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프리카 미술기행 - 인간과 예술의 원형을 찾아서
편완식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너무나도 아름다운 땅, 가진것이 너무 많아 슬픈,,, 그래서 아픈 대륙 아프리카. 내게 아프리카는 그렇게 슬픔과 아픔이 가득한 곳이다. 검은 피부때문에, 그들이 가진 천혜의 자원때문에 늘 강대국에 희생되고, 계속되는 내전과 기아, 각종 질병등 아픔만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꼭 가보고 싶은 땅 이집트 만큼이나 밟고 싶은 땅 아프리카를 이번엔 이 책을 통해 아름다움만으로만 채워져있는 아프리카를 만나본다.
아프리카를 바라보면 달리 멋진 사진이나 그림, 음악이 없어도 그저 그렇게 그 모습자체로도 아름다운 예술작품임을 느끼곤 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원색의 조화와, 그저 붉은 사막만으로도 아름다운 땅 아프리카에서의 미술기행은 또다른 아프리카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미술부 기자의 몸으로 두명의 화가와 함께 배낭과 화구를 짊어지고 길을 떠난 저자와 함께 만나본 아프리카의 예술은 그저 감탄이 흘러나올 뿐이다.
"아프리카 하면 더럽고 가난한 줄만 알았는데 이런 예술품을 만든 것을 보니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이 부자라고. " 우리는 그동안 아프리카의 절망적인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희망의 시각이 희망을 만들기 마련이다. -227쪽.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땅이라는 아프리카. 여전히 그 많은 자원으로 아픔을 겪고있는 대륙이지만 그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인간의 영혼이 담겨져 있다. 문명의 발달과는 거리가 멀다하여 미개하고 아둔한 민족이라고 업신여겼을 그들의 작품에는 무한한 상상력이 숨쉬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미술에 무지한 나로서도 그들의 강렬한 색감과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마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여러 조각등의 공예품과 화폭에 담겨있는 한장한장의 그림들속에서는 아픔은 전혀 느낄수 없었다. 그저 자연과 아름다움만이 가득하다. 초원위의 바람같은 음악과 함께 그려진 그들의 색은 진정한 평화가 아닐까.
얼마전 티비에서 중국의 미술에 관해 다루어진 다큐를 본적이 있다. 그들처럼 아프리카 역시 많은 재능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아직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들어와있는 많은 강대국들의 갤러리에서 그저 '생산'을 해낼 뿐이지만 조금씩 그들이 날개를 펼쳐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진정한 작가들도 태어날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문자가 인간의 의식을 가둔다는 점에서 문자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방목된 상상력은 무의식의 세계와도 경계를 넘나든다. 언어가 없으니 미개하고 사유의 폭이 좁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 미술이 문자를 해체하는 이유다. -14쪽.