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ㅣ 사계절 아동문고 83
최나미 지음, 정문주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내나이 올해 마흔.

제목에서 이끌리는 마음에 저절로 손이간 책이다.

도서관에서 읽으면서 한쪽 마음이 짠해서 소장하게 만든책.

남자들에게도 마흔이란 나이는 남다르겠지만 여자에게는 더없이 다르게 느껴진다.

서른살때의 몸과 마흔살일때의 몸도 다르게 느껴진다. 인생의 반이라면 반인 마흔살.

숫자에 불과한 나이때문에 마음의 변화는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책속의 주인공을 통해 아이들을 키우며 살고있는 나의 입장과 남편과의 삶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본 마흔살의 삶이다.

아픈 시어머니를 모시는 입장에서 자신의 일을 찾겠다고 화실을 찾은 마흔된 여자에게 쏟아지는 건 냉담한 두딸의 반응과 남편과 시누이들이다.

어떠한 삶이 정답이라고는 이제는 말을 할수가 없다. 나이를 한살이라도 더 먹었으니 더 올바른 판단을 할수있지 않냐하겠지만 나이라는 것이 그렇다. 아니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의 나였으면 고지식하던 내 머리속에서 시키는 것은 아픈 시어머니를 옆에서 간호해야 옳다고 했을것이다. 하지만 병환중인 책속의 시어머니나 내 시어머니나 지금에 와서 하시는 말씀은 예전에 자식이나 신랑에게만 올인한것이 너무나 억울하다는 하소연뿐이다. 다 지 잘나서 큰줄 안다며 나이 먹으니 신경쓰지 않는 자식들을 원망하는 소리뿐이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그분들이였을것이다. 아니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것으로 알고 사셨을것이다. 지금의 나도 현실에 충실하며 그렇게 살고있다.

하지만 마흔이 된 지금.

내 일을 찾고싶다. 아직 세째인 막둥이가 어려서 걱정이 되지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기위해서 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고 싶다. 내가 주인공 입장이라면 우리집 역시 신랑과 아이들 반응도 똑같으리라.

여자 대 남자.

세상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여자, 남자로 나뉜것이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남아선호사상을 저버릴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효를 저버리자는 말도 아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역시나 생각이 많아지는것 같다.

언제쯤 여자들도 자유로와질까? 특히 엄마들말이다. 엄마도 어머니도 여자였음을 이책을 읽는 이들이 깨달아 주었슴한다. 커가는 두딸이 엄마를 이해해가는 장면에서는 나에게도 딸이 둘이것이 행운임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엄마의 진짜 마흔번째 생일날이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된것에 씁쓸하며 눈물이 나도 모르게 핑 돌았다. 가족이 모두 이해해주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내 마흔번째 생일은 축하도 격려도 없이 지나가길 바랄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삶이 내게 오기를 바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