그리고 가을과 사라지는 것이라는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걷기 파트에서는 나도 산천초목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훨씬더 모르는 풀들과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다. 매 에피소드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식물(혹은 주제어)의 그림이 있는데, 책을 보면서도 그 사연의 식물들을 바로 유추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불두화가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늘 비슷한 하얀 꽃을 보면 으레 수국이겠거니 했는데, 수국과 닮은 꽃이 불두화더라.(호기심이 가서 찾아보니 불두화의 잎은 아이비처럼 삼각뿔형, 수국은 깻잎형이다) 친구들과 2년에 한 번 만나기로 한 모임이 앞으로 따지면 10번도 채 남지 않은 것 같아서 해마다 만나기로 했다는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는 나도 친하게 지낸 고교동창생들과 약속을 잡았다. 늘 이번에, 다음에, 일이 있어서 그러면서 미뤄뒀던 일을 바로 해낸 것이다. 이렇게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그럴수록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긴 하다(벌써 2년이나 억지로 참고있으니)

그리고, 가을 파트에서는 내가 휴가 때 자주 가던 황룡사지터 이야기가 나와서 그곳을 생각하며 읽었다. 내가 다녀온지도 언 5년이 넘었는데, 그때도 어떻게 복원할꺼다 하는 이야기가 말이 많았는데, 분황사와 동궁과 월지 사이에 내 기억속의 그곳이 어떻게 바뀔지 한번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빠르게 하는 복원사업에는 나도 찬성하지는 않는다. 석굴암도 무령왕릉도 진짜 무자비한 발굴과 해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기에 조금 느릿하게 세대를 걸쳐 해도 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

시어머니댁의 감나무 에피소드에서는 마당에 집집마다 있던 감나무나 라일락이나 옛 동네의 정취를 기억할 수 있는 에피소드여서 좋았다. 누가 심어서 키우고 기억하고, 남겨주고 하는 것들의 일련의 일들은 늘 이야기 거리가 된다. 우리집에도 그런 나무가 있긴 하다.(물론 시골집에)

마지막쯤에 놓인 할머니에 대한 에피소드와 어떤 할머니가 되어야겠다는 저자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이를 먹되 나이를 잊는일은 아직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직은 퍽 어려서일까) 그렇지만, 모두 나이는 먹어갈테고

원하는 이상향은 늘 있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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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 인형에서 여성, 여성에서 사람으로 여성복 기본값 재설정 프로젝트
김수정 지음 / 시공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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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을 지향하는 퓨즈서울 :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 김수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남성복과 여성복의 불합리함을 알았을 때는 약 7년 전쯤인가 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금도 패딩으로 권세를 알 수 있지만, 그 때는 대장 패딩을 비롯 등골브레이커로 패딩이 자리매김 하던 시기였다. 일단 비싸기도 한데다가, 나의 경우 무척이나 추위를 타는 사람이기 때문에 백화점으로 옷을 사러 갔었다. 그래서 체형 때문에 남성용 패딩을 입어보고, 그 다음에는 여성용 사이즈도 시착이 가능해서 입어봤는데, 그 더운 곳 에서도 이건 옷의 따수움의 질이 다르구나 하고 느꼈던 것이다. 집에와서 살펴보니 역시나 충전재의 양이 달랐다. 값은 같은데도 말이다. 그리고, 올해는 인터넷으로 팬티를 구입했는데, 책에서도 엄청 많이 등장하는 클러치의 앞 봉제가 되지 않은 제품이 왔다.(한줄 오바로크로 앙상하게 매달려 있었다) 팬티를 40년 넘게 입었는데, 세상에 원가절감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만듬새 없는 제품을 판다는데에 기함하고 말았다. 패스트패션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시접조차 넣어서 박음질을 패스한 옷을 판매한다는 것에 분노가 일었다.

그리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여성복에 달린 주머니가 장식용으로 전락한지 오래며 그마저도 없어지는 추세라는 내용이 여성의 인권과 핑크텍스(책에서는 여성세)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책의 작가인 김수정 대표는 이런 현실에 분개해서 실천하여 젠더리스 및 탈코르셋을 지향하는 의류브랜드 <퓨즈 서울>의 사장님이다. 먼저 이러한 의미있은 첫 발걸음에 대해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퓨즈서울까지 들락날락 거리느라 책을 읽는 시간이 배는 더 걸려버렸지만.

