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일본소설을 자주 접하게 되는것 같다. 그만큼 이젠 일본의 문화가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고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제목이나 책의 겉표지를 봐서 선뜩 손에 들어오는 것도 작가를 보면 일본인이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 역시 나카타 에이이치라는 일본 작가쓴 소설책이다. 책속엔 다섯가지의 사랑이야기가 씌여져있다. 읽다보면 참 편안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여행중이거나 아님 출퇴근길 차속에서 읽는다면 참 부담없을것 같은 내용. 딱딱하지도 않은 것이 그렇다고 말랑한 것도 아닌 그런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입가에 웃음을 자아낸다. 행복한 책을 읽으면 읽는 사람도 같이 행복해진다 했던가!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다. 다른 네편의 사랑이야기도 소재가 신선하다고 느꼈지만 처음에 읽었던 '교환일기로 시작했어요'란 단편이 제일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본 기분이라서 그런지 사랑이야기가 색다르다. 교환 일기장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가면서 벌어지는 상황. 두사람만의 은밀한 사랑에 다른 사람들이 껴드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 아닌 반전은 나를 놀라게 한다. 스승과 제자였다니. 사랑은 꼭 조건이 다 갖추어진 사람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해준 책이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잎들이 옷을 갈아입는 이 계절. 이 책 한권으로 외로움을 달래보는 건 어떨지. 기나긴 밤이 짧게 느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