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얼굴이 더 빨갛다
김시민 지음, 이상열 그림 / 리잼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동시집치곤 꽤 두꺼운 편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웃음이 절로나게 만드는 마술책같다.

우리의 일상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어른이 쓴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알까?

겉표지에 나온 아빠를 보면 얼굴이 빨갛고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아이가 올려다 보고 있다.

천지난만이란 표현이 어울릴까? 두명의 표정은 그러했다.

김시민 동시집 역시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1부 우리 학교에 놀러 오세요.

2부 우리 가족과 똑같은가요?

3부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4부 우리는 들꽃 친구

 

각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고 그 주제에 걸맞는 동시가 나열되어 있다.

읽으면 웃음이 절로 나면서도 우리에게 전달하는 힘이 강렬해서 씁쓸한 느낌도 든다.

 

다섯개의 가방                 -    p 19   - 

학교가 끝난후 엄마 없는 집에 문열고 들어와서 본 것은 다름아닌 간식과 엄마가 챙겨놓은 다섯개의 가방.

우리네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마을 그리기 숙제     - p 32 -

우리 마을 그리기 숙제를 하려고 동산에 올라 이렇게도 그려보고 저렇게도 그려보고

지우고 또 지워 숙제를 다하지 못했는데...다른 아이들은 잘만 그려온 숙제.

정말 잘 그렸다 감탄했더니 친구들이 하는말 "네비게이션 찍어봐" 한다. 이 얼마나 놀라운 발상인가?

 

제목에 나온 아빠 얼굴이 더 빨갛게 된 이유는   p38의 '참 이상해'란 동시를 보면 알수 있다.

아빠얼굴이 빨개질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읽는 어른들은 모두 동감할 것이다.

 

며칠전 도서관에서 빌려온 교과서 수록 동시집은 아이들이 읽기를 거부했었다.

동화책과는 달라 재미없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이다. 아마 감정이란 것을 딴나라로 유학 보내고 읽었나보다.

그러니 재미 없다고 하지...시에서 느끼는 묘미가 얼마나 큰데....

하지만 리젬에서 나온 이 동시집은 아이들이 읽기 시작하더니

"엄마! 잼 없을줄 알고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벌써 다 읽었어"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것 읽어봐 하며 펼쳐 보이기까지 한다.

 

그림과 글의 조합이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였다.

1, 2부는 웃음을 자아내며 읽었고 3, 4부는 가슴 한쪽이 찡함을 느끼며 읽었다.

이런 내용의 동시집이 많이 나온다면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을텐데란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아이들이 관심을 보일수 있는 이런 동시집을 많이 나왔슴 하는 바램이다.

울아이들이 즐독한 동시집으로 1호가 탄생된 것이다. 리젬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어른들은 왜 그래?         -   p 30 -  

 

매일 늦게 들오시는

아빠는

"학교 마치자마자 바로 와"

 

땡볕에 땀 줄줄 흐르는 조회시간

교장 선생님은

"참 날씨 좋지요!"

 

나는 어려워 머리가 지끈지끈한데

엄마는

"이건, 참 쉬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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