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인생의 시작과 끝은 어디부터일까?

탄생....죽음.

보는이들의 시각의 차이가 나는것처럼 이 책도 마찬가지 일꺼라 생각되었다.

일상과도 같은 시각.

모두들 하늘을 올려다 본다.

뉴욕의 가장큰 빌딩인 110층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꼭대기에서 줄 하나에 매달려 걸어가고 있는 이가 있다.

새처럼 하늘을 걷고, 공중에서 뛰어 오르고, 경쾌하게 춤을 추기 시작하는 그 사람을 올려다 보며 사람들은 가지각색들의 말을 토해낸다.

이 사건은 1974년 필리프 프티라는 프랑스인이 실제로 행한 사건이라는 것에 충격이 가해진다.

'20세기의 예술적 범죄'라 칭했다 한다.

그사람은 과연 왜 밧줄을 탄것인가?

책을 읽다보면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단지 바라보는 사람의 일상에 빚데어 생각하는 것뿐이다.

어떤이는 자살하려 한다고 하고, 또 다른이는 써거스 공연이라 하고, 또 다른 어떤이는 영화촬영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쟁에서 아들의 잃은 마샤의 눈에는 아들로 보였다.

밧줄을 타는 그 사람을 올려다 보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가슴졸임이였다.

 

뉴욕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지구 한쪽에선 여전히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성직자와도 같은 생활을 하는 코리건과 그 형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코리건은 사회 가장 밑바닥 생활이라 할수 있는 창녀들과 빈민촌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성직자이다.

더러움과 마약이 일상이 되어있는 그런 생활 속에서 넉넉하진 않아도 추운사람을 위해 자신의 옷을 서슴없이 벗어주고 나눠주는 그런 사람이다. 밑바닥 생활관 달리 상류층을 대변한 곡예사에게 죄를 물어야하는 판사와 판사부인의 삶에 대한 심리묘사 부분은 웃음이 절로 나온다.

돌고 돌아 만나는 인연.

코리건, 재즐린, 코리건 형, 판사, 그 밖의 사람들...

세상 여기저기 사건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고 있는 와중에 구경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곡예사는 그런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어 본것은 아닌지...아님 그저 하느님께 가까이 가보고 싶었던 걸까?

세월을 약으로 삼아 오늘 하루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거대한 지구는 여전히 돌고 있다.

 

칼럼 매캔에겐 다섯번째의 소설이다.

이책으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작픔을 쓴 작가에게 주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2009년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책' 1위,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 1위를 기록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칼럼 매캔에게 주고 싶은 상은 섬세한 필체상이다.

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묘사를 읽는내내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기분이였다.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볼자는 도전하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