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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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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가지 동화속 명언으로 힐링 :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이서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벌써 네 번째로 만나는 리텍콘텐츠의 책이면서 이서희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만남은 고민이 있을 때 스리슬쩍 펼쳐보면 좋았던 <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이었다. 지친 날 쇼파에서 귤 까먹으며 나만의 힐링으로 선택했던 독서였는데, 이번에는 동화책에서 찾은 좋은 구절들이 320가지나 들어있는 새로운 꾸러미로 등장했다. 책은 동화책이라고는 하지만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들도 여럿 있고, 외국 동화만을 전부 추린 것은 아니고 국산 동화로 <마당을 나온 암탉>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 017.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라는 어린왕자의 구절이다. 아직도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구절인데, 아마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물질적인 것과 외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잣대가 철옹성처럼 굳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에도 저사람은 페라리를 타네 라고 생각하면서, 사람이 다시 보인적이 있었다구. 페라리가 자차던 리스던 그냥 그 사람을 봐야하는데, 페라리 유저로 보면 어떡해. 물론 좋아하는 구절이라고 해서 도덕책처럼 맹신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과 내가 그렇다는 것은 다른거니까. 책은 5가지 파트로 되어있고,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부터 위로, 사랑 등에 대한 파트로 묶여있다. 전부다 읽어본 동화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짧게 줄거리를 요약해주고, 작가가 뽑은 명언들이 한 페이지 정도 등장하고, 말미에는 그림과 함께 작가에 대한 연보도 짧게 알려준다. 마크 트웨인이 펜네임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 유용한 정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페이지에는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만한 질문을 던져두어 그에 대해 솔직함을 풀어낼만한 여백이 마련되어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감정을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 내가 좋아하거나 읽었던 동화라면 줄거리를 되새기면서 즐길 수 있고,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동화라면 엑기스처럼 뽑아낸 내용압축과 명대사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빨강머리앤은 어릴적 애니매이션으로만 접했어서 어린 시절의 앤 셜리의 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성인이 된 내용까지 있는 연작소설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빨강머리 앤의 연작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제목조차 처음 들어보는 <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칠레의 동화도 접하게 되었는데, 다음번에는 전체 다 읽어보고 싶을만큼 성장과 가르침을 주는 대사가 많아서 감명 깊었다. <235.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라는 내용이 특히 그랬다. 아마 본질을 없애는 것이 아니었고, 관심과 사랑이었다는 말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 많은 동화들도 있어서 2탄도 기대해 보게되고, 시도 좋아하는 터라 200가지 서정시에 대한 모음으로 나온 명언집도 나왔으면 한다.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전의 그 이야기들을 다시 만나며, 그 것을 읽던 그때의 나를 그리워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