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쉽게 하기 : 일러스트 드로잉 스케치 쉽게 하기 8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일러스트는 참으로 매력적인 그림이다.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연필로, 싸인펜으로,,, 그렇게 다양한 재료들로 탄생한다.  휘어지는 건물도 있고 정형화된 단순한 사람의 스케치가 아닌 특징을 부각시켜 나타낸 개성적인 인물이 그려진다.  의인화 된 동물들이 옷을 입고 서있기도 한다.  그야말로 상상력의 절정에서 태어난 작은 예술이 바로 일러스트가 아닐까.  틀에 박혀 있는 미술이 아니다보니 삐뚤어진 선과 원들 역시 개성적인 그림으로 연출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러스트는 더 매력적인 그림이 된다.

 

어렸을때 가장 즐거웠던 놀이 중 하나가 그림그리기가 아니었을까.  하얀 도화지에 색색가지의 크레파스로 머릿속 상상을 채워넣는 놀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이건 아니지, 이렇게 그리는거야.  그렇게 표현하면 어떡하니..." 라며 정형화 된 길을 강요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렇게 고정관념이라는 벽에 막혀버린다.  나역시도 재미있는 놀이였던 그림이 학교 수업이 되면서부터 "아,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는 아이로구나." 라며 그림에 흥미를 놓아버렸다.  어른이 된 지금도 하얀 종이에 무언가 끼적이며 낙서를 하지만 선뜻 작은 물체 하나를 그려내기에도 두려움이 앞서 버린다.  그나마 요즘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니 내 아이는 엄마처럼 두려움이 아닌 재미있는 놀이로 그림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도 말하듯 일러스트는 머릿속에 떠오른 시각 이미지를 손으로 구현해 내는 작업이다.  이야기를 그려내는 그림인 일러스트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선뜻 손이 움직이지 않는 나처럼 막막함을 느끼는 어른들도 그저 편안한 '낙서' 를 하듯 풀어나갈 수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김충원쌤의 '스케치 쉽게 하기' 의 시리즈를 몇권 갖고 있는 나에게 이번 책은 더더욱 반갑기만 하다.  물론 일러스트 역시 스케치의 기초를 익혀야 더 멋진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미지 드로잉'과 '눈과 손의 협응력'-그림을 그리기 전에 상상력으로 미리 그림을 그려보고, 눈이 본대로 대상을 묘사하는 것-을 사용하기에 단순한 재미에 상상력을 펼쳐내며 감각적인 능력을 길러낼 수 있기에 한창 뇌가 발달하는 아이에게도, 그리고 머리가 굳어가는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자극을 배울 수 있는 일러스트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놀이가 아닐까.  책속에 있는 연습장에 미리 기초 스케치가 되어있는 것에 조금의 살을 붙이는 것에도 아직은 두려움으로 매끄러운 그림이 그려지지 못하지만 조금씩 나만의 시간을 내어 연습한다면 깜찍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기대하게 만드는 즐거움을 안겨준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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