제일 자랑하시는 바지와 드로즈를 조만간 구입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로즈의 경우에는 클러치 길이를 25cm로 늘려서 여성의 체형에 기반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바지의 경우에는 수축되지 않는 고밀도 원단을 사용하고, 특별히 몸을 옥죄거나 하지 않으면서 편한 착용감을 주는 제품이라고 한다. 쇼핑몰에서도 대표가 방향성을 가지고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는 컨셉의 사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정말 포털사이트 메인에만 가도 쇼핑 썸네일에 매트리스를 파는데도 레깅스를 입고 자세의 의도부터가 불순한 사진이 있어서 불쾌했던 적이 있다. 이것 뿐만이 아니더라도 과도한 노출이나 성적 대상화가 된 사진은 얼마나 많던가.

책의 초반 내용에는 의류업을 하면서, 그리고 의상을 공부했으면서도, 여성복 시장과 남성복 시장의 불합리한 부분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을 자신도 몰랐다는 내용에서 시작한다. 업계 종사자도 모르는 일을 대중들이 얼마나 알겠는가.

그냥 팬티에는 의례히 쓸모없는 리본이 달려 나오나보다 생각하고, 바지나 티셔츠는 워싱이나 특수가공이 안되어서 맨날 빨면 줄어드나보다 (혹은 세탁을 잘못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원단부터 박음질까지 업계의 관행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리고, 더 분노한 것은 작가의 경험담이자 옷을 세탁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핑크텍스가 붙는다는 내용이었다. 여성용 셔츠의 경우에는 사이즈도 제각각이고 얇고 약해서 추가비용을 받는다니. 여성복을 입는 여성만 제외하고 이 불합리함을 모두 다 알고도 묵인 하는 것도 놀라운데, 단지 입는 사람이 여성이기만 해도 (그걸 알아채는 순간) 처리 비용이 증가하다니 말이다.

최근에는 눈이 좀 깨여서 티셔츠 같은 것의 경우에는 특별히 사이즈 제한이 없으면 공용 제품을 더 사고 있다. 확실히 더 견고하고, 세탁 후에도 변형이 적다. 이러한 공평한 옷을 언제나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평등한 여성복이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어지고, 널리 입는 사람도 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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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지성의 이야기
정아은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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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에서 피해자에서 이제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 :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정아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의 나채리와 김지성의 만남에 궁금함이 일어 속도를 내어 읽었다. 그러나, 미투 관련 이야기에서, 지성의 신분전환(가해자에서 무고로) 화제가 전환되면서 내 생각과 다른 부분들 때문에 읽기가 어려웠던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캐릭터 빌드업이 나채리의 경우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고(반전을 위해서 그랬겠지만), 아마 다른 연작소설로 해명될지도 모르는 지성의 아내 신영은 장관아버지를 둔 부유한 인물로 배경만 나올 뿐이다. 등장씬 이라고는 이혼하자고 연락해왔을 때 잠깐이지만 거의 이미지를 유추할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인물인 민주도 젊은 나이 성공한 시인이라고 짧게 요약된다. 대신 집요하리만치 주인공인 김지성에 대해서는 심리적 묘사가 깊다. 이 소설의 주된 플롯의 대부분이 주인공이 겪는 혼란함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장에서부터 주인공은 눈을 떴는데, 모르는 여자가 집에 함께 있었고, 나가래도 나가지 않아서 어영부영 같이 살게 된다. 뭔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순진해보이는 채리.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지성이 풍파를 맞을 때마다 그래도 그녀는 곁에 있어준다. 그때도 밥을 해주고, 청소를 해준다. 읽으며 결은 조금 다르지만 예전 영화인 <미술관 옆 동물원>이 떠올랐다. 최근에 다시본 이 영화도 지금 다시 보니 주거침입 무슨일이야. 하는 생각이 짙어졌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렇게 채리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지성의 삶에 침입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술에 취한 자신을 집에 데려다줬다는 말을 믿으면서. 지성은 문학 평론가인데, 스탠스를 갈아타기도 하고, 기득권인 친구를 갉아내서 끈떨어진 연의 처지가 된다. 그 와중에 민주와의 미투 사건에 휘말리는데, 민주는 사망한다. 이후 민주의 형제들이 등장하는 여러 씬들도 좀 기가 막힌다. 자꾸 이렇게 하려고 하면, 그건 안되는 이유가 있지. 라는 느낌으로 계속적인 이유가 등장해서, 얼마나 더 이 소설에서 반전을 꾀하려는 거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미투 가해자가 아니었다는 2부의 내용전반이 훨씬 더 생각할 꺼리가 많았고, 채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의 경우 반전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미투 관련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해사실이 있긴 했었네 라는 뻔뻔한 가해자식 논리를 들이밀 때는 내 그럴 줄 알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그리고 역시나, 가해자가 원하는 피해자는 용서할 생각이 없지만 가서 하는 사과의 클리셰 역시 등장해서 역시 라는 말이 자동재생 되었다. 너무나 현실고증 완벽한 것.

