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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의 세이지 -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 수상작품집
본디소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0월
평점 :
그자체로 신선한 SF소설은 언제 읽어도 나를 흥분시킨다. 과연 이런 세상이 진짜로 올까 하는 기대감도 들면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작가에 대한 경이로움까지 함께 뒤따른다. 역시 제목부터 남다르다. 어떤 내용일지 절대 유추할 수 없는 제목, 특이하게도 이 책은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에서 수상한 6명의 작품이 담겨져 있다. 그중에 대상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된 <온 세상의 세이지>가 되시겠다.
세이지의 비밀을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바로 첫장에서 바로 나왔다, 세이지는 남자 사람이름이었고, 일본에서 왔으며 사현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고, 서로가 비슷한 부류인 것을 깨달았고, 함께 했다. 하지만 그들은 헤어졌고, 불의의 사고까지 겹쳐서 만날수가 없게 되었다.
코마 상태에 빠진 세이지, 그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오직 가상현실 속 뿐이다.
헤어진 가족을 가상현실 속에서 만나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책에서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가상현실속에서 언제나 늘 존재하는 세이지를 보여준다.
언제고 보고싶을 때면 가상현실 다이브에서 그리운 연인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세이지가 세상을 떠나고서는 사현은 그 속으로 다이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한다. 그렇게 그는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온 세상의 세이지가 되었지만 사현에게서는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사랑의 블랙홀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과거에 우주인 후보였던 소영과 지금 자신과 같이 블랙홀 유인 탐사선 탑승 우주인 후보가 되고자 하는 다정
소영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자리를 포기하고 물러났지만 다정은 어떻게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소영에게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 형식의 파일이 도착했는데. 이들이 풀어가는 이야기는 실로 놀라웠기에 한편의 우주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소개된 저장이라는 소설도 먼 미래의 허구 같은 이야기이지만 현실감있게 표현되어서 더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사람의 뇌를 스캔해서 디지털 파일로 저장한다고 해서 작품의 제목이 저장이다. 보급형으로 환생이라는 어플도 있었는데, 진짜 나중에는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며 이런 서비스가 실제로 이뤄질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내가 남기고 싶지 않은 기억까지 남은 가족들에 의해 남겨지고 볼수 있게 된다면 과연? 그것은 남은 자들의 욕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꼭 이렇게 까지 떠난 가족의 껍데기를 잡아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결국에는 있을 때 잘해야 함을 .. 우리는 늘 지나고 나서야 깨닫고, 그 후회를 기술로 붙잡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