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 - 즐거운 삶의 에너지가 타인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을 고르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일상에서의 즐거움이 들어있겠구나를 생각했기 때문이니라. 아직 어리다면 어리지만 나이 마흔이 되니 어떠한 자극을 필요로 했는지도 모른다. 생활의 변화를 바랬나? 아마 그랬던것 같다. 획기적인 내용이 나와서 나를 자극시켜 주었으면 하고 내심 바랬다. 그러나 그러한 자극은 일상생활에서 찾기는 힘들었다. 그저 내 주변에 묵묵히 벌어지는 그러한 일들이 내게 즐거움으로 찾아오는 것을 난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누군가 그랬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말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왜그리 멀리서만 찾으려 하는 것인지. 떠나고만 싶어하는지 말이다.
이 책속에는 그야말로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현재의 자신의 위치에서 즐거움을 찾아서 즐겁게 사는 인생이 담겨져 있다. 15명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해 놓았다.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크게 성공한 인물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이야기들이다.
읽는 이들마다 다를지 몰라도 뭐 이런걸로 즐거움을 느껴 하겠지만 자식을 키워본 입장에서는 어느 한가지라도 내게 웃음을 주는 행동이면 크나큰 행복을 느끼기 마련이다. 올해 62세의 김선옥씨는 재봉틀로 생활을 유지하지만 그 연세에 기타를 치신다. 멋지지 아니한가? 공연도 몇번을 하신 경력과 여러차례의 봉사활동만 보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 나타난다. 그러한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기타를 아들이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마련해 준다. 내가 그 입장이였어도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까?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이 말을 스스로 세상을 등지려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유행처럼 퍼지는 자살의 아쉬움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 책을 만났다면 행복과 즐거움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을...뭐가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한건지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얄미울 뿐이다.
두번째 나온 나와 동갑인 진경미씨가 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였다. 나도 현재를 즐기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나를 필요로하는 막둥이가 있다. 위 두아이도 그렇지만 마냥 여행을 떠날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여행에 전부를 걸수 있다는 것. 내가 꿈꿔온 세상이기도 하다. 재물이나 권력보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여행. 그래서 한비야씨가 부러움의 대상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현재가 즐겁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자라는 것을 직접 볼수 있는 기회는 현재뿐이기 때문에 그것에 난 더큰 즐거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
또 다른 인물
'산바우'라는 별명을 가진 산사나이 김낙성(48)씨의 이야기이다. 그는 인생의 즐거움이 순간이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미치면 즐겁다고 한다. 이 부분을 신랑이 읽고나서 주말마다 되도록 가족등산을 가자고 한다. 싫다하는 아들을 끌고, 왜 힘들게 올라가냐는 둘째딸의 손을 잡고 마냥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막둥이를 붙잡아 가며 오른 산정상.
그 기분은 오른 사람만이 느낄수 있다.
책속의 인물들을 보면서 그저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은 비웃거나 거짓된 웃음이 아닌 함께 공감되는 웃음이였다. 그들의 웃음을 보면 자연스레 웃게 된다. 그 자체만으로 즐거움을 내뿜는 그들.
그 웃음에 여전히 차별과 상식은 없었다. 어느 누구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웃음은 절대 나올수가 없다. 책속의 인물들을 통해 어느새 나도 즐거움을 배웠다.
즐거움은 우리 일상속에 있다는 것이다. 일상이 따분하다고 느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즐기라 권하고 싶다. 웃으며 사시라고....그 웃음이 에너지가 되어 전파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즐겁게 살아야할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