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54
김영리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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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푸른문학생 수상작이란 문구가 먼저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권하게 되는 책은 여전히 수상작이 먼저이다. 어떻게 책을 골라야할지 모를때 그렇게 버릇이 된것이 계속 이어지는듯하다. 수상작이라고 모두 좋은책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이책은 추천하고 싶다.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청소년 문학을 많이 다루어봤다. 아쉽게도 아니 내가 아직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면이 있는 것인지 폭력, 강간, 임신을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 이제 청소년이 된 중1 아들에게 그러한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았다. 미리 알아두어야 할것도 있었지만 내눈에 순수해 보이는 아들에게만은 일찍 보여주기 싫은 배경이였다.

그런데 여기 또하나의 책.

기면병에 관한 책이다. 나역시 처음 들어보는 병이다. 텔레비젼이 없는 관계로 어느 연예인이 겪은 이야기가 나온듯 한데 우리 가족들에겐 생소한 병이다. 사실 읽으면서 청소년인 아들이나 아줌마인 나나 오후가 되면(요즘엔 정해진 시간) 으레 잠이 오는 것이 모두 기면병인가 했더니 책속의 인물을 보니 정말 심각 그 자체였다. 시험 볼때도 갑자기 잠이 들고, 흥분해서 심장박동이 올라갈때도 안면이 변해가는 모습을 나타낸것을 보니 무서운 병이 아닐수 없다.

전학을 온 안용하는 아이들에게 들키기 싫었지만 선생님들이 이미 알고 있는 관계로 틀통나고 만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3년째 비밀. 어렵게 이모할머니에게 물려 받게된 게스트하우스로 가족 셋이 모이면서 함께 살게된 망할고 할아버지로 인해 쓰게된 비밀 일기 비트.

매일 매일 비트에 쓰는 글은 용하 치료 목적이기전에 안식처가 되어버린다. 왠지 일기를 쓰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역시 일기쓰기가 좋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용하는 혼자있을때 엠피스리에 저장된 바이올린 음악을 듣는다. 그러다 잠을 자게 되면 랄라랜드로 떠난다. 랄라랜드는 소리 나는 모든 것이 리듬으로 움직이는 곳이며 들어 본 적이 없는 음악이 나오는 곳이며,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비트로 죽은 사람이 벌떡 일어나 무덤 위에서 탭댄스를 추게 만드는 곳이라 잠에 맡겨서라도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기면병을 의심하는 친구들에게 하는 말은 그야말로 슬픔이 젖어든다.

 

같은반 나은새로 인해 용하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사진작가였던 피터 최가 시각장애인 되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옴으로 해서 용하는 많은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하나의 장애를 갖고 있지만 세상을 등지기 보다는 용기를 내어 그에 맞서는 방법을 얻게 된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 모두 깨달아야할 내용이였다. 세상 밖으로 나감에 용기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피한다고 능사는 아닌것이다. 앞으로 학교를 떠나 세상에 나갈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17살이란 나이에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고 기쁨을 느꼈다. 친구의 소중함과 함께 울아이들이 이 시기를 잘 넘어가 주길 함께 바랬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록밴드 하고 싶은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

 

나 역시 랄라랜드에 놀러가고 싶다. 울아이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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