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본소설 《수요일의 편지》처럼 감동스러운 소설을 좋아합니다. 소설이지만 감동스러운 소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특이한 소재로 씌여진 《수요일의 편지》는 수요일 관측소가 주최하는 프로젝트 사메가우라 수요일 우체국을 모티브로 한 픽션입니다.
일본소설 《수요일의 편지》에는 가정주부인 이무라 나오미, 직장인 이마이 히로키, 우편배달부 미쓰이 겐지로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펼쳐집니다.
이무라 나오미는 두 아들과 남편, 시부모까지 살고 있습니다. 평범하면서 매일 최선을 다하는 주부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알려준 수요일 우체국에 자신의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써 보냅니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나오미는 자신보다 화려하고 멋지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이오이가 내심 부럽기도 합니다.
SNS에서도 너무 행복해 보이는 이오이와 남편과 반려견의 모습은 조금씩 나오미의 생활과 비교되기도 해 수요일 우체국에 편지를 씁니다.
나오미가 보내는 편지를 받는 수요일 우체국은 진짜 우체국이 아닙니다. 편지들은 사메가우라 어항의 사무실로 편지 다발이 배달됩니다.
이 수요일 우체국엔 상주 3인조가 있습니다. 미쓰이 겐지로와 야나카 구니오와 히토미 부부입니다. 3인조외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몇 명 있습니다.
미쓰이와 야나카 부부는 이웃사촌이었고 쓰나미로 가족을 잃거나 이웃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미쓰이는 딸 리호와 살고 있고 아내를 쓰나미로 잃었습니다.
리호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어부였던 미쓰이는 배를 잃고 직업도 잃어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웃인 야나카 부부의 권유로 수요일 우체국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딸 리호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대학을 도쿄로 가고 싶어합니다. 경제적인 형편을 먼저 떠올린 리호는 이웃인 야나카 부부에게 먼저 말했습니다.
미쓰이도 리호가 공부하고 싶어하는 애니메이션을 시키고 싶지만 경제적인 문제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딸의 꿈을 모른 척 할 수도 없습니다. 그때쯤 수요일 우체국은 이마이 히로키의 편지를 받습니다. 30대 초반인 히로키는 꿈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50대인 상주 3인조에겐 30대는 젊은 나이지만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꿈을 좇아간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보통 편지를 받으면 무작위로 섞어서 누군가에게 보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쓰이는 이마이의 편지를 특정인에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수요일의 편지를 받는 수요일 우체국은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어른들의 편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이나 자신이 한 해 착한 일을 했다는 것을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듯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어른들의 편지 역시 산타할아버지는 아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힘, 용기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