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채선
이정규 지음 / 밝은세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역사소설에 흠뻑 빠졌습니다.

아마 학교시절 이렇게 책을 읽었다면 역사학을 전공하려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왜그리 그때 그시절엔 외우는 역사가 그렇게 싫었던 것인지...

아마 시험대비로 외우는 것만 외워서 더욱더 지겹게 생각되었던 모양입니다.

세도정치가로 손꼽는 흥선대원군.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사랑한 여인이 있었다고 하니 더욱더 믿기 어렵습니다.

왠지 고지식한 면과 힘겨운 정치놀음에만 정신을 빼놓은 사람같은데 이렇게 순정파일줄이야.

이책에선 흥선대원군이 죽을때까지 생각하게 만든 여인 진채선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

소리를 많이 들어보진 못했지만 한번 공연에 몇시간이 걸렸네 하며 대단함을 느낀 적은 있습니다.

명창.

옛날 소리꾼들은 천민이다 하여 알아주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행사때마다 양반들이 즐겨듣는 것 또한 소리였습니다.

영화에서도 유명한 소리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듯 했습니다.

진채선이란 인물은 여성이면서도 우리나라 소리꾼으로 유명한 신재효선생의 제자였습니다.

신재효와 진채선의 사랑또한 눈물겹습니다. 스승과 제자라 하지만 역시 남녀간의 사랑은 나이차도 잊는듯 합니다.

대원군 또한 나이차가 심하지만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양반들의 횡포와 다름없습니다.

진채선을 옆에서 지켜보던 소리꾼이자 고수인 광현이란 인물에 더욱더 흥미롭습니다.

언제나 사랑이야기엔 광현처럼 조연의 역활이 충분한 사람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진채선은 그래도 행복한 여인입니다.

이렇게 사랑해주고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오랜만에 애틋한 사랑이야기 책을 읽을것 같습니다.

대원군에 대한 견해도 새로워 보입니다.

신재효의 동리정사도 가보고 싶습니다.

진채선의 소리 한마디가 귓가에 들리는듯 합니다.

스승을 그리워하는 소리.

애절한 심정을 그린 춘향가도 듣고 싶습니다.

판소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렇게 소리가 그립워지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

진채선의 숭고한 사랑이야기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득음을 하기위해 폭포수 아래에서 연습하는 장면도 눈에 선합니다.

소리를 들으려 하지 말고 무시하라는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우리네 인생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슴 한쪽이 찡함을 느낍니다.

무언가에 자꾸 신경을 쓰다보면 내가 하고자하는 일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시한다는것.

그것은 참 오묘한 것이였습니다.

진채선이야기로 역사가 조금씩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진채선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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