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
송봉숙 지음 / 부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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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영어공부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학교에서의 영어교과는 잘 따라 가지만 누가 원하는 건지 모를 영어공부에 대해서 말이다.

아이가 원하는 대학이 아직까진 목표이지만 어느만큼의 영어를 원하는건지는 모르겠다.

그저 주변에서 이 나이에 이 만큼은 할 줄 알아야돼....이 한마디로 아이들과 눈 마주치기가 무섭게 "영어공부해" 부터 나온다.

나 자신부터도 영어를 배워온지가 몇년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만나면 나에게 길이라도 물을까 두려워 피하고 본다. 어려서 부터 배운영어가 문법이나 쓰기를 많이 배웠지 말하기를 잘 하지 않은 탓이 크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과 대화하는 자체가 무섭고 겁이 난다. 난 그랬지만 너희들만은 원어민 발음으로 터득해야돼.... 많은 부모들의 바램일 것이다. 영어학원을 등록하고도 "원어민 교사 있어요? 몇시간 수업이죠?"를 물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 책은 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 교사이자 저자인 송복숙선생님의 제언이 담겨져 있다.

 

마흔둘의 나이에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경험하고 느끼고 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방법으로 영어공부에 대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는지를 꼬집고 있다.

 

1. 그들은 유창한 영어를 원하지 않았다. (미국에 가다)

어느 수업중 아이의 " 선생님 미국에 가봤어요?" 라는 질문에 주눅들었던 저자는 한달의 어학연수를 준비했다가 2년이란 유학생활을 결정하고 떠난다.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암묵적으로 영어 공부에 실패한 사람으로 규정짓고 있었던 우리에게 비비안 쿡은 외국인 영어 교육의 성공 여부를 악센트나 얼마나 원어민의 것에 가까운지 혹은 얼마나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말하는지에 따라 평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너희는 모두 두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있는 아이들이고 원어민과 제 2언어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근복적으로 다르다. 그것은 부족(deficit)이 아니라 다를(different)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말이 왜그리 안심이 되던지....

원어민처럼 구사를 못해도 자신들이 아쉬운 상황일때 내 말에 귀 기울이고 내가 궁금해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설명하니 대화가 될수밖에 없었다.

원어민처럼 하려는 건 바보짓이라한다. 그들의 문화를 연습해야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 길이라 착각한다. 그것이 언어습득을 위한 당연한 과정인 양 아무런 비판 없이 수용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2. 미국에 살면 영어가 저절로 된다고? (그곳에 살다)

유학을 결정하고 초5인 딸과 중2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생활을 하며 겪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발음때문에 어려움도 겪은일...아이들의 미국생활 적응기....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이 충만하며 풍부하고 창조적이며 타인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 모호한 상황을 참을성 있게 넘기는 성경의 사람이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 유리하다고 한다.

 

3. 얘들아, 표현 좀 틀려도 괜찮아! (학교로 돌아오다)

학원에만 의존하는 영어공부에 대해 아쉬움이 담겨있고, 영어공부 이유를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것을 당부하고 있다. 공교육은 선생님께 배우라는 말...백 마디의 유창한 영어보다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타인에 대한 사소한 배려가 더 영향력 있는 언어라 말한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우리말은 여러가지로 나누어지고 있다.

표준어와 사투리로...사투리는 전라도와 경상도, 제주도까지 다양하게 구사되고 있다.

여러분은 사투리를 다 알고 계시는지... 똑같은 말이 여러가지로 표현되어 국내여행을 하는 와중에도 "그게 뭔데요?"하고 묻는 경우가 많다. 표준어만 사용해야 국어를 잘하는 사람인가?

영어도 마찬가지다.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만 영어를 잘하는 것인가? 미국은 새로운 문화와 독특한 것을 선호한다. 유학생들을 통해 그나라 문화를 전달하는 정보자로 여긴다고한다. 그런데 유학자가 미국사람같은 행동, 말투를 한다면 정령 미국에서 원하는 유학생인가 말이다.

미국에도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있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영어는 변화하고 창조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제부터는 콩글리시라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외국인을 만나면 당당히 대화하세요.

언어가 아니여도 외국인과 대화하고자 하면 통하는 것이 반드시 있다.

힘들고 지친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을 택하여 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기며 공부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어공부에 아직도 주눅든 이들이 있다면 송복숙 선생님의 '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를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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