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시집1 희망의 레시피

희망의 레시피 ㅣ 지하철 시집 1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3월

나이가 먹어감에 왠지 모르게 사랑이란 단어보다는 희망이란 단어가 더 기분이 좋다.
사랑만 먹고 살기에는 내 피부에 와 닿는 현실이 먼저 앞서기 때문일것이다.
아침일찍 서둘러 출근하느라 지하철에 버스에 시달리던 시절도 지금 생각하면 행복했던 순간들이였다.
아이들 핑계로 지금은 나태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차츰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다시한번 희망이란 단어가 내 가슴을 울린다.
1000만명 시민들이 이용한다는 지하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들중 희망의 레시피를 담고 있는 것들을 모아서 88편의 시가 담겨져있다. 우리곁에 너무나 유명한 시들도 있고 처음 보는듯한 시들도 있지만 읽는이들이 감동을 받고 희망을 가질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될것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말 그대로 서민들이 많을 것이다. 그 서민들의 아픔을 달래줄수 있는 한편의 글.
그 짧은 글속에 담긴 뜻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2호선, 9호선, 7호선등 그 나름데로의 길목에 심어놓은 한편의 시가 그 지역에 따라 정말 잘 어울린다.
그것도 마켓팅 아닌 마켓팅이리라.
이곳쯤 왔으면 이런 시가 더 어울릴것이라 생각하며 심어놓았을 시.
지하철을 이용하며 다른 곳에도 이런 글귀가 있나 싶었는데 이렇게 많은 글귀가 지하철내에 많았다니.
1편과 2편으로 나뉘어 놓은 지하철 시집은 희망과 사랑을 담고 있다.
그 중 희망을 담고 있는 시들중 유난히 내 가슴을 찡하게 만든 시가 있다.
 
오래된 사과
 
사과가 오래되니
어머니의 얼굴 손등과 같이
쭈글쭈글 주름이 졌다.
 
검은 버섯이 생기기도 하고
군데군데 짓무른 것이 꼭 어머니와 같다.
 
짓무른 곳을 도려내며 남아 있는 살을 먹다가
마치 어머니의 남은 생(生)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먹고 있던 사과를 그만 놓아 버렸다.
 
어머니의 미소같이 그래도 입안에 남아있는
오래된 사과의 향기는 그윽했다.
 
 
집안에 먹다가 한두개 남은 사과가 냉장고에 있었다.
정말 조금 오래되어 쭈글쭈글해져 있었다.
이 시를 읽고 가슴이 찡해 눈물이 핑 돌았다.
어쩜 오래된 사과 하나를 보고 이런 시를 떠올렸을까?
비교된 사과가 정말 늙으신 어머니가 너무나 닮았다.
나도 이렇게 향기가 그윽한 엄마가 될수 있을까?
삼남매를 키우며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 받으며 용기를 얻고 있다.
나도 할수있다는 희망을 안고 작은 손이나마 따뜻하게 잡아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우리 아이들도 희망과 사랑을 먹고 전달할수 있는 그런 사람들로 자라길 바라며...
아직은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희망이란 단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이란 레시피에는 어떤것을 재료로 하면 좋을까요?
당신의 손안에 있는 따뜻함을 넣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