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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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고 나서 제일 먼저 저자 최경윤이 부러웠다. 그 용기도 대단하거니와 어떻게 사람이 욕심을 낸다고 모두 이루고 살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살면서 그저 답답해서 떠나고 싶다란 생각은 많이 하지만 정작 행동에 옮기고 사는 이가 몇이나 될까? 그러나 저자 최경윤은 떠났다. 그것도 해외로... 220일간 말이다. 학생이니까 가능하겠지?...하며 내 자신에게 말하지만 그러는 난 학생때 뭘 했단 말인가? 감히 집을 떠나 이렇게 오래 있는다는 상상도 못해봤다. 정말 겁이 많게 자란것 같다. 그 부모 또한 대단하다 봐야하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아들도 아닌 딸을 해외로 보내고 노심초사하지 않았을까? 하긴 내주변의 조카들을 보아도 이젠 해외 나가는 것을 국내 여행하듯 다닌다. 한번 해외를 다녀온 아이들은 방학때면 으레 나가는 것으로 안다. 돈이야 부모가 보태주면 감사하다하고 거의 모든 경비는 알바를 해서 충당하는 모양이다.

참 재미나게 산다. 요즘아이들은...

최경윤은 여행을 가도 흔하지 않는곳을 찾아다녔다. 책속은 최경윤이 여행다니면서 썼던 일기를 고스란히 담고있다. 그때의 기분을 그때 그때 표현해서 그런가 젊은 대학생다운 표현이 많다.

직접 찍은 사진들도 그렇고 읽다보면 웃음이 나오는 부분도 있고 여행이 즐거운것만은 아니다라는 것도 알게 된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람을 만남에 행복해 하다가도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경계하는 모습까지...중간 중간 그림 솜씨를 보아도 참 유쾌한 아가씨일것 같다.

얼마전 조카에게 태국여행을 권했던 친정 오빠는 깔끔하게 거절을 당했다. 울아이들 같으면 무조건 오케이 했을텐데... 이유인즉 왜 못사는 나라를 가냐는 거다. 잘사는 나라를 보고와야 뭔가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ㅎㅎㅎ 정말 그럴까?  최경윤 언니에게 물어보라 해야겠다.

왜 못사는 나라중에서도 오지만 찾아 다니냐고... 왜 힘들게 여행다니냐고... 그녀는 대답할 것이다. 답답해서 떠나본거라고... 그러다 남는 것은 나 자신을 새롭게 보는 시각만 남았다고...

최경윤의 일기를 보면서 사람사는 곳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는 왠지 모를 여유가 있어 보였다. 우리나라만 너무 경쟁. 경쟁 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이렇게 여유있는 추억거리도 줄만한데... 울아이들에게 이다음에 커서 어릴적 추억이 뭐가 있냐고 물으면 과연 어떤 추억를 떠올릴까? 아마 지긋지긋하게 공부하란 소리만 들었다고 대답할지 모른다. ㅎㅎㅎ

떠나고 싶다란 말은 많이 하지만 정말 떠나고 싶은걸까?

여행 다녀오고 난후 모두들 집만한 곳은 없다고도 말한다. 그러면서도 여름만 되면 또 떠나야할것 같은 기분. 그래 답답할때는 떠나는 거야. 그것이 정답이고 해결책일 것이다.

참지 말라한다. 저자처럼 큰용기는 못내지만 내겐 계획이 있다. 울가족 모두 울아들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꼭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리라. 유쾌한 공대녀의 220일간의 남미여행기를 통해 조금은 용기를 얻었다. 까짓것 처음이 두렵지 두번, 세번은 쉽다하지 않는가? 그래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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