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듣고 안듣고의 차이를 우리는 무엇에 둘까? 책을 읽다보면 어느것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난 공부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본인 할일을 알아서 척척 해내는 그런 아이들을 원한것 같다. 모든 부모님들의 바램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말 잘 듣는 약이 누구에게 더 효과가 나타나는 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책 속엔 쌍둥이 가족이 나온다. 이름은 그 옛날 내가 좋아했던 배구선수 장윤창선수의 쌍둥이 아들들과 이름이 같은 대한, 민국이다. 나라의 큰인물이 되라고 지어주신 대한, 민국. 이름과 걸맞게 잘못을 하면 돌아가신 할아버지 사진 앞에서 벌을 서고 아빠의 잔소리와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애국가 선창이다. 항상 말썽만 부리는 아이들때문에 고민인 부모님. 그러던 중 텔레비젼에서 새로운 약이 나왔다고 하는데....바로 '말 잘 듣는 약'이다. 어른들은 고민끝에 약을 먹이기로 하는데... 과연 아이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겠는가? 약의 효과가 나타났겠는가? 모든것이 궁금해서 금방 읽어내려간것 같다. 아들과 딸이 서로 먼저 보겠다고 다투다싶이 읽었다. 다 읽고 난 아이들은 저마다 '그것봐~~'란 표정들이다. 무슨 뜻인지나 알고 하는 말인지.... 이 책은 넓이만큼 큰 깨달음을 준다. 생각하는 교과서 한권을 받은 느낌이다. 책 속의 대한이와 민국을 만난것도 반갑고, 민재가 얼릉 활발한 아이가 되었슴 하는 바램이다. 적어도 비싸기도 한 '말 잘 듣는 약'은 우리 아이들에겐 필요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삼남매중 어느 누가 어떻게 바뀔지 겁이 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