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나이테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7
오채 지음, 노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별 다섯개가 정말 아깝지 않은 책이다. 아이들책이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가슴을 울리게 했던 동화이다.

초등 5학년 딸을 둔 상태지만 울딸아이가 이렇게 어려보일수가....

언제나 동화에서 등장하는 반은 3반이다. 3이란 숫자가 우리나라에서 복삼자로 알려져서 그런가 웬지 3반하면 따뜻한 느낌과 좋은일만 생길것 같은 반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학년주임반이라 기피하고픈 반이다. ㅎㅎㅎ 울딸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숫자인 1반이다.

이 책에서는 미래의 식물연구가가 될 하림이가 강원도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오며 시작된다.

언제나 목에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걸고 다니며 이것 저것 찍는 아이이다.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을 보는 느낌이다. 그 드라마 후로 얼마나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갖고 싶어했던가? ....

담임선생님 대신 2학기 임시 담임을 맡게된 스쿠터를 비밀리에 타고 다니시는 구아라 선생님.

구아라 선생님과 하림이로 인해 3반은 그동안의 생활과 다른 생활을 하게 된다.

항상 전교 1등인 민하, 반에서 폭력과 장난꾸러기로 알려진 찬희, 그 찬희를 따르는 승우....

구아라 선생님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려하는 선생님이다.

첫수업 시간에 가을에 대해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라는 말에 다섯가지밖에 못적은 민하는 아래까지 꽉 채운 하림이가 신기했다.

점점 시간이 지남에 하림이의 행동에 끌리게 되는 민하. 언제나 자신감있게 자신이 하려하는 행동이 무엇이고 스스로 하려는 하림이와 친구가 된다.

찬희와 싸움도 하게되지만 아이들은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마음도 커지도 있었다.

 

" 자신이 잃어버린것, 자신이 찾으려는 것"

 

이 질문에 나도 역시 말문이 막혔다. 이제까지 이 나이 먹도록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이 무엇이 될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었는지 말이다. 그동안 민하 엄마처럼 행동한 것은 아닌지....여기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생각들이 있었는데... 자연스레 커가면서 자신이 무엇이 될것인지 찾고 있었는데 어른인 내가 오히려 가로막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아이들마다 반항적인 행동을 할때는 저마다 가슴에 응어리가 있어서 그렇다는 말에도 공감을 가지게 되었다. 혼내기 보다는 그 아이의 말을 들어줘야겠다는 생각. 찬희의 반전적인 행동을 보면서 가슴이 찡했다.

 

열두 살의 나이테는 초 5학년인 아이들에게 방향을 일러준다. 길을 잃었을때 남과 북을 알수 있는 나이테.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12살의 나이지만 그들에겐 꿈이 있다. 자신들 스스로 꿈을 향해 한발자국 내디딜수 있도록  어른들은 다치지 않게 지켜보는 입장이어야한다

오늘 하루도 아이의 스케줄을 열심히 관리하는 엄마들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아이들의 표정을 찍고 싶어지는 하루다. 그들의 뒷모습까지도....

 

가을은 가을 텃밭에

묻어 놓고

구름은 말려서

하늘 높이 올려놓고

몇 송이 코스모스를

길가에 계속 피게 해 놓고

그다음 오늘이 할 일은

다가오는 겨울이

섭섭하지 않도록

하루 한 걸음씩 하루 한 걸음씩

마중 가는 일이다.

- (하림아빠가 좋아하는 오규원선생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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