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 탐 청소년 문학 6
노경실 지음 / 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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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책은 언제 읽어봐도 생각을 많이하게 만든다. 청소년물에서 줄곧 만난 작가라 그런가 내 아이를 위해 어쩌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래도 이제 열네살인 아들녀석이 노경실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았다고 책이 오자마자 반기더니 먼저 읽는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철수는 철수다', '열일곱 울지마 '를 읽어보고 세번째의 만남인가?

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의 주인공 세 아이를 바라봄에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를 닮았을까 먼저 생각이 되었다. 이제 내년이면 겪게될 중2 과정.

웃으게 소리로 초등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겁을 줄 정도로 말이 많은 중2의 생활이다.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예전엔 방위들 때문이라 했는데 요즘엔 중2 때문이라 할 정도로 열다섯의 거침없는 행동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사건, 사고가 많은 나이. 그래서 학교에서도 복수담임제를 실행했었다. 다시 자율제가 된다 하지만 학교안이나 밖이나 문제는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여기 의리로 똘똘 뭉친 아이들을 보면 한편으론 부럽기 그지 없다. 얼마전 끝난 '신사의품격' 역시 남자들의 의리를 보여주었는데...

지혁, 태수, 현호.

생각도 많고 공부할 분량도 많고, 학원다니기 싫어하지만 잘 다니는 보통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운동도 잘하고 언제나 해적이 되어서 바다로 떠나고 싶은 지혁, 컴퓨터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태수, 영어왕이면서 지혜로운 현호.

언제부터인가 말수가 적고 이상한 소리만 하는 태수를 현호와 지혁이는 걱정한다.

친구에게 문제가 발견되었을때 누구한테 말을 해야하는 부분에서 아이들에게 말한마디라도 조심스레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

누구에게도 말을 할수 없게 만든 세상이다. 그저 그들의 입에선 공부 소리만 나올뿐...적어도 아이들 생각은 그랬다. 책속에 나온 담임처럼 신경을 조금만 써주는 분이였다면 지금처럼 중2가 무섭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성장하면서 많이 겪게 되는 고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춘기 아이들.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아이들. 아들도 말한다. 왜 어른들은 말할때마다 다르냐고... 정말 모르겠다.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그저 누구나 겪게 되는 사춘기지만 자연스레 지나가길 바래본다. 태수처럼 청소년 우울증을 피해가기를... 부모들의 심정일 것이다.

겉으로봐선 아무 문제도 있지 않을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그 속내는 모르는 법. 그 모든 것이 부모의 잘못이라는 점에 겁이 나는건 사실이다. 세아이들을 보아도 엄마를 닮게 되는 것을 보면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번 깨닫게 되었다.

'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이란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 책에 꼭 알맞은 제목같다. 앞표지가 검은데 반해 뒷표지는 하얀색이다. 이제 어둠에서 나와 행복한 세상의 문을 열고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작가의 심정이 들어있는듯 하다. 그들이 어서 빨리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오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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