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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보내는 선물
장광헌 지음 / 보민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
가을이 되면 저마다 시인이 저절로 되는 계절인듯 싶다.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알록달록 물들인 단풍만 보아도 저마다 한마디 하는 말들이 모두 시의 소재가 된다.
그러한 계절에 제목이 남다르게 쏙 눈에 들어오는 한권의 시집을 만났다.
'시간이 보내는 선물'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만 보아도 사랑 이야기나 인생 이야기가 나타날것 같다.
나의 느낌은 정확했다. 바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구름보다 가벼운 사랑풍선을 타고서 하늘 높이 날아 너를 찾아간다.'
이 얼마나 시적이면서도 가슴 설레게 하는 표현인가?
저자 장광헌은 1980년생의 젊은 나이에 신인문학상(2012. 서정문학)을 받았다.
아직 어린 나이여서 이러한 사랑을 겪어보지 못했을것 같은 느낌인데 어쩜 이렇게 사랑에 대해 잘 표현했을까? 어른들이 오면 애늙은이가 따로 없다 하지 않을까? ㅎㅎㅎ 아니 아직 이십대이기에 이러한 표현을 잘 나타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보내는 선물은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사랑, 추억, 휴식, 느낌의 시간이 보내는 선물이 있다. 그중 이젠 내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추억의 시간이 보내는 선물속 시가 내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장광헌의 시의 읽으니 어느새 내가 다시금 젊어진 그때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았다. 낙엽떨어지는 이때에 다시금 새록새록 새잎을 돋게 만드는 봄을 생각나게 한다고 해야할지 풋풋함을 느끼게 되었다.
새벽까지 (수험생에게)
고요하고 적막한 새벽까지 우리,
등 뒤로 흐린 시간을 흘리고 걷는다
쓸쓸한 바람이 어깨를 스쳐 멀어지고
추억 대신 종이를 날린다.
바람을 느끼지도 못하고
추위 대신 두통을 견디면서
하늘 나는 법을 스스로 배운다.
걷기도 어려운데 날기를 강요하는
부담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타고서
종이 대신 추억에 글을 쓴다.
삶이라는 시간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정광헌의 시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슴 하는 바램이다. 십대, 이십대에 많이 겪게 되는 사랑과 이별 속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시간이 보내는 선물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한 사랑, 추억, 휴식, 느낌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가고 살아갈 예정인 것이다. 그러한 모든것들이 힘과 에너지가 되어 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시란 짦은 언어속에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한편의 소설책보다 짦은 시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내가 그토록 시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이 가을 시간이 보내는 선물을 모두 받아보길 바란다. 인생이 그리 재미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시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을 선물하고
빛나는 바람이 시원하게 앉는다
이제 우리,
뛰어나갈 준비를 하자.
찬란한 사랑을 해야 할 순간이다.
작고 얇은 이 한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왠지 한편을 읽고 또다시 한편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 그렇게 한권을 읽고 잠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 시간이 보내는 선물을 받고 있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이다. 갑자기 모든것에 감사함을 느낀게 된다. 같은 공간안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참 다르구나를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 그 선물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