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좋은 엄마의 필독서
문은희 지음 / 예담Friend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사계절의 변화를 한순간에 느끼듯 그렇게 인생관의 변화됨을 겪는듯 합니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키우며 다짐하고 생각해왔던 육아관이나 교육관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바뀌었음을 요즘 많이 느끼는 순간입니다.  아마도, 아이 하나만 키웠으면 몰랐을지도 모를,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나니 깨닫게 된 것들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첫 아이때는 이런저런 욕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그러하겠지요.  그렇게 만난 첫째에게 많은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참으로 많은 노력을 했던것 같습니다.   엄마로써 아이를 길러 낸다는 것을 '만들어 낸다' 의 개념처럼 받아들인건 아니었을까요.  그러다 둘째가 생기고 그 아이를 함께 키우다보니 둘째는 마냥 애기같기만 합니다.

저렇게 작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였을 큰 아이에게는 무얼 그리도 많은것을 바라고, 기대하고, 심어주려 애를 썼을까 싶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첫 아이에게 올려두었던 많은 짐을 다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그저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자신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곁에서 도와주는 것이 가장 좋은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참으로 가슴아픈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 역시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하지만 여전히 아이를 힘들고 아프게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나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혹은 나 자신의 이기심으로 아이를 힘들고 지치게 하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을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울컥하는듯 해요.

 

     저는 육아서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육아서를 쓰는 작가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애를 키우기는 해보았을까 궁금할만큼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풀어대며 엄마의 헌신적인 희생만 강요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육아서들은 읽는 시작부터 엄마를 지치게 합니다.  사람은 모두가 다 다르듯 아이들도 한명한명 다른것인데 모두 똑같은 다람쥐를 만들려하는 육아서도 싫고 말이지요.  가끔 아이에게 너무 욱하며 버럭성질을 드러낸다 싶을때 한번쯤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 도구로서는 사용할 만 하더군요.

 

     이 책은 나에게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 네가 틀렸다.  아이는 이리 키우는 것이다 하며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냥,, 작가가 살면서 만나본 아이의 느낌, 그리고 엄마 자신의 느낌.. 다른 이의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뿐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기대고 있는 많은 짐을 풀어놓으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여자로, 엄마로 사는 것에는 필수조건인듯한 '포함'의 짐 역시 버려버리라 합니다.  맞아요.  여자로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 내 아이, 내 남편, 우리 가족, 우리 부모.. 여자는 그 모든걸 품고 사는 철인입니다.  그런 모든것에서 어느정도는 자유로워져야 내 아이도, 나도 더 제대로 살필수 있지 않을까요.

 

 

 

 

 

자녀의 마음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자.  이비인후과에 가서 받는 귀 검진이 아니라 마음의 귀가 제대로 들리는지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녀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운도 뜨자.  마음을 보지 못하는 소경으로 살지 않게 마음의 눈을 검진받아 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이라도 받아야 한다.  사랑의 온기로 아이를 포근히 감사 안아 마음의 평안을 되찾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직무 유기다.  아이를 망치는 엄마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29쪽.

 

남들이 다 하니까 '내 아이를 뒤쳐지게 할 수 없다'는 굳은 결의 하나로 학원에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서너살부터 학교 가기 전 시기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중요한 확신을 갖게 되는 때이다.  부모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독자성을 갖고, 학령 전 '놀이 시기'를 풍부하게 누리는 것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의 양태를 가름한다.  -49쪽.

 

돈으로 아이를 기르고, 돈만 버는 아이로 교육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감성이 더 발달되었고, 어떤 아이는 공부를 더 잘하고, 어떤 아이는 다른 이들을 더 잘 이해하는 재주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게 특별한 아이의 능력을 엄마가 알아봐주기 바란다.  -118쪽

 

살아가는 길이 오로지 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수만큼 삶의 길 역시 다양하다.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며 즐기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엄마가 만들어놓은 '기본'이라는 기준을 접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기준을 만들고 갈 길을 만들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게 어떨까?  엄마가 가진 '기본' 기준을 버리면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아이의 안색이 보이고, 목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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