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
기분좋은 QX 엮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조그만 골목길에 양쪽으로 나란히 줄지어져 늘어놓은 자판을 연상케하는 시장.

이젠 자판으로 줄지어져 있던곳에 조금만 가게로 변한지 오랩니다. 시장이란 면목하에 2층, 3층 건물로 지어진지도 오랩니다.

그 가게 앞에서라도 또다시 자판을 늘려 놓을려치면 '자리세'라는 것이 있어 함부로 차지하려하면 큰일납니다.

그 옛날 먼저 나온 사람이 임자라고 새벽같이 나와 자리를 맡았던 시대는 흘러갔나 봅니다.

3일장, 5일장, 10일장하는 것도 이제는 시골 아니면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어느새 정겹고 사람냄새가 난다던 시장보단 대형마트로 장보러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주차하기 편하다는 이유로...무거운 짐을 팔아프게 들고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래도 어느 순간 동네를 돌다보면 어김없이 보이는 시장에 나도 모르게 골목을 들어서고 봅니다.

쪼글쪼글한 주름으로 꽉찬 손으로 물건을 건네며 500원, 1000원 외치시는 할머니들를 뵐때면 그냥 지나 칠수가 없어 '주세요' 소리가 먼저 나옵니다.

그러면 시장에서나 볼수 있는 '덤'이라는 이름하에 산 물건의 삼분의 일정도를 더 주시는 할머니들...그런 맛에 시장을 찾나 봅니다.

 

 

시드 페이퍼의 '한국의 시장'에선 우리나라 곳곳의 사람 냄새를 찾을수 있는 곳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부의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의 컨설팅 설계와 시장조사를 진행하면서 자극을 받아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용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잇는 책으로 한국의 전통 시장을 찾아 떠난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여섯개 도지역(제주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경기도)의 유명한 시장 세곳씩 소개를 하고 있고 유명인사의 인터뷰가 실려있으며 서울의 시장 두 곳을 소개합니다.

그나라 경제를 살펴보려면 그나라 시장부터 살펴봐라람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시장보단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통계가 방송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으로 상품권 발행, 주차장 공간 확보, 지붕개량보수등 여러가지  노력으로 많이 살아난 편이라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바닥에서 웃음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봐선 어려운듯 합니다.

시장하면 먹거리부터 생각납니다.

제주도 민속 5일장의 미깡(판매용으론 적합지 않지만 먹는 데는 지장없는 맛보기용>

천안의 병천아우네장터의 순대, 벌교의 꼬막, 주문진 수산시장의 회등이 생각납니다.

 

 

나에겐 시장이란 단어에서 오는 추억이 많습니다.

어릴적 시장에서 보내신 당신이 생각나서 입니다.

가게 한 모퉁이에서 집에서 싸오신 찬밥에 김치를 얹혀 드시면서도 지나가는 손님을 놓칠세라 눈은 밖을 살피시던 당신.

삼남매를 그렇게 벌으신 돈으로 키우셨지요.

학교 끝나고 가게로 나가면 누가 보면 창피할것 아니냐며 얼릉 집에 가라고 하신 당신.

지금에야 말씀드리지만 전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전 당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항상 떳떳하고 부지런했던 당신을 보며 이젠 그 얼굴을 거울에서 찾습니다. 

어느새 흰머리가 많아져서 시장에 발길을 끊은지 오래지만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다던 당신입니다.

당신의 그 정성으로 우리 삼남매 이렇게 잘 컸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어머니. 아니 엄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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