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 드리세요
이상훈 지음, 박민석 사진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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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 맞아 내 달력에는 왜그리 행사가 많은지...

주말마다 돌잔치며 결혼식이 줄줄이였다.

거기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까지 있지 아니한가?

즐건운 마음과 다른 달과는 달리 효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게 통장부터 살피게 된다.

어쩔수 없이 어버이날 부모님의 용돈은 작은 선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나딴엔 그것이라도 했으니 됬어란 위로를 삼는다. 그저 행사가 지나 간것에 고마움만 남긴채...

 

방송과 영화 연출자인 이상훈씨가 지은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세요'란 책을 만나고 나선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내 부모님들은 용돈이나 선물을 바라지 않으셨으리라.

전화상으로 바쁜데 뭘 내려오냐며 그냥 넘어가라고 말씀하셨지만 정작 당신은 아침부터 마당에 나와 기다리셨다는 것을 안다.

아침 일찍 출발하였지만 우리가 도착할때가 오전 11시가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아침밥도 드시지 않고 기다리신 것이다.

왜 밥도 드시지 않고 기다리냐고....그것이 부모님의 마음인줄 알지만  내 입에선 마음과는 다른 말이 내뱉어졌다.

 

책속엔 우리의 일상이 담겨져 있었다.

보온 밥통이 없던 시절...안방 아랫목에는 언제나 늦게 들어오시는 아빠의 밥 한그릇이 이불속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에 대해 매일 불만을 토해내시지만 늘 금방 한 밥솥에서 첫번째로 푸는 것은 아빠의 밥그릇이였다.

우리집은 책속처럼 아주 시골은 아니여서 그런가 추억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항상 바쁜 엄마, 아빠를 기다렸던 기억밖에는....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버리신 부모님.

결혼한 난 이제 부모님이 두분씩이다.

'부모님 손을 잡아드렸나?'란 질문엔 자신있게 그랬다고 할수 있다.

아이셋의 똘망똘망한 눈을 바라보며 나 자신도 무엇이 겁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변하고 있다.

이담에 나도 늙을텐데란 생각과 아이들에게 본보기는 되야 된다 생각하고 의무감에라도 하고 있다.

결혼하니 친정보단 시댁이 우선일때가 많다.

연세도 훨씬 더 많이 들어계셔서 더 생각이 많이 나는 모양이다.

난 어머니의 손을 잡는것을 좋아한다. 주름이 지고 까칠까칠한 손끝마다 손톱이 자랄세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일하셨을 어머니의 손.

이제는 가늘데로 가늘어진 손으로 아침마다 당신 자식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시고, 성경책을 베껴쓰실때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이제는 오래 못 앉아 있겠다며 늙었슴에 아쉬움을 토해 내실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돈다.

 

거울을 볼때마다 내가 쳐다볼땐 울엄마가....내 신랑이 쳐다볼땐 아버님이 그 안에 있다.

세월은 어쩔수 없나보다.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감에 연세드신 부모님의 생각이 더 떠오르는것을 보면 이제야 철이 드나보다.

작년에 이어 친정식구들 모두 두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삼남매인 세 가족과 부모님까지 총 16명인 것이다.

삼남매 가족만 다니던 여행에 작년부터 부모님이 같이 다니시는 것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면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만 다닐때보단 불편한 점들이 많다. 올케들 입장에선 시부모님들이니 왜 그러지 아니하겠는가?

하지만 엄마는 말씀하신다.

" 우리가 죽었을때 너희들이 후회하지 않게 만들려고 이런 기회를 갖는거야. 뭐도 못했줬네, 여행도 못가봤네 하면서 후회하지 말라고..."

" 칫! 엄만 별 걱정을 다해 "

했지만 이제 생각하니 엄마의 말이 맞았다. 정말 후회할지도 모른다.

 

효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오죽하면 가끔오는 자식보다 매일 들여다 보는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요즘 부모들은 안그래.... 전화보단 돈 드리는걸 더 좋아하셔......

과연 그럴까?

 KTX 광고를 연상케 한다.

선물이나 용돈을 보내지 마세요.

자신이 직접 선물이 되어 보세요.

 

저자가 강조한다. 아니 나도 강조해 본다.

부디, 간절한 마음으로 청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살아 계실 때 꼬옥 손 한번 잡아 드리세요.

그러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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