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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배우는 아이
고정욱 지음, 엄유진 그림 / BF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어린이 도서관에 가면 점자책이 참 많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이렇게 많은 책을 정말 빌려 읽을까 의문이 들었는데...저의 착각이였습니다. 우리 동네만 그런것이 아니라 생각외로 시각장애인은 우리곁에 참 많았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시력을 잃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오는 그 부모님들이 더 대단하시다고 느꼈습니다.
여기 동진이는 급성 포도막염에 걸려 시각을 점점 잃어가게 됩니다.
동진이네 가족이 겪게 되는 아픔이 모든 장애인을 둔 가정에서 한번쯤은 일어날 사건들 같습니다.
책 속에서도 퀴블러라는 미국 의사가 사람은 죽음을 받아들일 때 다섯 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장애를 받아들이는 거랑 같다고 합니다. 첫 번째 부정, 두 번째 분노, 세 번째 협상, 네 번째 좌절, 다섯 번째가 수용이랍니다.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그럴것 같다고....
동진이가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서 역시 부모님과 스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지요. 점자책을 배우면서 동진이는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동진이 아빠를 미워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더구나 마지막에 잘 풀려서 더욱더 감동이 있었지만 말이예요.
동진이는 그래도 바이올린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바이올린을 켤줄 아는 재능을 타고난것만 보아도 동진이는 행운아란 생각이 듭니다.
고정욱 작가를 통해 참 많은 장애인에 관한 동화책을 읽게 되는것 같아요.
이렇게 장애인을 위해 애써 주시는 고정욱 작가로 인해 아이들이 장애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게 되는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한편으론 어른이 되어 보니 장애인들이 장애라는 것을 내세워 이익을 억지로 취하려하는 나쁜 모습을 보니 솔직히 편견도 가지게 되더라구요.
장애인을 위해 이렇게 뒤에서 힘써 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젠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봐야할것 같아요. 장애인이 곁에 오면 마냥 피하거나 모르는척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울수 있는 것을 도와가며 더불어 살아가는것 말이예요. 점점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리다고만 우겼는데 이젠 다르다라고 생각하며 살겁니다. 내적, 외적 모두 말입니다.
점자책이 생겨나게 된 계기도 알게 해준 멋진 책. '점자 배우는 아이'를 통해 감동을 전해 받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