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바꿔 주세요 아이스토리빌 5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이희정 옮김, 원유미 그림 / 밝은미래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딸이 초3이 되는 첫날 뾰로퉁해서 집에 왔다.

왜그러냐고 묻자 담임선생님이 남자여서 실망이라는 것이다.

난 초등학교에 남자선생님이 몇분 계시지 않는데 담임선생님까지 되었으니 영광인줄 알으라고 하며 달래주었다.

하지만 등교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항상 불만이 가득하다.

" 오늘은 선생님이 나만 글짓기 나가래. 왜 나가고 싶다는 아이들 시켜야지 선생님 마음데로 시켜. 짜증나! "

" 우리조만 카프라 대회 나가래 "

" 나한테만 수학시험지 채점하래 "

딸의 불만을 듣고 있다보면 부모인 내 입장에선 그다지 불만거리가 아니라 내 딸에게 잘 대해 주시는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그것이 불만인 모양이다.

딸의 불만은 매일 하나씩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 " 선생님 좀 바꿔줬으면 좋겠어!" 한다.

 

그런 딸에게 한권의 책을 내밀어줬다.

"네가 그렇게 원하던 것이 책으로 나왔네! 읽어봐!"

밝은미래에서 브리지트 스마자가 쓴 '선생님 바꿔 주세요'라는 책이다.

 

주인공 막스는 이제 13살 되는 6학년 남자아이이다.

공부도 잘하고 아이들에게도 인기짱인 막스는 특히 수학성적이 월등하다.

하지만 5학년때 수학선생님이신 카레트선생님이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발표도 한번 안시켜 주시는 것에 불만이였다.

막스의 삐친 머리카락 하나도 봐주시지 않고 지적하시는 카레트 선생님.

카레트 선생님과 눈만 마주쳐도 선생님이 쏘아 보는듯 해서 마주치는 자체를 싫어했다.

오죽하면 새학기에 또 마주치게 될까봐 개학첫날 침대에 오줌을 쌀 정도이다.

새학기 6학년 되어서도 카레트선생님이 수학을 맡게 되시면 학교까지 그만둘 각오로 등교한 개학 첫날.

카레트 선생님이 그만둔 사실을 알게된다.

카레트 선생님 대신 새로 오신 메지엠스키 선생님.

메지엠스키 선생님은 막스의 엄마와 옛날 학교 동창이였다.

선생님은 그런 사실을 알고 막스를 "귀여운 막스" 할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셨다.

아이들의 눈초리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막스는 메지엠스키 선생님 또한 못마땅했다. 카레트 선생님과는 달리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지만 그것 역시 싫었다.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과연 막스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그리고 카레트 선생님은 막스를 왜 그렇게 대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얼릉 책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10대 아이들은 선생님의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수 있는 유익한 책이였다.

 

딸은 이 책을 다 읽곤 아무말 하지 않는다. 어떤 대답을 바라고 읽으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아이가 선생님을 조금만 이해해 주길 바랬다. 선생님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란 것을 말이다.

 

어릴적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가실꺼야? 하며 친구들과 나누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그런데 교무실 뒤쪽으로 조그만하게 된 문 앞에 '교사용 화장실' 씌여있는 문구를 보고 황당해 하며 웃었던 기억도 난다.

 

벌써 몇 십년이 지난 학교생활.

초등학교부터 만났던 수 많은 선생님들이 한분 한분 스쳐 지나가며 내 입가에 웃음을 자아낸다.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 추억거리가 많아서 좋았던 시절이였던거 같다.

모든 아이들이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기를 바라며 이 책을 초등 전학년 아이들에게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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