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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 -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성질 개조를 위한 심리 처방전
하지현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며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나와 우리 가족과 흡사한 점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느끼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어본다.
'아! 그럼 우리 가족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
이 책은 정신과 치료방법이 아닌 당신이 만날지 모를 '개 같은 성질의 인간'을 물리칠 55가지 처방전이 들어있다.
우선 작가인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교수는 우리가 TV에서 몇번 보았던 웃으면 빠져 들어갈 것 같은 눈가의 선한 잔주름이 많은 인상 깊었던 교수이다.
한명 한명의 상담후 내리는 한방처방이 그분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 TV에서 마주보고 대화하듯 그렇게 묘사되어있다.
1부 -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다.
제목하에 13명의 사람들이 제각각 겪은 하나하나의 고민내용을 담고 성질분석이 들어간 다음 한방처방이 내려진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 이유가 뭘까?
나만 해도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또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자리마다 역할이 다르듯 머리속에는 생각도 많아진다. 정말 어쩔땐 개같은 성질도 나오고 어느땐 정말 인자한 여왕이 되기도 한다.
인생은 모두에게 행복보단 불행과 불만만 남겨놓는 모양이다.
좋은일을 해도 욕먹는 세상이고, 나쁜일을 하면 더욱더 그러한 세상이다.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고 그러지 아니한가?
우리가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겪을수 있는 상황에 대한 한방처방은 그저 단순하다.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는 과정에 약간의 어려움이 따를 뿐이다.
상대방에 맞춰 살다보면 내 자신이 화가나고 내 자신에 맞춰 살다보면 상대방에게 오해를 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극복해 나가고 있다. 현실에 나 자신을 맞춰 살아가는 법을 세월이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2부 - 그들에겐 자신도 알 못하는 '두 얼굴'이 있다.
제목하에 15명의 고민이 담겨있다.
1부에서의 내용과 비슷한 고민들이 많지만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고민, 연애와 애정으로 엮인 사람들의 고민,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고민이 담겨있다.
직장에서 나보다 모든것을 잘 못했던 사람이 아부를 잘해 먼저 승진을 했을때, 헤어지자 하면서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사람, 여자를 무수리 취급하는 사람이야기까지...등등
'밖에서 지내는 나와 집에서의 내가 크게 다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두 다중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인은 그것을 못 느끼겠지만 알게 모르게 친한 사람에게는 함부로 하는 버릇이 생겨나고 만다.
밖에서는 그저 대인관계도 원한하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 집에오면 과묵한 성격을 나타내는 오죽하면 부모가 말이 없는 아이로 알 정도라리...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어졌던 다중인격... 살인을 하고도 본인은 집에서 가족과 보냈었다는... 외계인이 나타나 남편을 데려갔다고 하지만...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이 자살을 한것을 목격한것으로 비디오에 남겨져있다.
우리는 어느쪽을 믿고 판단해줘야 하는가?
이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저 우리가 할수 있는일은 가만히 들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지현교수도 말한다.
정신과 의사들이 나이 들었을때 바쁘게 환자를 대면하러 갈일이 생기면 보청기와 틀니중에 꼭 하나를 챙겨야 하는 상황...
반드시 보청기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완치에 가깝다는 것이다.
여러분! 귀를 여세요. 그리고 들어주세요. 당신이 하는 행동이 많은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3부 우리 모두는 무언가에 미쳐 가고 있다.
25가지의 고민이 담겨있다.
기념일, 관계중독, 금메달중독,미련, 소외감 중독...등등
여러분은 어느것에 미쳐있나요?
우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느 한가지라도 미쳐봐라' 합니다. 그만큼 제발 한가지라도 관심을 보였슴하는 바램에서 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심해지면 '중독'이란 단어를 씁니다.
제가 책읽는 것에 중독되듯이 말이지요.ㅋㅋ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다른일이 손에 잡히거든요.
무언가에 미쳐있는 것은 좋은일입니다. 다만 상대방에게 나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주지 않겠끔만 하세요.
살아가는 삶 자체가 모두 정신과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나 싶다.
신이 아닌 이상 우리는 세상살이를 세월과 함께 배워 나가고 있다.
불행이나 고민 따위를 물리치고 행복이란 단어를 추구하는 삶을 우리 모두는 원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혼자 살수 없듯이 함께 어우러져 살기위해 우리는 다 같이 노력해 봐야겠다. 어떻게? 독자는 말하고 싶다.
모두 정신과 의사가 되라! 꼭 의사 면허증을 따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가끔 고개를 끄떡이며 응답해 주는 것이 제일 좋은 처방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