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1등 하지 마 크레용하우스 동시집 2
이묘신 지음, 박혜선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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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참 좋아하지만 동시를 언제 읽었나 싶네요.

아이들도 글책은 많이 읽으면서 왜 동시를 잘 안 읽는지 모르겠어요. 동시하면 이상한가 봅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글속에 모든것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보면 참 정다운데 말이예요.

가슴 한쪽이 찡함도 느끼고 웃기도 하고 아쉬움도 느낍니다.

참 이상하죠?

장편소설이나 단편소설책도 아닌데 말이예요. 그 짧디 짧은 글이 뭐라고 이렇게 가슴 한쪽에 남는 글이 되는지...하긴 명언을 보면 더 그러하겠네요. ㅎㅎㅎ

여기 '너는 1등 하지마'란 재미난 동시집을 만났어요.

제목만 보아서는 선뜩 무슨 내용일까? 궁금증이 먼저 오네요. 아이들도 제목을 보더니 엄마가 하는 소리는 아니라고 하네요. ㅎㅎㅎ 전 1등은 하라 하지 않지만 아이가 성적을 잘 받아오면 항상 묻지요.

" 너희만에서 다 맞은아이가 몇명이냐?" 하고 말이예요. ㅎㅎㅎ

이묘신님의 동시에는

1부 봉숭아 꼬투리에서 터진 씨앗들

2부 치아, 남의 속도 모르고

3부 내기에서 지고도 좋아하는 이상한 아빠

4부 반짝이는 눈이 되려고

이렇게 네부로 나뉘어져 있어요. 1부에서는 제목에서 느낄수 있듯이 자연에서 얻은 공감을 표현했네요.

2부에서는 아이들의 심리를 다루었어요.

아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이 글이 제일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네요.

매일같이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엄마로서 웃음과 함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동시였어요.

저 역시 크게 공감되는 동시였거든요.

아이들에게는 영어단어를 왜그리 못 외우냐고 윽박지르곤 하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이름인 사람 이름들을 잘 못 외우거든요. 사람이름 외우는데는 울 둘째딸이 최고예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큰소리를 내며 웃으니 그때야 아이들이 뭘그리 재미있게 읽나하면서 동시집에 관심을 보이네요. 그러더니 본인들도 맞는 말이라며 박장대소하네요.

3부와 4부에서는 가슴이 찡했어요.

친정과 다르게 시댁 시어머니가 혼자사시는데 얼마전 아프셨던 모양이예요.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말도 않하시고...혼자서 얼마나 더큰 외로움과 서글픔을 느끼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하더라구요.

엄마란 이름은 왜그리 이름만 불러도 기쁨보다는 아픔부터 오는건지... 이제 한살의 나이를 더 먹으니 시어머니나 친정엄마나 모두 아픔으로 느껴져요.


 위의 '오래된 자전거'란 시도 가슴 한쪽이 아려오네요. 우리집은 13층인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날때 걸어서 내려간적이 있어요. 집집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들이 있어서 그런지 계단에 자전거가 있는집이 꽤 있더라구요. 그러데 정작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이나 밖에서 자전거를 타며 노는 아이들은 2~3집뿐 정도 될려나?

정말 시인의 말대로 아이들이 바쁘다 보니 새 자전거였던 것이 녹만 슬어 가네요.

자전거를 탈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도 핑계거리가 되지만 정작 타고 놀아야할 아이들이 시간이 없네요.

모두들 왜그리 바쁜 것일까요? 무엇을 위해서...

이묘신 시인은 엄지손가락과 동시집이 위로가 된다는데 우리에게도 똑같이 있는 이것들이 위로가 될까요?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을 울아이들이 함께 느꼈슴 좋겠네요. 이제 동시의 매력에도 좀 빠져보라고도 권하고 싶어요. 이묘신 시인이 내민 엄지손가락만큼 큰 힘을 얻을지 누가 알겠어요. ㅎㅎㅎ

이젠 아이들에게 휴식시간을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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