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달 뿌브아르 청소년 문학선
메리 애리건 지음, 정미영 옮김, 김정혜 그림 / 뿌브아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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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내 할머니의 생각이 많이 나는 이유는 내가 그 나이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내 할머니의 나이에 다가가 있는 내 어머니와 엄마를 보며 제발 건강히 계시다 편안하게 잠드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은 언젠간 저세상으로 떠나야 하는 중생이기에 그리 생각하며 지냅니다. 그 시간이 오래있다가 다가오길 바랄뿐입니다.

하지만 편안하지 못하고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사람들...그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곤 저렇게 살봐엔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저렇게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아픈 다리를 모으고 매일 작은 상에 성경책을 놓으시고 열심히 노트에 적어 내려가시는 어머니의 깨알같은 글씨를 볼때마다 마음이 저려옵니다.

 

 메리 애리건이 쓴 '초콜릿 달'에 나오는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알츠하이머'라고도 알려진 이 병은 앓고 계신분이나 모시고 사는 가족모두 힘들게 하는 병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그들 가족중 제일 마음 아픈것은 자신들을 못 알아보는 거라 합니다. 손자인 크리스는 성공한 은행가인 아버지와 말다툼이 잦습니다. 아버지의 기대에 못미치는 아들을 보며 꾸지람이 늘어난 탓도 크고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크리스의 반항 때문이기도 합니다. 크리스가 의지할수 있는 사람은 별채에 혼자사시는 할머니뿐입니다.

그런 할머니가 어느날부터 정신이 자꾸만 과거의 기억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크리스를 아들 피터로 부르는 날이 많아집니다. 그럴때마다 할머니의 입에서 '초콜릿 달'이란 말이 스며나옵니다.

'초콜릿 달' 크리스는 매우 궁금했습니다. 뜻밖의 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할머니로 부터 들은 크리스는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해 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사춘기가 다가오는 내 아들이 할머니 혼자계시니 전화자주 드려야 된다며 수화기를 드는 모습을 보고 마음 한쪽에서 뿌듯함이 올라옵니다. 말투와 다르게 생각과 마음만은 따뜻한 아이라 생각하니 크리스를 연상케 합니다.

'초콜릿 달'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제 연세드신 분들을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해 드려야겠습니다.

가족을 잃고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가족을 지켜야겠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마음만은 사랑으로 엮어진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초콜릿 선물을 잘해 주셨던 우리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이 책을 할머니를 좋아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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