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소년 1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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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의 소설을 만난것은 뿌리깊은 나무였다. 그것에 이끌려 바람의 화원도 이끌려 읽어보았다. 드라마보다 책을 먼저 만난 것이다. 이미 지난 드라마지만 드라마도 챙겨보았다.

연기자들의 연기에 따라 드라마의 묘미가 달라지는 것같아 책속에서 맛보았던 상상은 깨지고 말았다. 그러한 이정명 작가의 나에겐 세번째 작품 '별을 스치는 바람'을 만났다.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다룬 이야기하곤 사뭇 다른 작품이라 이정명 작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작품은 이제껏 이정명 작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깨치게 만든 책을 만났다. 바로 '천국의 소년 1,2'권이다.

수학적 천재인 안길모.

작가가 수학적 이해를 하지 못했다면 생각해내기 어려운 작품이다.

1권을 읽으면서 뭐야~~ 하면서 읽어내려간 난 점점 수학에 빠져드는 기분이였다.

수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여기에서 풀이하는 수학은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자폐증 증상을 보이며 모든 것에 숫자와 결부시키는 안길모를 보면서 세상을 참 특이하게 바라보는구나하고 느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수학과 연관이 되어지고 있나도 깨닫게 되었다.

 

안길모는 뉴욕 퀸즈 지역 주택가에서 일어난 북한 인권단체 <자유의 친구들> 대표 스티브 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판명된 길모는 조금 다른 심문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밝혀지는 안길모가 살아온 인생.

안길모는 북한에서 태어났다. 북한의 실정이 고스란히 담긴 내용들로 가득하다.

같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살면서 비록 휴전선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은 땅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한데도 생활은 전혀 다른 북한. 교과서에서 배우면서도 설마 설마 했던 내용들. 죽음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다는 아이들. 그러한 세상에서 한순간이라도 살수 있을까?

안길모의 그동안의 행적은 가히 놀라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얽히고 설키게 된다지만 안길모는 이렇게 꼬일수 있나 싶었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였지만 1%의 상위권에 드는 수학적 천재로 인정받아 수학올림피아드까지 나갈것을 준비하는데...

의사였던 아버지가 기독교 신자인것이 밝혀지면서 교화소로 끌려가게 된다. 간신히 죽음의 배달부로 불리는 장의사가 되었지만 끝내 폐혈증으로 죽음을 맡게 된다.

북한에서 만나게 된 푸에블로호 선원의 것이라 추정되는 수첩을 전해주기 위해....

교화소에서 만난 아저씨의 부탁으로 영애를 보살피기 위해...

미리 떠난 영애를 위해 길모는 북한을 탈출하게 된다.

중국에서부터의 길모의 행적은 가히 놀랍다. 살아남은 것이 더 놀랍다 해야하나?

중국의 마약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돈세탁을 담당하고 룰렛 게임 조작으로 살인사건에 연루되게 된다. 서울에서의 주가 조작에도 연루가 된 길모.

수학적 재능을 타고 났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아할만한 일이 아니였다.

그 좋은 능력이 악이용될때를 알려주는것 같았다. 다른 모든 것도 그러할 것이다. 좋은 무기를 만들었을때도 우리는 그 반대의 씌여질때도 생각해 내야한다.

안길모는 그저 만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죄밖에 없었다. 사랑한 죄밖에 없다.

착한 아이는 있어도 착한 어른은 없다는 길모의 아버지의 말처럼 착한 어른으로 살기에는 이세상이 너무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그만큼 돈이 필요로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돈으로 인해 사람을 악이용하는 세상.

이제라도 안길모가 행복하게 살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정명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참 많은 수학과 과학의 서적을 읽은것 같다. 작가들은 언제나 대단한것 같다. 한 작품을 위해 노력해서 우리에게 흥미와 재미를 준 이정명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책을 통해 한껏 수학에 대해 더 흥미를 느낀것 같다. 이제 나도 11시 11분을 좋아할것 같다. 11:11도 좋아하게 될것이다. 바로 좌우 대칭이 같은 숫자.

인생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평행을 유지할수 있는 세상. 그래야 공평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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