내가 많은 부분 생각했던 것은 대중들이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때, 이슈화 되고나면 엄청나게 많은 물타기를 당한다는 것과, 진실이 진실이 아님을 밝히게 되어도 그다지 사람들은 거짓을 정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참 소설이지만 사실성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힘들어하는 동생 밥 못먹을까봐 사골을 고아온 누나가, 부엌을 스캔하고(여자의 유무), 결국은 자식 앞날 걱정해서 입장을 표시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할 때였다. 소설 말마따나 가족이라는건 그가 빠진 진창에 신체 일부를 담글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다. 최근 사회적 현상을 담아낸 소설이라 뼈맞는 기분으로 읽었다고 하면 맞겠다.

연작소설인 <어느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도 읽어봐야 세계관을 맞춰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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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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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가지 동화속 명언으로 힐링 :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이서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벌써 네 번째로 만나는 리텍콘텐츠의 책이면서 이서희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만남은 고민이 있을 때 스리슬쩍 펼쳐보면 좋았던 <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이었다. 지친 날 쇼파에서 귤 까먹으며 나만의 힐링으로 선택했던 독서였는데, 이번에는 동화책에서 찾은 좋은 구절들이 320가지나 들어있는 새로운 꾸러미로 등장했다. 책은 동화책이라고는 하지만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들도 여럿 있고, 외국 동화만을 전부 추린 것은 아니고 국산 동화로 <마당을 나온 암탉>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 017.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라는 어린왕자의 구절이다. 아직도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구절인데, 아마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물질적인 것과 외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잣대가 철옹성처럼 굳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에도 저사람은 페라리를 타네 라고 생각하면서, 사람이 다시 보인적이 있었다구. 페라리가 자차던 리스던 그냥 그 사람을 봐야하는데, 페라리 유저로 보면 어떡해. 물론 좋아하는 구절이라고 해서 도덕책처럼 맹신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과 내가 그렇다는 것은 다른거니까. 책은 5가지 파트로 되어있고,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부터 위로, 사랑 등에 대한 파트로 묶여있다. 전부다 읽어본 동화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짧게 줄거리를 요약해주고, 작가가 뽑은 명언들이 한 페이지 정도 등장하고, 말미에는 그림과 함께 작가에 대한 연보도 짧게 알려준다. 마크 트웨인이 펜네임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 유용한 정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페이지에는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만한 질문을 던져두어 그에 대해 솔직함을 풀어낼만한 여백이 마련되어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감정을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 내가 좋아하거나 읽었던 동화라면 줄거리를 되새기면서 즐길 수 있고,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동화라면 엑기스처럼 뽑아낸 내용압축과 명대사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빨강머리앤은 어릴적 애니매이션으로만 접했어서 어린 시절의 앤 셜리의 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성인이 된 내용까지 있는 연작소설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빨강머리 앤의 연작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제목조차 처음 들어보는 <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칠레의 동화도 접하게 되었는데, 다음번에는 전체 다 읽어보고 싶을만큼 성장과 가르침을 주는 대사가 많아서 감명 깊었다. <235.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라는 내용이 특히 그랬다. 아마 본질을 없애는 것이 아니었고, 관심과 사랑이었다는 말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 많은 동화들도 있어서 2탄도 기대해 보게되고, 시도 좋아하는 터라 200가지 서정시에 대한 모음으로 나온 명언집도 나왔으면 한다.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전의 그 이야기들을 다시 만나며, 그 것을 읽던 그때의 나를 그리워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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