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지하철역이나 길거리에서 약간의 부딪침이 있는 사람들은 지갑부터 살펴봐야 할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니시무라를 비롯해서 쓰리꾼들은 무수히 많았다. 사람의 직업은 다양하다고 했던가? 직업. 소매치기도 직업으로 쳐야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니시무라는 그렇게 돈을 벌고 쓰고 살고있다. 책속에는 모자가 나오는데 정말 황당하다. 엄마는 매춘으로 생업을 삼고 그것을 시키는 애인이 있는가 하면 아들에겐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을 시킨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 쓰리꾼들에겐 쓰리꾼만 보이는지... 니시무라는 그러한 모자를 안쓰럽게 생각하는데... 쓰리꾼들에게도 우상이 있었다. 쓰리를 하는데 있어 손가락을 두개를 사용하느냐, 세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수를 가린다. 어떤 쓰리꾼은 지갑을 빼내고 돈만 꺼낸 다음 다시 원상태로 지갑을 넣어준다는 대목에선 기가 막혔다. 니시무라는 이시카와의 그러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인생의 아름다움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언제나 부자들만 노리는 쓰리꾼. 그러하기 위해선 옷도 왠만큼 잘 입고 다녀야 의심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노리는 상대방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지갑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판단이 된다는데.... 니시무라가 지갑을 훔치는 장면마다 숨이 자연스레 멈추어진다.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재미난건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이렇게 했나 하고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옛날 직장다닐때 지갑을 한번 잃어버린적이 있다. 며칠뒤에 청소하시는 분이 변기뒤쪽에서 발견했다며 명함을 보고 전화를 주셨다. 잃어버린 곳과는 약 40분정도 떨어진 장소였다. 많은 돈이 들어있진 않았지만 명품지갑을 선물받은지 이틀정도 지난후라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였다. 가방이 찢어진곳도 없었는데...도대체 언제 가져갔단 말인가? 쓰리책을 읽으며 더 무서운 세계도 보았다. 이름도 모르는 그가 나타나면서 주인공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아니 무서운 세계로 빠져들게된다. 중요 정치인이 죽어가고 죽음을 당하는 그러한 세계. 과연 주인공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어서 빨리 후속편이 나오길 기대하는 바이다. 완결된 작품치곤 드라마 아이리스의 결말에 아쉬움이 남듯 그렇게 끝이 난다. 후속편이 반드시 나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